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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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시편지, 조지아 시인들 시

숲 지기 2022. 3. 7. 16:14

 

 

 

생일

/디미트리 키메리제

 

나는 1908년에 태어났다

하늘의 태양이 미소짓던 내고향에서.

 

부드러움과 사랑으로 보낸 그 하루는
나에게 천국 같은 세상으로 보였다.

하지만 내가 자라서 나를 둘러싼 것을 볼 수 있을 때,
불의가 보였고 또한 슬픔으로 세상은 가득했다.

조지아의 어머니는 갇혀서 그녀의 가슴은 말라버렸고
교수대에서 고문을 받고 있는 동료들은 패배하였다.

나는 칼날의 날카로움을 견디지 못하였고,
불의에 맞서 싸울 용기를 냈다.

나는 이 죄 많은 땅에서 무장하고 간다.
세상에서 내 편의 사람은 사람은 아무도 없어.

내가 원하는 것은 아무것도 남지 않았어
나는 적으로부터 불공정하게 패배하여 멀리 가네


날마다 나는 적과 대적하리라
해가진 후 아주 깜깜해 지기 전에.

 

 

 

 

 

 

 

시인은 걸음 수를 세지 않는다*

/체쿠리쉬빌리


그들은 계산하지
행간, 행간의 어휘, 단어의 음절.
멈추어 바라보는 곳을 계산하지.
조용해봐, 호흡해봐 원하는 곳,  요구하는 곳에서 
볼륨을 두 배 높이고 미소를 바꿔 봐
그들은 계산하라고 또 계산하지
연금술사, 은행가, 고리대금업자,
시장 상인, 보험 대리인, 구두 수선공과 같은.
그들은 감정을 평가하고
정욕, 카리스마, 자살, 친구, 창녀, 별,
엑스트라, 거리의 낮과 오두막의 밤.
그들은 돌처럼 모든 것을 세고 무게를 잰다네
자갈, 조각된 바위, 대리석, 벽돌 및 화강암.
그들은 계산하고 측정하지.
나중에 맞출 수 있도록
그들이 여관과 성곽과 사원을 지을 때,
도망치거나 숨거나 자백할 수 있도록.
그래서 이 사원, 성 및 방이
남의 피난처가 되지
그리고는 아무도 기억할 수가 없게 되지
보수되고, 광택내고, 모양까지 손을 봤으니까
그리고 겉을 반질하게 했으니

 

 

*시인은 걸음수를 세지 않는다-조지아 속담

 

 

 

 

-----------------

 

외세의 침략이 끊이지 않았던 나라 조지아엔 

한집 건너 시 쓰는 사람이 있는가 싶을 만큼 

많은 시인들이 있는 것 같다.

내가 만난 이들 중 대다수가 시를 쓴다 했으니까.

끊임없이 주변 강국에 휘둘렸던 나라정서, 

그런 나라였기에 문학의 토양은 더 비옥했을까.

 

이 나라 출신 시인들의 번역된 시 몇 개를 읽는데

어쩌면 하나 같이 조국애와 심오한 철학적인 것들인지...

그리고 또 하나 너무 길다 ㅜㅜ

그 중 짧은 독일어 번역시 몇 개 골랐다.

 

 

 

 

 

 

장소는, 로비를 책장으로 장식한 트빌리시의 유명호텔,

둔탁한 철골과 책, 그게 장식의 전부.

아, 아랫층에서 자라 올라온 온대지방 식물도 있었구나.

자연과 함께 책을 좋아하는 이 나라에 딱 어울렸다.

 

  • 노루2022.03.11 04:02 신고

    덕분에 조지아 시인의 시를 다 읽어보네요.
    체쿠리쉬벨리의 이 시가 재밌고 궁금하기도 해서
    그녀에 대해 찾아봤지요. 마침 이 시의 영역본이
    있어서 저도 재미 삼아 번역해서 제 블로그에도
    올렸습니다.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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