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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엘사스의 성지, 성오딜리아(수도원)를 찾아서 2 본문
등산을 해서 올라가려 했지만 그냥 차 타고 바로 산 위의 산수도원으로 갔다.
건물 주변에 잔디 주차장이 여기저기 있었지만 우리를 위해 비워둘리 만무했다.
하는 수없이 어슬렁어슬렁 산을 내려와서 겨우 주차를 하니,
수도원 산 위까지 걸어야 하니 그나마 아주 조금 등산할 기회가 생겼었다.
더위에 지친 이들이 그늘에 앉아 있다.
우리 또한 주유소를 찾느라 ...ㅎ
수도원 아랫동네인 오베르네(이날 우리는 이 곳에서 저녁을 먹었다)의 에티코 공작의 딸 오딜리아는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하였다.
아버지는 딸의 불행을 두고볼 수 없어서 죽이려 했고, 어머니는 아버지를 피해 딸을 구하고자 수도원에 맡겼다.
수도원에서 12세가 된 오딜리아는 레겐스부르크 에르하르트에서 세례를 받을 즈음 시력을 되찾았다.
그러므로 아버지에게 돌아갔지만 아버지의 완강함에 도망쳐서 몸을 숨겼는데(오딜리아가 숨었던 동굴, 계곡 등은 오랫동안 성지로 숭배되었다)
아버지와 화해한 오딜리아에게 아버지는 땅을 물려주고 690년에 수도원을 설립했다.
앞을 못보던 오딜리아가 지팡이로 바위를 치니(일설에는 수녀가 된 오딜리아가 나병환자들을 치료하던 중에 발견했다고도 함) 그곳에서 생명수가 솟아났는데,
그게 오늘날에도 눈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이 수도원의 암벽 샘물이다.
이런 연유로 성오딜리아는 장님들에게 특별한 수호신이 되었다.
여기서부턴 수도원 안 풍경.
수도원의 역사가 벽에 써있다.
마치 성경 구약의 '누가 누굴 낳고....'하는 대목이 연상되는 벽.
이 외에도 참 많은 사료 그림과 흑백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 전시물들은 이 곳이 언제 어떤 이유로 점령하고 또 파괴되었으며
그때마다 누가 어떤 의지로 다시 세웠는가에 대해 항변하고 있다.
중세때부터 광활한 엘사스의 영화와 피비린내 나는 세월을 이 수도원은 묵묵히 견뎠을 것이다.
수도원 내부
기도하는 수녀.
좁은 문은 성당으로 통하고
성당 안, 작고 고요했던 여름 성당
수도원 뒷편에 이런 풍경이 숨어 있다.
가슴 뻥 뚫리는 전경이다.
왼쪽이 엘사스 포게젠 산맥Vogesen이며가 오른 쪽이 독일 흑림 Blackforest,Schwarzwald이다.
아랫동네에서부터 등산을 하며 올라왔으면 감동이 더 컸을텐데,
아쉽다.
엘사스 곡창지대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여기 이 너른 벌판을 차지하기 위해 점령자들은 무수한 전쟁을 일삼았었다.
오딜리아가 아래 넓은 벌판을 바라보는 청동상, 엘사스의 상징이다.
아래를 보면 아찔한 절벽,
이런 곳에 하필 수녀원을 세웠다니.....
아주아주 멀리에 보이는 산들은 흑림, 내가 사는 곳이다.
저 곳에서도 이 곳을 보고 살았을 터.
이 수도원 유물 중의 하나인 해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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