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피렌체, 종일 걸려 찾아든 곳 본문

내 발 닿았던 곳

피렌체, 종일 걸려 찾아든 곳

숲 지기 2023. 12. 15. 10:58

 

 

 

꼭두 새벽에 독일을 나섰다.

무려 900여 km 의 대장정,

네비게이션에 이탈리아 피렌체를 찍고

남으로 남으로...... 

 

 

 

 

 

 

 

왼쪽인 동쪽에 해 뜨느라 장관이 펼쳐지겠지만 

어림잡아 핸드폰 단추를 누를 뿐, 운전에 집중하였다.

 

 

 

 

이곳은 독일과 스위스 국경 직전이었지 싶고,

검문소를 가볍게 통과,

다시 남으로 남으로....

 

 

 

 

 

호수의 나라, 스위스를 지나는 중이다.

여기가 루체른호수? 였지 싶다.

마음 같아선 잠시 멈춰서서 눈호강을 누리고 싶지만 

눈치껏 서행을 하며 손전화에 담았다. 

 

 

 

 

터널이 가까워지고 ,

터널을 달린 후의 풍경이 바로 앞글 '12월에 읽는 시' 의 사진에 올렸었다.

 

 

 

...............................

 

 

 

 

 

피렌체에 도착하니 밤이다.

주차 후 숙소 체크인하고 골목길을 나서니 소나기가 쏟아진다. 

오래 참았다가 내리는 게 분명했겠지만 

그게 뭔 대수람,

소나기 따윈 상관않고 쏘다녀보기로 한다.

 

사진으로만 보던 두오모 성당 지붕이 얼핏 보인다.

그래 바로 저쪽이야! 

 

 

 

 

 

 

 

 

 

 

 

말로만 듣던 그곳이 맞다.

(참고로 이 건물과 피렌체의 갖가지 안내는 트로이의 헬렌님*의 블로그를 클릭하시라.

그 보다 더 상세하고 격있는 한국어 피렌체 안내를 나는 알지 못한다. )

 

 

 

 

 

 

 

겨울 소나기에도 우산이 그립지 않았다.

아니 우산을 쓰지 않았었다는 사실을 느끼지도 못하였다고나 할까.

빗물이 흥건한 돌바닥, 두오모 성당 건물을 올려다 보며

몇 바퀴인지 그 주위를 돌았다.

 

 

 

 

 

 

성당 앞 어딘가의 피자집 안.

 

위만 올려다보며 빗속을 걷다가 

피자가게 소녀가 건낸 피자 한 조각에 피자 가게에 들었다.

그 피자는 묘약이었던 듯,

그 집에서 머문 동안 비가 멎었다.

소설을 쓴다면 낯선 비 오는 중에 피렌체의 첫 미소를 보인 그 소녀를 주인공으로 하리라.

출입구를 다 채운 두오모 성당을 보며 한 엉뚱한 소설쓰기로

피자를 먹고 토스카나산 와인까지 마셨다.

여행 중엔 특히 밤술을 마시지 않고 살았는데,

금기가 깨졌다.

 

 

 

 

 

 

 

 

 

우중에 아무리 찾아도 못 만났지만 비가 멎자 만났다

피렌체의 상징인 성당의 지붕을 지은 사람, 브루넬레스키.

오른 쪽 벽면에 붙어서 그의 대표작인 성당 지붕을 바라는 중인데,

아래 그날 찍은 정면 사진이 있다.

 

 

 

 

 

 

 

 

비 멎자 밤중에 꽃 파는 소년들이 등장하였다.

피자를 권했던 소녀가 주인공이라면

저  꽃 파는 소년들도 몇 줄 쯤 등장시켜야 하지 않을까. 

 

 

 

 

 

빗물이 저벅거리는 행인들의 발소리 사이 

거리의 악사가 연주하는 기타연주도 들렸던 것 같은데

어떤 음악이었는지는 기억에 없다.

 

 

 

 

 

 

 

 

 

 

이 도시의 강을 만나러 

그 방향이라 여기고 골목을 여기저기 기웃거리던 골목이다.

 

 

 

 

 

 

 

 

강으로 갈 땐 몇 번이나 골목이 어긋났고

강을 보고 돌아올 땐 아예 길을 잃어 두어시간 뱅뱅 돌았었다.

다행히 피렌체는 아담하고 사람들은 친절했다.

 

피렌체 얘길 더 쓸지는 모르겠다.

그곳으로부터 독일로 돌아올 때 예상찮은 폭설로 충격이 적잖았었기에.

하는 수 없이 중간 즈음인 스위스에서 그 밤을 묵고서야

집에 살아서 돌아왔었다.

 

 

 

*트로이의 헬렌님 블로그 

Welcome to Wild Rose Country (tistory.com)

'내 발 닿았던 곳'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맘대로 한라산  (12) 2024.03.24
제주, 초번화가에서 길 잃기  (14) 2024.03.22
내가 만난 제주  (12) 2024.03.19
아침 10시 모닝소주, 부산 시외버스 정류장  (16) 2024.03.17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