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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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과 수직 /이 순간

오징어 게임, 독일 교정에서는 총대신 뺨맞기

숲 지기 2021. 10. 30.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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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을 쏘는 대신 뺨 때리기로 대체한 오징어게임이 독일 학생들에게도 유행이다.

독일 남부 도시 아욱스부르그의 학교 운동장에서 네플릭스로 방영된 세계적인 시리즈영화 오징어게임을 학생들이 모방하였고 게임에 패한 아이들은 뺨을 때린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보도하였다.

이러한 사실을 두고 학교 측에서는 부모들에게 아이들이 시리즈를 보지 못하도록 호소하고 있다고. 

그러나 바이에른 주 교사협회 회장 시몬네 플라이쉬만은 "여타 시리즈와 컴퓨터 게임과 마찬가지로 '오징어게임' 시리즈가 학교에서도 재연 또한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라며 비교적 호의적인 태도를 취했다 한다. 

 

아욱스부르크 지역 방송은 또한 학생들끼리도 이 오징어 게임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고 하였다.

학교 미디어 교육 고문인 미카엘라 지퍼는  '오징어 게임'을 재연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뺨을 맞거나 모욕을 당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매우 주시하고 있다고 하였다.

'오징어게임 '초청장은 이미 독일 전역에 걸쳐 초등학교와 중등학교 학생들에게도 발송되고 있는 실정이다.

 

(오늘 자 시사지에 보니 이미 유치원에서도 오징어게임이 퍼져있단다)

 

 

  • 파란편지2021.10.30 02:47 신고

    "학교에서는 학부모들에게 아이들이 시리즈를 보지 못하도록...."
    어처구니가 없네요.
    사실은 저도 '오징어게임'을 볼 기회가 없었고 꼭 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진 것도 아니지만
    교육이라는 것이 뭔지 안다면 아이들에게 뭘 보지 못하도록 한다는 것이 참 안타까운 노릇 아닌가 싶습니다.

    아직 현직에 있을 때 모처럼 "울지 마 톤즈"라는 이진석 신부님 일대기를 그린 영화를 보며
    철철 울었지만
    "나는 우리 학교 전교생에게 그 영화를 보게 했다"는 어느 교장을 호되게 비난한 일이 떠오릅니다.
    세상에는, 여기나 독일이나 교육이 뭔지를 모르는 것들이 행정을 맡고 있는 사례가 비일비재구나 싶습니다.

    답글
    • 숲지기2021.10.30 13:06

      오징어 게임은 저도 리뷰만 보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유년을 지낸 사람들이 아닌 경우, 영화 속의 '놀이'가 공포스럽다 하더군요.
      저는 한국인이니 그 놀이를 단순한 놀이로 알지만
      영화만 본 사람은 '죽기 아니면 살기 놀이'로 볼 겁니다.
      어제도 제게 누가 일러 주었습니다.
      아무리 한국에서 자란 너일테지만
      제발 그 영화 한번 보고 말하라고요.
      많이 무서웠던가 봐요 .

      교육을 맡으신 분들,
      세상에서 제일 어렵고 또 제일 중요한 일을 하시는 분들이시죠.
      교장선생님 말씀에 숙연해 집니다.

    • 파란편지2021.10.30 13:25 신고

      혹이나 싶어서 덧붙입니다.
      전 '오징어게임'이라는 영화를 보게 하자는 건 결코 아닙니다.
      다만 교육을 맡은 사람들이 뭘 보라느니 보지 말라느니 하는 건 도무지 말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었습니다.
      교사는 사전에 의견을 물었을 때에도 매우 조심스럽게 답해야 하고
      다만 봤을 경우 어떻게 지도할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저도 뚜렷한 방향을 설정해놓은 건 아닙니다.
      만약 제가 맡은 아이들이 있을 경우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토론을 진행하게 하는 것이 제 의무가 될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이 영화를 봐라!" "이 영화를 보면 안 된다!" 이건 아예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 숲지기2021.10.30 13:41

      공감합니다.

      교육만큼 어려운 게 있을가 싶습니다.
      그러니 평생을일단 공감하고자 합니다. 교육자로 사신 교장선생님 말씀이라면 다 믿습니다.

      여긴 김나지움 다니는, 대학 직전 학교 수업도 거의 오전수업이니
      학교 교육 의존도가 우리나라 만큼 높지 않습니다.
      학생들의 사적인 생활 비중이 비교적 크다는 것인데,
      이 역시 저의 개인 시각일 뿐입니다.

    • 숲지기2021.10.30 13:45

      아, 그리고요
      여기 사람들 직선적으로 말합니다.
      북독일 사람일수록 이러한 경향이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선 매우 당황스럽습니다만,
      몇 십년 살다보니 저도 비슷하게 따라하고 있습니다.

  • style esther2021.11.05 13:42 신고

    독일에서도 이렇게나 인기가 있군요..
    일단 우리 문화콘텐츠의 발전에 새삼 놀라며 뿌듯한 마음이 있습니다.
    여기도 비슷한데 언론보다는 아이들에게 많이 듣고 있어요.
    학교에 가면 친구들이 오징어게임 얘기를 워낙 많이 하니까
    안보면 말이 안통할 정도라고 하네요.
    저는 20분 하일라이트로 대략 봤습니다, 너무 궁금해서 말이죠.

    답글
    • 숲지기2021.11.05 15:38

      저도 리뷰만 보았습니다.
      워낙 인기여서 유치원생들까지 이 놀이들을 하나 보는데(당연하겠지요 우리도 그 나이 때 했으니까),
      신문에 유치원생들이 이 놀이들을 하다가 다쳤다는 하는 보도를 냅니다.
      애들놀이가 맞아서 애들이 노는 것이고요,
      놀면서 뭐 커피 좀 흘릴 수 있고요.

      소위,돈 안 드는 홍보죠.

  • Chris2021.12.15 22:51 신고

    오징어게임 영화가 주고자 하는 메세지를 잘 이해해야 할듯.
    영화에 나오는 게임에 포커싱이 되면 곤란.
    영화를 못보게 한다고 안볼 애들이 아니고
    그 영화가 주고자 하는 메세지를 잘 이해시켜야.
    만약 메세지가 부정적인 것이라면 왜 부정적인지를 잘 설명해 주어야.
    사실, 좋은 사례를 통해서도 교육이 되지만 부정적인 사례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교육이 가능합니다.

    차치하고, 뺨때리는 게임 매우 나쁩니다.
    군에서 가혹 행위 중 악질적인 것이 서로 뺨때리기.
    처음에는 망설이다가 몇 대 맞으면 서로 점점 더 강하게 치게됩니다.
    증오심 + 자괴감 + 모멸감...
    나쁜 감정들을 모조리 모아서 불러일으키죠.
    절대 말려야 합니다.
    교육자들 많이 알아야하고 많이 생각해야 합니다.

    답글
    • 숲지기2021.12.15 23:43

      저도 크리스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폭력은, 특히 신체에 가해지는 폭력은 나이를 막론하고 말려야 하겠지요.

      독일에선 유치원에서도 오징어 게임을 해서 지들끼리 몸싸움을 한다는 보도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금지를 했다나 어쨌대나 그랬습니다.
      우리 어릴 땐 다 그러고 놀았는데 말입니다.

      저는 오징어게임을 전체가 아닌, 20분인가 30분 동안 축소한 것만 봤습니다.
      정말이지 그것으로 만족하며
      진짜 영화는 볼 생각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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