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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1월 6일, 미샤엘동산 보리밭길 본문
숲을 한참 걷고 난 뒤에 펼쳐진 보리밭,
매년 1월 6일에 걷는 친구들과의 산행 중이었다.
앞에 예쁜 녀석은 아니타의 강아지.
하늘이 매우 청명한 섭씨 12도의 날씨,
이 곳을 걸었던 중 제일 포근하다.
거의 눈이 쌓였었고,
영하의 매서운 강풍이나 안개가 꼈었던 예년에 비하면
거의 황제급 날씨.
낙엽과 진흙이 뒤섞인 숲 진흙탕길
진흙이 신발에 어찌나 달라 붙는지,
혼자 보리싹 이랑으로 뛰쳐 나와 걸었다.
발 아래 보리싹을 밟는 촉감도 나쁘지 않았고
이맘때 보리는 한번 밟아 줘야 한다는 걸 어디선가 들었던 터라
죄책감없이 즈려밟았다.
눈이 쌓였을 때도 이곳을 보며 걸었을텐데,
처음 와본 곳인 듯 새롭다.
퍼런 1월초에 눈 대신 보리밭을 보리라고 어디 생각이나 했었어야지.
여긴 햇볕을 받는 곳이고
이 쪽은 해를 향한 곳.
사진으로 다시 보니
수다 떨며 저 곳을 재빨리 걸어 지나친 게 미안해 진다.
다시 가볼까?
내년 이맘때까지 그럴 일이 없겠지.
만약 저 보리밭을 다시 걷는다면 그건 뭔 일이 생긴다는 거겠지 ㅎ
또 보니
광활한 보리밭 위에 미친 울트라마린 굵게 한줄이 떠 있네!
때론 독일의 겨울하늘도 꽤 괜찮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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