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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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 닿았던 곳

내 맘대로 한라산

숲 지기 2024. 3. 24. 10:27

며칠 눈비 내리다가 거짓말처럼 날씨가 맑아진 날, 덕분에 이 섬의 군주이며 신앙인 한라산을 욕심껏 바라볼 수 있었던 날, 서귀포 해안을 달리는 버스에 앉아 있을 때였다.

 

 

세계의 흔한 설산을 두루 보았지만 

한라산은 독특하다.

내 나라의 산이어서가 그 첫째이고 

유아독존 우뚝솟아 섬을 다독이고 멀리 뚫린 각 방향 대양까지도 느긋이 거느리는

아주 잘 생긴 산이기 때문이다. 

 

 

 

 

서귀포? 중문?

눈을 한라산에만 고정하였으므로 

저 지점이 어딘지 모름.

 

 

 

 

산 보려는데, 귤이 막아선다. 

옆에 선홍빛 꽃나무마저 부채인듯 펼쳐들었다 .

초록지붕이 낮은 것인지 꽃나무가 높은 것인지,

키재기 하면서 한라산을 다 가렸다.

 

 

 

 

 

이번엔 전선이  

한라산  배경 공간이 여러 나뉘었다.  

좀 삐딱하지만,

자르기엔 풍경이 아깝다.

사심으로 삐딱이를 견디자.

 

 

 

 

 

 

 

 

 

한적한 어느 교차로 즈음 한라산이 온전하게 나타났다

소리를 지를 뻔 했다.

 

 

 

 

 

 

중문 어디쯤 유명호텔 밀집지대에 유독 보석처럼 눈에 들어 온

창천슈퍼,

작은 저 체구로 한라산을 온통 다 가렸다니깐! 

 

 

 

 

 

 

소심한 삽작문 너머

푸른 슬레트지붕과 몇 개의 각진 건물 한참 너머에

참 잘 생긴 한라가 있다.

 

사진 여기 저기에 버스 안 팻말이 반사되었다.

 

 

 

 

 

 

 

 

 

 

신화를 간직한 카우카수스의 설산이 연상되는 한라산,우리의 한라산이 숨겨둔 신화가 궁금해진다. 

 

 

 

 

구름목도리가 훨훨 날아오르고 있다,

잠시 몸을 반쯤 숨겨서 조마조마했지롱!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고,

 

 

 

 

 

숨이 멎을 듯한 풍경,

이 감격을 나는 홀로 감당했다.

 

 

 

 

누군가 물어올 것 같다,

산을 짝사랑할 수 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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