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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남작의 성을 찾아서 2 본문
비가 몇 주째 내리다가 용케도 맑은 날,
호기심 하나로 계단을 오른다.
성벽 오른쪽 아랜 뭘까?
성 안으로 통하는 개구멍?
가파른 계단은 오르라고 있는 것.
오르는 정도에 따라 앞 풍경도 달라진다.
사람이라곤 나 외엔 없어서
낙엽을 밟는 내 걸음소리 뿐이다.
문득 먼 곳을 보고
방금 올라온 아랫동네도 내려다 본다
가파른 계단이 계속되고
위를 향해 오른다.
오른 지점에서 뒤를 돌아 보면 이런 풍경.
아래 박물관과 교회, 또 그 아래로 마을이
또 그 아래엔 시냇가가 흐를 것이다.
무너진 성벽이나 임의로 가림을 해 놓은 나무막대기에도
검푸른 이끼들이 점령해 있다.
너도밤나무잎이 거의 카페트처럼 계단에 뿌려지고 있다.
이 성엔 벌써 몇 번이나 이런 풍경이 펼쳐졌을까.
여기가 차고입구일까.
담쟁이 너머 성벽 위에 남작이 거주하는 곳.
건물 몇 동만 출입을 제한할 뿐이다.
차고(옛날엔 마차고였겠지만)에서 본채로 향하는 미니 계단이 있다.
귀엽고 깜찍한 규모의 이 돌계단 위에도 가을잎이 사정없이 떨어지는 중....
왼쪽 위ㅡ, 굴뚝처럼 보이는 기둥은
이 마을에 들 때 아래에서도 뚜렷이 보였던 건물이다.
장원지기인 성주는 저 위에서 예로부터 아래(것)를 둘러보고 적을 감시하고 했겠지.
전형적인 중세 건축인 저 곳 앞 뒤에도 올라보고 싶었는데
고질적인 무서움증후군 때문에 발만 구르다 왔다.
다음엔 꼭 .....
성벽 밑에 구멍이 뜷렸다.
물빠짐 구멍이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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