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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흐린 날엔 마당꽃들과 본문
흐리고, 툭 하면 소나기를 뿌리는 날은
딱히 할 게 없다.
잠시 비 그친 막간을 이용하여 잔디나 깎았고.
사진의 저 잔디 기계는 지난 20년을 함께 한,
신뢰하는 내 여름친구.
원래는 저렇게 작지 않은데, 진짜 장난감 같네 ㅎㅎ
날이 흐리든 말든 웃고 있는 여름꽃들을
바구니에 담아 본다,
글쎄 꽃들로써 뭘 하긴 해야 할텐데.....
도토리 만한 보라꽃들이다.
손에 든 왼쪽은 남자의 진심이라는 뜻의 Mannstreu(Erygium)이고 오른 쪽은 보라엉겅퀴.
이맘때 피는 신비스런 꽃 '초원의 하녀 Jungfer im Grünen'
사진이 참 못 나왔네.
원래는 그 어떤 꽃보다 예쁜데...
바구니를 보니
'남자의 진심' 을 참 욕심껏도 담았네 ㅋㅋ
노란 꽃은 라인파른Rainfarn,
저 꽃은 중세때부터 유럽엔 구충제로 널리 애용하고 또 술도 만들었는데
냄새가 참 고약하다.
사진 윗부분 보라색 작은 종처럼 대롱대롱 달린 꽃은 ,
뭐더라?? 잠시 이름을 까먹었다.
미국의 사슴님께서 주신 씨앗으로 싹 내서 몇 년 키웠는데
지난 번 우박을 맞고 큰가지를 다친 후에도
꿋꿋이 꽃 피운 기특한 꽃..... 아 맞다, 곤드레!!!!
그래, 귀한 곤드레는 꺾지 말아야지.
아무리 빗줄기가 세어지던 중이라 하여도
바구니에 꽃들을 참 두서없이 담았네.
비가 한 차례 오는 둥 마는 둥 한 뒤
아래처럼 다 꽂아서
꽃 바구니나 만들었다.
몇년 전 잘라 낸 버찌나무 윗둥에 올려서
이리 보고
저리 또 보고.....ㅎ
-
초원의 하녀는,
답글
여기서는 니겔라, 또는 흑종초라 부릅니다.
작년에 한번 꽃을 피웠던 적이 있습니다.
꽃다발이 아주 아름답습니다. -
꽃이름들이 흑림에서 더 특별해지는 듯한 느낌입니다.
답글
꽃바구니도 요란스럽지 않고 아름답습니다.
숲지기님께서 등장하신 듯한 느낌이어서 정겹기도 하고요. -
-
-
숲지기님이 만드신 꽃바구니 넘 예뻐요!
답글
분홍, 보라, 그리고 노랑꽃의 조합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곤드레라고 말씀하신 긴 꽃대를 올리고
피워낸 보라색 종모양의 꽃은
잔대라고 합니다.
그늘을 좋아하고 무리져서 피면 참 예쁘지요.
장소만 적당하면 지들이
씨를 흘려서 개체번식도 아주
빠르게 잘한답니다. -
세상에서 하나뿐인 꽃바구니 받침대이군요
답글
삶의 여유로움이 느껴져
글 읽고 풍경보는 저마져도 한갖집니다
파란편지님의 블에서
가끔 댓글들을 보다가 다녀갑니다
편한 시간 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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