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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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 닿았던 곳

내가 만난 제주

숲 지기 2024. 3. 19. 17:27

 

 

 

 

 

 

 

비 내리는 제주의 이야기 몇장이다.

하늘 공간을 여러 조각으로 나눈 전봇대를 눈 닿는대로 자주 올려자 보았지 싶다.

 

이 사진엔 반대편 풍경을 축약한 둥근 거울이 있다. 

 

 

 

 

 

 

오래 바라보면 눈물이 날 듯한 나무집 나무 발코니,

보살님 계신 집

 

 

 

 

 

 

톱집 공구상,

마음 같아선 저 곳에 들어가 한 몇 시간 구경하고 싶었다.

비오고 바람 많이 분 날, 서귀포.

 

사실은 저 앞 건널목 즈음 강풍에 우산이 뒤집혔다.

나도 날아갈 뻔.

 

 

 

 

 

 

 

 

 

그려진 동백은 빗길에 떨어져 흔히 누운 거리의 동백과 대조된다.

비탈진 빗길에 주차금지가 장식처럼 누눠있는 서귀포 어느 거리.

어느 것이 진정한 작품일까.

 

 

 

 

 

 

 

 

 

보슬비가 끊이지 않고 내림에도 빨래가 매달렸다.

푸른 청바지에 빨간 윗도리

저 옷들의 며칠 후 미래는, 누군가의 소중한 몸을 아래 위 감싸주었을 것이다.

 

 

 

 

이게 제주 답다고 고함지를 뻔 했다.

도심에서 만난 전원.

돌밭을 일궜지 싶고, 딱 봐도 마늘 세파 겉절이무 등등이 겨울을 뚫고 버티고 있다.

3월 초엽이니 봄이구나 참!

 

 

 

 

 

애처로와서 초록 잎들 하나하나 쓰다듬고 인사하고픈 미니텃밭.

제주엔 이런 텃밭이 꽤 있었다.

 

 

 

 

 

쑥을 캐는 어르신.

자란 쑥 만큼 풍성한 아드님들, 따님 사위분 이야기까지 귀에 담아 주셨다.

"딸이 곧 온댜 그랴서....",

"사 먹으므 돈이쟈느...." 

어르신 목소리를 녹음기처럼 돌려 듣는다. 

 

 

 

 

 

 

몇 십년 만에 본 참꽃 진달래,

떠나오던 날 용케도 맑아서

쏘다닌 덕에 만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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