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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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과 수직 /이 순간

오랫만에 시내구경

숲 지기 2022. 5. 18. 01:55

 

 

 

 

 

차를 외곽에 세워두고

산책삼아 1 시간쯤 중심가로 걸어 들었다.

환한 햇살, 섭씨 28~30도에 육박한 기온, 쉴 새없이 머리를 날리며 살랑대는 바람

오월의 둘째 주말로는 더 바랄 게 없는 날씨였다.

 

 

 

 

 

 

마스크를 벗은 해방감을 제대로 맛보는 인파,

그 속을 활보 중이다 나도.

 

 

 

 

 

 

이때 나는 땀에 온통 젖어 , 머리도 얼굴도 그야말로 떡이 되었다.

사실은 예약을 한 코로나 예방주사를 맞으러 가는 길이었고, 

오랫만에 화사한 길거리 여기저기 눈길을 주느라 예상보다 느릿하게 걸었었나 보다.

목표지점 마지막 1km 전 쯤 시간을 확인한 뒤엔 그래서 뛰다시피 속력을 냈었다.

방역소에 도착하니 주사맞는 이가 나 뿐이었다.

밖은 화창하기 이를 데 없는 봄날인데,

한 무리의 의료진이 진을 친 심심한 방역소는 상대적으로 매우 칙칙했다.

어쨌거나 이들로부터 주사를 맞았는데, 3번째 맞은 코비19 예방주사였다.

사진은 주사를 맞고 나오면서 포스터 앞에서 기록의 의미로 찍었는데

지인들에게 보였더니 숲지기가 둘이구나 한다.

그러고 보니 그림의 여인과 닮았다.

이런 우연도 있다니.

 

 

 

 

 

 

 

 

 

가끔 지나는 길인데, 몇 년 전에도 이 비슷한 사진을 찍었던 것 같다.

붉은 꽃 피워서 길 위에도 뿌리는 너도밤나무

 

 

  • 파란편지2022.05.18 02:27 신고

    '숲지기'가 둘이어서 재미있기도 하고
    그 둘 다 요정 같아서 다행이기도 하네요~
    한번 감염됐던 사람은 백신 안 맞아도 된다는 말도 들었는데...

    답글
    • 숲지기2022.05.19 22:08

      그쵸, 저도 그럴 것 같습니다.
      그러나 백신패스엔 주사 맞은 것만 인정이 되니 맞을 수 밖에요.
      지인들 중엔 신념을 가지고 주사를 아예 한번도 안 맞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는 양쪽 의견 다 존중합니다.

  • Chris2022.05.19 04:54 신고

    길거리 어디에도 코로나 바이러스는 안보이는데.
    참 싱그럽고 화사한데.
    몰라서 편하고 안보여서 태평스러울 수 있도록 조물주가 잘 만들어 놓으신 것 같습니다.
    적당히 보고 적당히 듣고 적당히 느끼고.
    초 여름 날씨가 매력적입니다.
    그 사이를 걷는 사람들도.

    답글
    • 숲지기2022.05.19 22:12

      가끔은 일부러라도 시내를 좀 활보해야겠구나 싶었습니다.
      주말마다 쏘다닐까 싶고요.
      오래 참았구나 싶은 젊은이들이 몸을 한껏 노출하고 다니는 것도 멋스럽게만 보였습니다.

  • 이쁜준서2022.05.19 09:59 신고

    마스크도 하지 않은 사람들,
    여름 날씨처럼 옷차림이 그렇습니다.
    백신 맞고 고생 하시지 않아야 하시는데
    그 생각이 앞 섭니다.

    답글
    • 숲지기2022.05.19 22:14

      이쁜준서님 고맙습니다.
      사실은 주말내내 끙끙 앓고 진통해열제를 몇 개 먹고 난 후에 증상이 나아졌습니다.
      지금은 다 나았고요.

      이쯘준서님께서도 건강만 하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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