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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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림살이 /수처작주隨處..

봄눈, 운전 중에

숲 지기 2021. 4. 14. 07:44

 

 

 

아무 생각없이 운전 중, 

아랫동네에서 빗방울 몇 개 앞 유리창에 닿았지 싶은데 

산을 오르다 보니 멀리 보이는 산꼭대기가 허옇다.

불과 10분 후면 저 곳에 당도할텐데, 

지금 4월 중순인데 말이다.

 

 

 

 

 

애인이 없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애인이 있다가 없어진 게 아니라

오래 '없는 중'에 여전히 없을 뿐이다.

 

애인이라도 있었다면  

 

 

 

 

 

 

 

아침나절 내렸다가 해질녘이면 황급히 사라져버리는 눈숲을,

어찌 견디며 바라볼까 싶지

 

 

 

 

여기가 뒷산 꼭대기.

이름하야 '국립공원 흑림 센터(Nationalparkzentrum Ruhestein im Schwarzwald)'를 짓는답시고

몇년 째 산을 시도때도 없이 저리 파내고 있다.

옆집 라라아빠 토스텐이 주기적으로 올라와서 데모하는 곳이기도 하다.

 

 

 

 

 

 

 

파란편지2021.04.14 16:14 신고

그들이 라라 아빠를 무서워한답니까?
의사 지바고에 나오는 라라?
아름다운 이름 라라의 아버지라면 일단 무섭고 봐야 할 것 같은데......

그 10분을 달려 겨울 속으로 들어가셨군요.....
애인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면 좋은데......
자주 그런 기미가 보이는 시절도 있거든요.
가슴아픈 시절이죠. 그런 날들이나 지금의 이런 날들이나.

답글
  • 숲지기2021.04.14 17:32

    라라아빠를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 게 문젭니다요 ㅎㅎ
    라라는 이름만큼 참 순박하고 예쁜 숲동네 아입니다.

    그쵸, 뭔가 있으면요.

    라라 생각이 나서
    흐뭇하게 웃습니다.
    얼마나 컸을지 많이 궁금합니다.
    지난 겨울동안, 아니 작년 내내 못 보고 성탄때 선물도 나누지 못하였습니다.
    숲사람들은 순해서
    만나지 마라고 시키면 그렇게 하는 것 외엔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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