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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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엘 동산의 새해산책

숲 지기 2022. 1. 7. 23:01

 

 

성탄 이야기에 근거한 3인의 동방박사를 기념하는 날인 1월 6일을 

우리 만남의 날로 정한지 몇년이 되었다.

(내 블로그엔 거의 매년 이 날 이야기를 써왔던 것 같다)

 

 

 

 

 

 

뜻을 모아 여러 해 만나왔던 친구들은 이제 흩어져

두 친구는 먼 남미의 파라구아이와 우루구아이로 이주하였고

더 멀리 떠나서 다시는 올 수 없는 곳에 간 친구도 있다.

 

 

 

 

 

두번째 사진이 미샤엘동산 카펠레(작은 교회)의 외부모습이라면 위의 사진은 내부모습이다.

매년 같은 날 와서 둘러보지만, 

이곳의 분위기는 긍정적인 기운으로 

마치 천사 미샤엘이 고단한 나의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려 주는 듯 하다.

 

실제로 이 곳에 미샤엘 천사가 나타났으므로

주민들은 작은 교회를 지어 기려왔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떠난지 3년이 된 친구 미샤엘이 교회 구석구석을 안내하며 들려준 이야기이다.

 

 

 

 

 

 

교회 천정에 그려진 벽화,

마치 천정이 뚫려 빛과 함께 천사가 내려온 듯한 매우 인상적인 그림.

 

 

 

 

 

꿇어 앉은 친구가 멀리 떠난 친구의 미망인.

 

조촐하나마 우리는 떠난 친구를 추억하였다.

양초를 밝히고

핸드폰으로 음악(호른연주를 즐겼던 친구가 즐겨 들었을 법한) 을 틀고

음악이 흐르는 몇 분 동안이지만. 

 

 

 

 

 

 

 

 

 

 

 

 

 

 

 

 

교회 밖으로 나와, 아랫동네를 둘러보고 

예정했던 산책을 시작하였다.

 

 

 

 

 

교회건물 외벽에도 천사 미샤엘이 악마?를 처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꼬마아가가 이 높은 곳에 ? 

 

 

 

 

 

지대가 꽤나 높아서 

어떤 땐 저 아랫동네가 안개로 가려졌던 적도 있다.

 

 

 

 

 

 

 

 

 

 

 

친구들과 동산 산책을 나섰다.

영하 2도의 날씨이지만

동산으로부터, 친구들로부터 튼튼한 기운을 잔뜩 얻었던 날이었다.

 

 

 

 

 

 

.

 

 

  • 파란편지2022.01.13 13:19 신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곳이네요.
    사람의 마음을 정결하게 해 줄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하고요.
    세상의 아이들은 다 같은가 봅니다.
    저런 아이들이 자라서 옳지 못한 일을 하는 경우가 있다면 그건 완전히 어른 잘못이 아니겠습니까?
    그걸 누가 부정할 수 있겠습니까?

    답글
    • 숲지기2022.01.13 23:17

      교장선생님 잘 보셨습니다.
      저곳에 가면 마음이 정갈해집니다.
      네, 천사의 동산에서 작은 아가를 만났습니다.

      신석기 시대 즉, 기원전 4~5천년 전 즈음의 유적이 끊임없이 발굴되고 있는
      고고학의 보고입니다.
      그 시대 인류의 후손이 지금 저 동산 주변에 살고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저 동산은 예로부터 매우 영험이 있는 곳이라고 전해내려 옵니다.

      지리적으론 주변이 워낙 평지여서
      기껏 해발 269m 높이에도 아주아주 멀리까지 다 보입니다.

  • Chris2022.01.15 00:47 신고

    좋은 자리에 위치한 소박하게 보이지만 아름다운 성당입니다.
    그곳 사람들의 소박하지만 진지한 믿음 생활도 엿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특정 날을 정하여 이어지는 만남이 좋아 보입니다. 꼭 몸으로 만나지는 못할지라도.
    독일에서는 미카엘을 미샤엘로 부르는군요. 천상 군대의 영도자.
    가신김에 코로나도 쫒아 달라고 기도하셨지요?

    답글
    • 숲지기2022.01.15 01:13

      아뇨, 안 했습니다.
      기도도 자주 해야 술술 나올텐데,
      어떻게 그 생각을 못했네요.
      워낙 평지여서 저 동산은 멀리에서도 보이는데,
      주변인들에겐 매우 성스러운 곳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저도 경쾌한 느낌을 받고요.

      미카엘 미샤엘 미하엘.... 다 같은 말이겠지요?
      천상군대의 영도자입니까?
      그래서인지 창으로 찌르고 밟고 하는 조각과 그림이 대부분입니다.



    • Chris2022.01.15 02:31 신고

      기도는 어디서해도 다 닿는다니까.
      내 마음속까지 다 아시는분. ㅎ

      좋은 곳에 있으면 마음도 좋아지는듯 합니다. 몸과 마음이 따로가 아닌것 같습니다. 착한 사람 옆에 있으면 나도 착해질 가능성이 있겠네요.

      미카엘 천사는 천사 중 머리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카엘 대천사로 부르지요. 하느님의 군대를 이끌고 사탄을 물리치는 이미지. 그래서 군 훈련소에서 세례받는 군인 중 많은 사람이 세례명으로 미카엘을 택한다고 합니다.

      그러고보니 미카엘 이름 들으면 제가 왠지 좀 두려워지네요. 사탄을 물리친다고 하니. ㄷㄷ

    • 숲지기2022.01.16 20:55

      부드러운 어감의 미샤엘이 완전 호전적인 천사였군요.
      어쩐지 가장 선호하는 남자아이 이름이 미샤엘입니다.
      제 친구 중엔 미샤엘라도 있습니다. 여자죠.

      저곳에 함께 한 친구들이 다 좋은 사람이라고는 말 못하겠습니다.
      특히 요 몇 년 코비19 방역을 겪으며
      서로 의견도 엇갈리고, 대화 중 삐진 친구도 있고요.

  • 이쁜준서2022.01.15 20:59 신고

    몸과 맘이 정갈해지고, 또 훈훈해 지셨지 싶습니다.
    참 오랫만에 친구분들과 한적한 맘의 고향 같은 곳을 다녀 오셨네요.
    오래도록 한 분이라도 그곳을 같이 가실 친구가 있으시길 바라게 됩니다.

    자연까지 성스럽게 보입니다.

    답글
    • 숲지기2022.01.16 21:00

      모임 초기엔 남녀 비율에서 남자가 많았는데,
      몇년 지나고 보니 여자들이 많습니다.
      멀리 간 친구, 아주 멀리 간 친구들이 다 남자들이니까요.

      그리고 아주 잘 보셨습니다.
      저곳에만 가면 숙연해지고, 마음이 정갈해 집니다.

  • 노루2022.01.16 19:38 신고

    일 년에 한 번씩인 것도, 드넓은 평원에 펼쳐진 타운(Michaelsberg?)이
    내려다 보이는, 아담한 교회와 몇 개의 벤치만 있는 언덕에서 인 것도,
    숲지기님 친구 분들의 특별한 만남을 더욱 아름답고 특별하게 하네요.
    부러워요.

    교회 건물 안팎이 참 아담하고 산뜻해서 좋습니다. 동산 산책 사진도요.

    답글
    • 숲지기2022.01.16 21:04

      벤치에 앉아 바라보이는 방향이 서쪽입니다.
      여름 맑은 날엔 석양이 아주 근사합니다.
      나중에 애인과 함께 가려고 아껴둔 곳 중의 하나죠 하하

      유명한 관광도시, 하이델베르크에서 가까운데,
      지역민만 아는 명소여서 관광객들은 안 옵니다.
      참 다행이죠.

  • style esther2022.01.20 18:03 신고

    천사가 나타났던 교회라고 하시니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가 생각나요.
    저 하얀 벽 귀퉁이에 잠시 날개를 잃은 천사가
    웅크리고 있었을 것 같은...

    교회도 산책길도 너무나
    아릅답습니다..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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