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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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림살이 /수처작주隨處..

흐린 날엔 마당꽃들과

숲 지기 2021. 7. 17. 03:26

 

 

흐리고, 툭 하면 소나기를 뿌리는 날은

딱히 할 게 없다.

 

 

 

 

 

잠시 비 그친 막간을 이용하여 잔디나 깎았고.

사진의 저 잔디 기계는 지난 20년을 함께 한,

신뢰하는 내 여름친구.

원래는 저렇게 작지 않은데, 진짜 장난감 같네 ㅎㅎ

 

 

 

 

날이 흐리든 말든 웃고 있는 여름꽃들을 
바구니에 담아 본다,
글쎄 꽃들로써 뭘 하긴 해야 할텐데.....

 

 

 

도토리 만한 보라꽃들이다. 

손에 든 왼쪽은 남자의 진심이라는 뜻의 Mannstreu(Erygium)이고 오른 쪽은 보라엉겅퀴. 

 

 

 

이맘때 피는 신비스런 꽃 '초원의 하녀 Jungfer im Grünen'

사진이 참 못 나왔네.

원래는 그 어떤 꽃보다 예쁜데...

 

 

 

 

바구니를 보니

'남자의 진심' 을 참 욕심껏도 담았네 ㅋㅋ 

노란 꽃은 라인파른Rainfarn,

저 꽃은 중세때부터 유럽엔 구충제로 널리 애용하고 또 술도 만들었는데

냄새가 참 고약하다. 

 

 

 

 

 

 

사진 윗부분 보라색 작은 종처럼 대롱대롱 달린 꽃은 ,

뭐더라?? 잠시 이름을 까먹었다. 

미국의 사슴님께서 주신 씨앗으로 싹 내서 몇 년 키웠는데

지난 번 우박을 맞고 큰가지를 다친 후에도

꿋꿋이 꽃 피운 기특한 꽃..... 아 맞다, 곤드레!!!!

그래, 귀한 곤드레는 꺾지 말아야지. 

아무리 빗줄기가 세어지던 중이라 하여도

바구니에 꽃들을 참 두서없이 담았네. 

 

비가 한 차례 오는 둥 마는 둥 한 뒤 

아래처럼 다 꽂아서  

 

 

 

 

 

꽃 바구니나 만들었다.

 

 

 

몇년 전 잘라 낸 버찌나무 윗둥에 올려서

이리 보고

저리 또 보고.....ㅎ

 

 

  • 이쁜준서2021.07.17 02:38 신고

    초원의 하녀는,
    여기서는 니겔라, 또는 흑종초라 부릅니다.
    작년에 한번 꽃을 피웠던 적이 있습니다.

    꽃다발이 아주 아름답습니다.

    답글
    • 숲지기2021.07.17 04:20

      고맙습니다.
      발이 시려 잠에 들지 못하고요,
      하는 수 없이 일어나 뜨거운 음료를 마십니다.
      두꺼운 발토시를 하고요
      그 사이 침대난방도 합니다.

      흑종초라고 하는군요.
      참 예쁜 들꽃입니다.

  • 파란편지2021.07.17 13:41 신고

    꽃이름들이 흑림에서 더 특별해지는 듯한 느낌입니다.
    꽃바구니도 요란스럽지 않고 아름답습니다.
    숲지기님께서 등장하신 듯한 느낌이어서 정겹기도 하고요.

    답글
    • 숲지기2021.07.18 21:49

      들꽃은 티를 내어 요란한 법이 없습니다.
      그랬다면 사람들이 들꽃으로 남겨 뒀을 리도 없고요.
      개화 때를 잘 맞춰야 이렇게 보는데,
      어떤 해는 낙화만 본 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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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슴시녀2021.07.26 05:08 신고

    숲지기님이 만드신 꽃바구니 넘 예뻐요!
    분홍, 보라, 그리고 노랑꽃의 조합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곤드레라고 말씀하신 긴 꽃대를 올리고
    피워낸 보라색 종모양의 꽃은
    잔대라고 합니다.
    그늘을 좋아하고 무리져서 피면 참 예쁘지요.
    장소만 적당하면 지들이
    씨를 흘려서 개체번식도 아주
    빠르게 잘한답니다.

    답글
    • 숲지기2021.07.26 23:23

      저 아련한 작은 종모양 꽃이 잔대군요.
      곤드레는 다른 보라 예쁜꽃이고요.
      두고두고 사슴님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씨앗을 선뜻,
      한두가지도 아니고 한 살림 떼어 주시듯 보내셨었지요.
      이 은혜를 언젠가 갚긴 해야할텐데 말입니다.
      마음 뿐입니다 ㅠㅠ

  • 비닮은수채화2021.07.26 10:41 신고

    세상에서 하나뿐인 꽃바구니 받침대이군요
    삶의 여유로움이 느껴져
    글 읽고 풍경보는 저마져도 한갖집니다
    파란편지님의 블에서
    가끔 댓글들을 보다가 다녀갑니다
    편한 시간 되시길요

    답글
    • 숲지기2021.07.26 23:35

      그림을 그리시는 분이신가 봅니다.
      반갑습니다.
      클릭을 하고 방문을 시도했더니,
      문을 잠궈놓으셨습니다.
      취미 정도지만 저도 수채화물감을 가지고 가끔, 겨울에 가끔 놉니다.

      블로그 세계에서 교장선생님을 만난 것은 행운 중의 행운이었습니다.

  • 비닮은수채화2021.07.27 00:00 신고

    그림을 그리는 화가는 아닙니다
    닉을 보고 그런생각을 하셨나봅니다.
    제블로그는 친구등록하신분들과 교류합니다.
    복사 댓글들고 다니시는분이 있어서요..ㅎ
    파란편지님의 글을 읽으며 저두 많이 배웁니다 [비밀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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