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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내 맘대로 한라산 본문
세계의 흔한 설산을 두루 보았지만
한라산은 독특하다.
내 나라의 산이어서가 그 첫째이고
유아독존 우뚝솟아 섬을 다독이고 멀리 뚫린 각 방향 대양까지도 느긋이 거느리는
아주 잘 생긴 산이기 때문이다.
서귀포? 중문?
눈을 한라산에만 고정하였으므로
저 지점이 어딘지 모름.
산 보려는데, 귤이 막아선다.
옆에 선홍빛 꽃나무마저 부채인듯 펼쳐들었다 .
초록지붕이 낮은 것인지 꽃나무가 높은 것인지,
키재기 하면서 한라산을 다 가렸다.
이번엔 전선이
한라산 배경 공간이 여러 나뉘었다.
좀 삐딱하지만,
자르기엔 풍경이 아깝다.
사심으로 삐딱이를 견디자.
한적한 어느 교차로 즈음 한라산이 온전하게 나타났다
소리를 지를 뻔 했다.
중문 어디쯤 유명호텔 밀집지대에 유독 보석처럼 눈에 들어 온
창천슈퍼,
작은 저 체구로 한라산을 온통 다 가렸다니깐!
소심한 삽작문 너머
푸른 슬레트지붕과 몇 개의 각진 건물 한참 너머에
참 잘 생긴 한라가 있다.
사진 여기 저기에 버스 안 팻말이 반사되었다.
신화를 간직한 카우카수스의 설산이 연상되는 한라산,우리의 한라산이 숨겨둔 신화가 궁금해진다.
구름목도리가 훨훨 날아오르고 있다,
잠시 몸을 반쯤 숨겨서 조마조마했지롱!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고,
숨이 멎을 듯한 풍경,
이 감격을 나는 홀로 감당했다.
누군가 물어올 것 같다,
산을 짝사랑할 수 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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