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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낙엽 치우기, 노동인가 놀이인가 본문
해발 1천미터 고지 뒷산엔 눈이 쌓이지만, 6백미터 지점 산중턱인 여긴 다행히 비가 내린다.
사진의 낙엽길은 등산로로 연결된 뒷마당
치워도 치워도 다시 수북한 낙엽들은
오는 비가 마치 접착제라도 된 듯 바닥에 눌러 붙었다.
올핸 제라늄 정리도 늦다
추위가 지각을 하는 통에 쉬엄쉬엄....
낙엽 치우는 도구는 딱 요 빗자루 하나,
이웃들은 바람을 불어 쓸어 내거나, 흡입을 하는 기계를 더러 쓰지만
나는 굳이 빗자루를 고집한다.
한햇동안 마당 나무들이 이룬 낙엽 농사 아닌가,
나름 소중했을 것들을 너무 쉽게 없애면 안 될 것 같다.
노동인가 놀이인가,
얼마전까지는 노동이었지만 이제 점차 놀이 쪽으로 기운다.
마당 한 곳엔 이끼가 새파랗게 살아나고 있다.
다른 계절엔 죽은 듯 지내다가도
꽃들이 지고, 나무의 잎들마저 다 떨어질 즈음 저렇게 신나 한다.
낙엽들을 말끔하게 치운다는 욕심은 버렸다.
바닥에 굳이 달라붙어 있겠다는 낙엽들도 그냥 두고 대충....
치운 것도 아니고, 안 치운 것도 아닌 수준이지만
이만한 게 어디냐, 하면서 끝!
(요 정도의 노동에도 팔이 며칠간 욱신거렸다)
산꼭대기 스키장 앞에 뭔 일이 있는지??
불자동차와 전문 인력들이 출동해 있다.
나는 눈치껏 통과.
늘 오가는 익숙한 길,
겨울이 시작되기 전 흑림도로에는 저 빨갛고 흰 눈금의 막대들이 꽂힌다.
눈길 운전 중에도 또 제설 작업에도 눈막대가 길잡이가 된다.
(참고로 왼쪽의 길 위 붉은빛 고동색은 고사리 마른 잎이다.
고사리가 흑림엔 천지삐까리!)
산골 운전의 최대 적은 비도 눈도 아니고 안개이다.
특히 안개와 어둠이 겹치고
그에 눈까지 내리면 머릿칼이 곤두설 따름이다.
이게 유일한 집사진이네.
저 소나무에도 머잖아 눈이 얹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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