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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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과 수직 /이 순간

11월이 좋다, 내년 다이어리를 받고

숲 지기 2022. 11. 12. 08:35

창가에서 키우려던 고추가 너무 자라서 발코니에 옮겼더니 어마어마하게 키가 자랐다. 붉은, 노란 하바네로. 너무 예뻐서 선물장식에만 몇 번  단 썼을 뿐, 나를 위해선 단 한번도 따지 못하였다. 왼쪽 뒤론 상추가 웃자랐다. 그 앞엔 아주 큰 도토리나뭇잎이 금빛으로 물들고 있다.

 

 

생각해 보니, 11월이어서 참 좋다.

한해의 계획을 주로 11월에 하는데, 

내년 다이어리를 받았고  그 안에 큰 묶음의 계획을 세우는데 

머릿속이 비좁도록 하고 싶은 일이 많다.

 

 

 

오른 쪽 아래 작은 것이 이번 해의 것이고 왼쪽 큰 것이 내년 새 다이어리

 

거의 매년 작은 것만 쓰다가 

할일이 많은 내년을 대비해서 큰 다이어리로 바꿨다.

시간이 7시부터 19시까지 ,

그러니까 일 하는 시간을 나눠 쓰도록 한 것이다. 

 

애써 바꾼 글씨체로

저 큰 다이어리를 채워 간다는 상상은 요즘 가지는 소박한 기쁨이다. 

 

 

 

 

 

작은 다이어리도 내년 것으로 두어 개 더 구입했다.

자꾸 되뇌이긴 뭣하지만 

교정한 글씨체로 재미 좀 보려는 속셈으로...

이 정도 사치쯤은  부려도 되잖을까.

 

 

 

 

 

 

 

어떤 허기졌던 아점심,

날짜가 언제였더라?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집 청소를 한 휴일이었지 싶은데...

그날 머슴 센드위치를 먹고 또 먹고 했었다.

 

좋아하는 친구 로즈마리로부터 받았던 빨간 컵엔

그녀 만큼이나 방긋한 글귀가 써 있다. 

 

숨 들이 마시고 Einatmen
내 쉬고 Ausatmen
웃자 Laecheln

 

 

(사실은 글자 자랑하기 위해 굳이 이 사진을 올린다. )

 

 

 

한번 더.... 

발코니 계절이 다해 가니 아쉽다 좋은 놀이터인데.....

 

 

 

 

 

 

 

 

해가 짧아진 덕분에 

햇살이 깊게 방 안까지 들어 온다.

일찍 퇴근 한 날,

꽃차 한잔에 세상을 가진 듯. 

 

위이 사진은 핸디가 가벼운 G픽셀,

아래는 무거운 아이폰.

무게와 사진 느낌이 반비례하는 듯.

 

 

 

 

 

 

발코니의 토마토, 잘 하면 크리스마스때까지 따먹을 수 있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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