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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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강가, 오래 전 그 곳을 찾아

숲 지기 2022. 1. 5. 23:58

 

 

라인강과 그 옆 호수를 이어주는 샛강,

샛강에 하늘이 풍덩 빠졌다.

 

 

 

 

 

눈을 감고도 찾아낼 듯, 구석구석 정이 든 라인강 주변.

오래 전엔 거의 나만 알던 곳이라 여겼던 곳이었다.

 

 

 

 

 

 

자연보호구역이어서 이곳에서 태어난 나무들은 

같은 자리에서 어른 나무가 되고 

또 때가 되면 스스로 누워 몸에 이끼를 키운다.

 

 

 

 

 

이끼에 앉아 도시락 까먹기

카밀렌 차 한잔에 귤 두 개.

다음엔 삶은 계란 하나도 준비해야지.

 

 

 

 

 

 

만나지 못했다면 서운했을 백조부부

이들은 강변 호수의 터줏대감들이다.

 

 

 

 

 

 

 

 

2021년 연말부터 며칠간 쉴 새없이 겨울비가 내리더니

2022년 정초에 라인강물이 불었나 보다.

강가 늪지에까지 물이 찼다.

사진 속 먼 물이 라인강.

 

 

 

 

 

 

라인강둑,

호수를 빙 둘러 강가에 왔더니 이곳엔 이미 해가 저물었다.

강물이 엄청나게 불었고

해 진 후여서 바람 또한 거세졌다.

 

 

 

 

 

강폭이 넓어졌다

평소엔 마른 돌들의 면적이 훨씬 넓은데.....

일전에 홍수 주의보가 내려진 게 실감이 난다. 

 

 

 

 

 

 

 

 

 

 

 

해가 지고도 한참이 지나

노을마저 지는 중.

 

 

 

 

 

 

바람이 거세어서 영상엔 소음이 심하다.

주의하셔서 클릭하시길.

 

 

  • 파란편지2022.01.13 13:15 신고

    향수를 느끼게 되네요.
    이래서 그 아름다운 노래들이 지어졌구나 싶고요.
    숲지기님의 것, 라인강, 신비롭고요.

    답글
    • 숲지기2022.01.13 23:23

      저 강변 숲길을 오르내리며
      홀로 많이 울었던 곳입니다.
      엄마가 보고싶어서였죠.
      단 하루도, 더는 못 버틸 것 같은 시절이었는데,
      지금까지 왔네요...

    • 파란편지2022.01.14 01:59 신고

      그리하여 숲지기님은
      이제 또 다른
      그리움의 대상이 되고 있고요.

    • 숲지기2022.01.14 15:45

      저의 흑역사와 함께한 곳입니다.
      진짜 고양이 너무 멀어서,
      이렇게 고향 대용으로 찾곤 합니다.

  • Chris2022.01.14 02:59 신고

    이곳 풍경과 비슷하네요.
    넓은 강보다 깨끗한 샛강이 더 아기자기하고 정겹다는 느낌이 듭니다.
    마치 내 것 같은 느낌?
    가끔씩 큰 고기 지나가는 것도 보이고.

    물 가까이에서 너무 오래 바라보고 있으면 정신 건강에 별로 안좋다는 글 읽은 적 있습니다.
    특히 호수 같이 고요하고 잔잔한 물. 주변이 적막하면 더욱 더.
    대부분 슬퍼진다고 합니다.
    도시락 드시고 해지기전에 집으로 오십시오. ㅎ

    답글
    • 숲지기2022.01.14 16:00

      저도 그런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특히 물가의 석양보기를 조심하라 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처럼 도시락이 허술해서
      다음엔 칼로리를 높여서 가지고 갈 겁니다.

      라인 강변은 저에겐 마치고 양처럼 푸근한 곳입니다.
      봄이 되면 라인 강변의 명물,곰파를 뜯으러 다시 저곳에 갈 겁니다.

  • 이쁜준서2022.01.15 20:53 신고

    숲지기님이 지금보다 훨씬 젊었던 시절이
    어머니 보고 싶어서 홀로 많이 울었던 곳이라 하시니
    지금의 그곳의 숲지기님은 참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은 세월에서
    부단히 노력해서 서 있으실겁니다.

    멀어서 가지도 못할 거면서,
    음식을 해서 들고 찾아 가고 싶어 집니다.
    곰차를 뜯으러 봄이 되면 가실거라구요.
    아주 깨끗한 곳에서 채취한 곰파라는 나물은 맛나겠습니다.

    나물을 뜯는 것을 그 나물을 뜯으면서의 그 시간을 즐기는 것이지요.
    저도 5년전만 해도 낙동강 보 다리를 건너 방천둑에서 내려 가면 여기 저기 풀밭이 있고,
    그곳에는 벤취도 있고, 친구 2명과 쑥 뜯으러 갔습니다.
    쌀 푸대에 뜯어 와서 쑥 떡을 해서 나누어 먹었습니다.

    답글
    • 숲지기2022.01.16 20:47

      이쁜준서님의 음식이야기는 늘 군침이 돕니다.
      친지분들과 도탑게 정을 나누시는 얘기를 읽을 땐 부럽기만 하고요.
      곰파는 초봄, 그러니까 4월 즈음에 라인강변을 마늘냄새로 뒤덮는 들나물입니다.
      우리나라의 명이나물과 거의 같습니다.
      원래는 같은 나물인 줄 알았는데 몇년 전에 어느 분께서 다른 나물이라고 알려주셨습니다.

      사람 사귀는 일은 잘 못하지만,
      들과 숲, 나무, 강 등등과는
      오래오래 잘 지냅니다.
      몹시 힘들었는데, 보시는 강변의 저 풍경들로부터 많은 위로를 받았던 시기였습니다.
      말씀,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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