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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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림살이 /동화·신화·재생

남작의 성을 찾아서 1

숲 지기 2023. 11. 14. 13:39

 

 

 

몇 주 전 모임을 가졌던 친구네 동네, 진입로 사진이다.

무심코 올려다 본 왼쪽 위에 솟은 저건 성(Burg) 같은데? 

서행을 하며 손전화 사진을 찍으며,

세세한 것들은 친구에게 물어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입구에 적힌 동네 이름 나이덴슈타인Neidenstein, 직역을 하면 '부러운 돌', '탐나는 돌'쯤 되겠지만 

마을의 기원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도 친구에게 또한 물어봐야 겠다.

 

 

 

 

 

 

 

높은 지대에 성을 쌓고 아래 길 옆 오른 쪽으로 마치 이 동네를 감싸듯 둥글게 하천이 흐른다.

중세 장원제도와 군사적 요새로서 이상적인 지형인 셈.

 

 

 

 

위에 성이 있고 그 아래 마을, 또 그 아래는 냇물이 흐른다.

 

 

저 성 주인이 남작(Baron) *이란다.

남작의 땅은 넓고 넓어서 근처에 어지간하면 그의 것이라 했고

친구도 텃밭으로 그의 땅을 조금 소작하고 있다 하였다.

 

여기까지가 마을에 들며 찍은 것들이고 

아래 사진 부턴 모임을 마친 오후

홀로 성을 찾아 가는 사진들.

 

 

 

 

마을이 크지 않을 것이므로

아래 냇가변에 차를 주차하고

솟아난 교회탑이나 성의 방향으로 올라간다. 

 

 

 

길갓집들을 찍었는데

건축 시기가 다름에도 묘한 조화를 이룬다.

 

 

 

 

 

 

 

 

 

 

 

 

바깥 벽면에 나무를 덧댄 오래된 집들은 일반적으로 보호대상이다.

딱 봐도 관리가 잘 되어 있다. 

 

 

 

 

여기가 마을 광장으로 오르는 비교적 가파른 골목길,

좀 전에 차를 여기까지 운전했지만 막대로 진입을 막아놔서

경사길을 후진해서 아래까지 내려 주차했었다.

고적지의 옛날도로는 이토록 좁고 경사가 져도 개축이 제한되어 있다.

주민들은 어떨까나,

평생 한번 방문해도 이리 불편한데 말이지.

 

여튼 길을 올라가면 아래와 같은 조그만 광장이 나온다.

 

 

왼쪽 예쁜 건물이 랏하우스 즉 동사무소.

 

 

 

 

친구 말로는 이 집이 마녀의 집이라던데....모양도 기괴하다.

 

 

 

 

이쁜 동사무소

 

 

 

 

기웃기웃 눈길 주는 곳마다 시골스럽고 또 고풍스럽다.

짝이 있옸다묜 좋았겠지만 

홀가분하게 골목을 오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아 글쎄, 이 엉망인 집이 그날 우연히 만났던 지역 건축가의 소유란다.

집안팎에 나뒹구는 화분들이며 식물들이 속수무책으로 보인다. 

 

 

 

 

 

그렇지,

저 앞에 머리 흰 노인이 건축가이지만 성으로 오를 때까지 모르는 사람이었다.

옆에 서 있는 슈투트가르트에서 왔다던 옆에 선 여인 역시도 성에서 내려 올 때서야 통성명을 했었다.

 

 

 

 

 

성으로 가는 길이라는 손가락 안내를 받고

 

 

 

 

 

 

저 앞 진입 불가 동그라미 팻말이 있는 쪽에서 내가 걸어 올라왔었다. 

 

 

 

 

아담한 석조건물, 교회가 나타나고,

그 뒤에 한 무리의 옛 건축물들이 보인다.

성의 일부분이리라.

 

교회의 왼쪽 뜰로 걸어본다.

 

 

 

 

여기 왼쪽 뜰이고

왼쪽 아래에 너른 들녘이 아래 사진처럼 펼쳐졌다.

 

 

 

 

 

날씨가 어찌나 화창한지 

평범한 손전화 사진임에도 만족스럽다

 

 

 

교회에서 몇 걸음 안으로 들면 

고향박물관이 나온다.

그날이 일요일만 아니었어도 내부를 관람했을텐데 ....

 

 

 

 

 

 

 

 

 

오래 돌보지 않은 듯한 이 건물은 지역도서관이다.

남작의 소유이지만 

지역민들이 원할 땐 결혼식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한다.

 

 

 

 

 

설마 사용 중인 건물일까 의구심이 들 만큼 보수가 시급한 듯하고

적어도 잔디나 잡나무 정리라도 했으면 어떨지,

흑림의 내집 정원을 보는 듯해서 짠하다.

 

내부 건물의 계단이 오른쪽으로 휜다.

여기가 장원의 본산이고 기사들이 거주했을 것이니 

윗사람이 앞서서 계단을 오를 때 해하지 못하도록 하였다고 

아주아주 옛날 전문 사학자로부터 들었었다.

만약 기사가 왼손잡이라면 저 이론은 엉터리가 되겠지.

 

 

 

 

 

도서관 건물과 성벽이 맞물렸다.

고대와 중세가 성벽과 건물로 만난 셈.

 

 

 

 

 

*남작 즉 바론에 대해.

 

유럽의 귀족은 공작 후작 백작 자작 남작 등이 있는데 앞순서일수록 지위가 높다.

이들 계급의 시작은 중세시대로 거슬러 올라 간다. 

먼저 공작(Duke)는 주로 왕실의 일원이며 가장 높은 귀족계급이다.자시느이 영토와 군사적 정치적 권한을 소유하며 

왕의 역할대행도 할 수 있다.

공작 다음으로 지위가 높은 후작(Marquis)는 전략적 요새를 소유하며 

정치 군사적 권한을 소유하고 공작의 역할대행을 할 수 있다.

그 다음 백작(Earl)은 후작보다 낮으나 일정 지역을 통치하며 군사적 정치적 권한과 함꼐 후작의 역할대행을 할 수 있다.

자작(Viscount)는 백작 다음 귀족이다.

역시 한 지역의 통치를 하며 군사 정치적 권한을 소유하며 백작의 역할대행을 할 수 있다.

이제 마지막으로 남작, 우리의 관심사인 남작(Baron)을 알아보면 

귀족 중에서 가장 낮은 계급이 남작이다. 

남작 역시 일정 지역 지배가 가능하며 군사 정치적 권한과 함께 영지 내의 법률집행과 조세징수의 역할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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