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숲이 굶주리고 있다. 본문

흑림살이 /수처작주隨處..

숲이 굶주리고 있다.

숲 지기 2020. 5. 19. 01:39

인간이 바이러스로 인해 수난을 겪는 동안

뒷산의 숲 또한 말 없는 투쟁을 하고 있다.

물과 한줌의 공기만 있으면 평생을 불평없이 사는 게 숲이지만,

이 간단한 조건도 충당되지 않는다는 것. 

 

목이 마른 나머지

바늘잎에서부터 뿌리까지 그대로 말라버렸다.

맹수와 같은 위상을 자랑하던 거목들이

앙상하게 뼈만 드러내 보이는 격이니.......

 

 

 

 

 

 

 

 

 

 

* 사진들은 엊그제 본 동네 뒷산

독일 블랙포러스트 즉 흑림.  

 

  • 열무김치2020.05.18 23:02 신고

    한국에서는 소나무재선충으로 소나무가 대거 고사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정부에서 수간주사를 놓는 등 부단한 노력으로 많이 좋아졌습니다만 한때 온 산들이 벌겋게 변하는 끔찍한 날들이 있었지요.
    절대 변할 것 같지않은 저런 나무들도 말라죽는군요.
    병충해가 아닌 가뭄 때문인가요?

    코로나로 몸살을 앓는동안 한국 숲에는 이름을 알수없는 해충들이 득실거립니다.
    하여 등산을 하거나 숲길을 걸을 때 여간 성가신게 아니어서 어떤 때는 벌레가 무서워 가게되지 않습니다.
    작년부터 부쩍 심해지는데다 전국적으로 같은 현상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시절이 하수상한데다 벌레들까지 합세하네요.

    사실 모두들 산이나 들판을 믿고 살았지만 요즘들어 그 믿음이 강해집니다.
    이곳 말고는 숨을 곳, 피할 곳이 없다는 걸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답글
    • 숲지기2020.05.18 23:39

      열무김치님 안녕하세요.
      숲이 너무나 아픕니다 ㅠㅠ
      저들에게도 소식을 전할 신문이 있다면
      호외가 몇번 찍혔을 거라 생각합니다.

      원인은 가뭄입니다.
      작년부터 독일의 다른 유명 숲들이 말라갔죠.
      그나마 흑림은 잘 버틴다 했는데 세기적 가뭄이 있었던 작년 여름과,
      비 한방울 안 내렸던 지난 4월을 버티기엔 버거워 역부족이었나봅니다.
      제가찍은사진 즉, 길에서 보이는 숲이 저렇고요,
      깊은 산 속으로 들면 더 하겠지요.
      너무나 마음이 아픕니다.

  • 파란편지2020.05.19 06:12 신고

    엊그제 TV에서 최재천 교수가 강의하는 걸 봤습니다.
    자연과 공생하는 길을 가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행동 백신이라면 이보다 더 강력한 것이
    생태백신이라고, 설득력 있는 주장을 전개했습니다.
    감명깊게 들었습니다.
    온갖 핑계를 대지 말고 자연의 품에 안길 수 있는
    넉넉한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입니다.

    답글
    • 숲지기2020.05.19 10:42

      늘 한 곳에 있어서 잘 지내고 있겠지 싶었던 것이, 이렇게나 아픕니다.
      너무 아파서 생명을 많이들 잃고 있네요. 독일에는 작년부터 '환경과 지구 온난화' 뭐 이런 주제로 국회에서 긴급 토론 끝에 지원을 한다고 떠들썩 했습니다.
      그래서 위급한 곳에 뭘 어떻게 했지만, 숲지대가 어디 정원만 해야지요. 물부족 지대가 광활해서 물을 기다리다 저렇게 다 뿌리까지 말랐습니다.

  •  
      •  
  • shinilc2020.05.20 05:42 신고

    요즘 봄비가 많이 안와서 건조한 한국도 최근 산불로 인해 아픔이 있었는데..
    독일 유럽도 그런가 보네요..
    그제 어제 한국은 비가 너무 많이 왔어요..
    가뭄은 완전 해갈 됐구요..비 피해가 있는지를 걱정하며 보냈네요..ㅎ
    숲의 거목들이 힘을 잃은 듯 보기도 안타깝네요..
    나중에 흑림의 멋진 모습을 다시 되찿길 ..바람요~

    답글
    • 숲지기2020.05.21 12:35

      우리나란 아마 이 정도의 가뭄은 드물지싶습니다.
      여긴 내륙 국가여서 북쪽 외에 남독일은 바다와도 아주 멈니다.
      불평이 거의 없는 숲이 저런 모습이니,
      마음이 많이 안 좋습니다.

      숲은 반드시 회복을 할 겁니다.
      폭풍으로 한 지대가 수시로 쓰러진 뒤에도 몇 십년 지나면 놀라운 회복을 하는 것과 같이 말입니다.

'흑림살이 > 수처작주隨處..'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라인강변의 해질녘  (0) 2020.05.26
노는 황새 오세요  (0) 2020.05.24
찔레가 짖는 저녁  (0) 2020.05.18
오월 중순의 겨울   (0) 2020.05.11
빗속의 라일락  (0) 2020.05.05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