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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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과 수직 /이 순간

시월 시빌, 친구 생일에

숲 지기 2022. 10. 10. 21:22

 

오늘은 이네스 생일,

한달 전부터 그녀 남편으로부터 비밀 초대가 있었고

나 또한 초대에 응한다고 비밀 리에 응답을 했었다.

 

 

 

 

 

 

 

 

절친 생일이 가까와 지면서 며칠 전부터 가슴이 두근거렸다.

친구에게 가져갈 선물을 생각하는 일도 기쁨의 하나,

그러나 친구에게 무엇이 필요할까?

아무리 생각하여도 도무지 모르겠다.

약국을 하는 친구이고 

어지간 한 것은 약국에 다 있으니 말이다.

 

결국 생각해 낸 것이 이틀 걸려 완성한 위의 코바늘 뜨기 엄지장갑.

색상도 친구가 좋아할 법한 것으로 골랐고

아래처럼 포장하여

사랑과 신뢰의 상징인 로즈마리 가지하나에 축하의 글귀가 새겨진 끈으로 묶었다. 

 

 

 

 

 

 

 

 

 

 

 

 

 

그 다음은 농부인 내가 추수한 한해의 농작물들을 선물하기로 한다.

추수한 여러 작물을 탁자에 먼저 올려 놓고

장식으로 허수아비님도 어렵게 모셨다.

가게에서 파는 농작물에 비해 참 못난이들이지만 

이십년지기 친구는 나를 신뢰하므로 기꺼이 받을 것을 확신한다.

 

자, 슬슬 담아볼까나

흙이 묻은 고구마와 감자부터 신문지에 각각 따로 쌌다.

선물 바구니의 맨 아래 넣기 위해서이다.

 

 

 

 

 

 

 

바구니에 채곡채곡 채워가며 

저 내용물들을 다시 하나하나 꺼내며 기뻐할 친구의 얼굴을 떠올렸다.

라틴어에 해박한 친구는 그 방면에 바닥이었던 나를 참 많이도 도와주었지.

뭐 꼭 그런 이유때문이 아니라,

서로 애틋하게 이어왔던 우정에 그 어떤 것을 저 바구니에 담은들 아까우랴.

.

독일인으로서는 드물게 겸손한 친구이니

우리 우정의 공로는 그녀의 것.

난 복도 많지!

 

 

 

 

 

 

 

그래 잊지 말아야지 난 복 많은 사람.

30분 후 친구네로 간다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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