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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하늘에 구멍났다, 오늘도 폭우가 본문
하루는 흐리고 다음 날은 간헐적 비 내리고
또 다음 날의 하늘은 폭우를 쏟아붓고 하는 반복을
몇 주째 하고 있다.
예보에는 흐림이라고만 해놓고도
느닷없이 굵은 빗줄기로 골짜기를 덮치기 일쑤다.
열대지방에서나 만나는 스콜 소낙비 바로 그 모양새로.
텃밭농사를 짓고 있으니,
예년 같으면 이맘 때 야채들에 물 주는 일이 대사였다.
올핸 그러나 물과 노동을 한꺼번에 절약하는 중이다..
잦은 폭우로 인해 심어놓은 야채 모종이 폭우에 꺾이고
특히 넓은 잎 채소는 흙물을 자주 뒤집어 써서
일일이 잎의 앞뒤를 씻기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겪던 여름장마가 연상되는 나날을 보내면서
새로 공부한 것도 있다.
비에 강한 채소가 있고 또 그렇지 못한 것이 있는데
이를테면 잎이 넓은 호박 오이 토마토 등은 폭우에 많이 다치고,
부추 세파 등은 비가 오든 말든 쑥쑥 잘 자란다.
날씨가 이러하니
2월말-3월초에 씨 뿌려 키운 모종 여분을 거의 다 소화했다.
폭우가 망가뜨린 자리에 재차 삼차 다시 심어주곤 했으니...
같은 자리에 여러 번 모종을 하자니 재미는 덜 하지만 화날 정도는 아니다.
이 비로 인해 깊숙한 곳까지 적셔서
몇년 씩 시달렸던 목마름을 해갈한 흑림 드 넓은 숲도 있으니....
감사한 비.
지금도 폭우가 내리는 중이지만
숲이 흡족한 게
참 좋다.
-
숲이 흡족하다면 됐네요!
답글
다행입니다.
재차 삼차 옮겨심을 모종이 있었던 것도 다행입니다.
그렇지만 안전에는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기후학 혹은 기상학을 다시 써야 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온대지역이 아무래도 온대 같질 않습니다.
이런 기후를 온대기후라고 한다면 전 온대가 정말 싫습니다.
적어도 아열대 혹은 학자들이 적절한 이름을 붙여서 온대를 포기해주면
속이 시원할 것 같고
간접적으로라도 기후를 망친 인간들이 반성을 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숲지기2021.07.16 11:22
이옷에 옮겨온 초창기때는
여름, 그러니까 야외수영을 할 수 있는 날이 한 해에 1-2주 정도 밖엔 안 되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잘 하면 1달도 되고,
물을 데워주면 더 오래 바깥 수영을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언니내외께서 문자를 주셨습니다.독일 비 피해 소식을 우리나라에서 보고 듣고 계셨던가 봅니다.
저는 지금 이 기후가 좋습니다.
밤엔 여전히 침대를 따끈하게 데워놓아야 잠이 들지만
오리털이불 2개 덮다가 요즘은 하나 만으로도 족합니다.
안전유념, 잘 하려고 합니다.
운전 중 사진 안 찍기부터요 ㅎㅎ
감사합니다.
-
-
비가 정말 많이 내리는군요 .
답글
장마기간이라고 하지만 수도권은 무더운 정도고 남쪽은 피해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숲지기님 사는 마을 이렇게 찾아 올 수도 있음이 기쁩니다. ^^ -
흑림 넓은 곳의 나무들이 물이 모자라다 충분한 물을
답글
먹었나 봅니다.
텃밭 채소는 재차, 3차 다시 모종으로 하셨다 하니
가끔씩 쏟아지는 비도 그리 밉상은 아니지 싶습니다.-
숲지기2021.07.16 23:51
이쁜준서님,
너무나 뜻 밖의 염려하심을 읽고 감동합니다.
비는, 낮은 지대 주민들에게
큰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저도 보고 읽습니다.
큰 나무들이나 도로에 눕거나
산의 흙과 돌들이 도로로 구르기 때문입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숲도랑은 아주 신났습니다 ㅎㅎ
혼자 ..... 그렇습니다.
염려해 주심에 깊이 감사올립니다.
이쁜준서님께서도 이 여름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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