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지독한 채식주의 베간(Vegan) 친구부부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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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채식주의 베간(Vegan) 친구부부와....

숲 지기 2015. 12. 8. 06:17

 

 

 

 

바덴바덴 자전거주차장-성니콜라우스날-

 

 

 

생일 맞은 친구부부를 바덴바덴에서 만났습니다. 

그 친구들, 채식주의자 가운데서도 깐깐한 베간(Vegan)이지요.

가죽을 가까이 하지 않고, 누에가 짠 실크나 산양의 털인 울(Wool)도 거부합니다.

신발이나 가방도 가죽재질이 없습니다. 

이 친구들 만날 때 저는 신을 신발도, 들고 나갈 가방도 변변한 게 없는 사람이 됩니다.

뿐만 아니라,  

그 친구 앞에서 육식 주문이라도 할라치면 주눅이 들고 마치 죄인이나 야만인이 되는 듯 합니다 저는.....

오늘은 지들이 먼저 인도의 풀음식을 먹자고 제안해 왔더랬습니다.

 

 

 

바덴바덴 시내 집입로입니다.

 

 

 

 

 

 

 

 

 

인도식당, 이곳 음식이 맛있었지요..

 

 

 

 

 

만나서 우린 인도사람들의 낯선 풀음식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보기는 비슷비슷하지만 콩가루요리, 브로콜리찜요리 어린가지요리 등등 서로 시킨 게 농담 아니게 진짜 맛이 있었습니다. 

딱 하나 저로 하여금 자꾸 물을 마시게 한 건 

그노무 풀음식이야기, 밥먹는 내내 하고 밥 먹은 후에도 하고요

심지어 고양이 자랑도 엄청 했습니다.

그댁 고양이가 채식주의인 것은 이미 친구들 사이에 알려진 사실입니다. 

고양이가 입양 초기엔 잡식이었지만 이 친구들이 꾸준히 노력한 결과 채식으로 전환을 했지요.

요즘은 고기음식을 봐도 본척만척 한다는 군요.

 

동료 짐승을 생각하는 마음이 사람보다 낫다고 자랑스럽다 합니다.

그 얘길 하고 또하고..... 

좀 심하다 싶지만,

별일 없으면 오는 망년회때도 이 친구들이랑 또 풀을 뜯어야 할 것 같습니다. 

초대를 받았는데, 가야겠지요

.

.............

오늘 크리스마스마켓엔 많이 붐볐습니다. 평소에 한산한 곳에서만 살다가 

어깨가 맞 닿도록 비좁게 오가는 거리를 걷자니, 우리일행은 생기가 돌았지요. 

 

 

 

 

 

크리스마스 마켓이 시작되네요 여기서부터

 

 

 

 

아, 친구들은 어떡하고 다녔냐고요?

하하 우린 이렇게  여러 명이 이런 복잡한 거리를 걸어본 경험이 별로 없어서 몇 번 서로 놓치고, 

보초서듯 따라붙고 하다가, 급기야는 각자 쏘다니기로 합의를 봤지요. 

구경 다 한 사람이 카지노 앞에 먼저 와 기다리기로 하고요.

한참 후에 약속장소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각자 구경을 한 것들 얘기하고 사온 군것질거리 나눠먹고 했지요. 

그 러는 사이 그 친구들 큰 봉지를 들고 꼴찌로 나타났습니다, 보니 쇼핑을 많이 했더라고요.

베간과자와 베간소시지 베간빵을 사고 

특히 베간고양이과자를 많이 샀더라고요  

고양이가 편식이 심한데 유독 잘 먹는 뭐 어떤 종류가 이 마켓에 있더라면서요.

 

 

 

 

 

 

 

 

 

 

더 이어진 얘기가 있었지만, 그만하겠습니다.

좋은 친구들인데 부정적으로만 쓴 듯, 캥기기 때문이지요 ㅎㅎ

 

 

 

 

 

 


댓글 7

  • 푸른하늘2015.12.09 02:23 신고

    어쩐지 축제분위기입니다.
    크리스마스엔 아무일도 없는 사람에게도,무엇엔가 취한 사람처럼
    제 정신이 아니게 들뜨게하고 가슴속의 파장을 계속 어딘가로
    흘러가게 해야 할것처럼 걸음이라도 많이 걸어야 할것같은
    무슨 바쁜일이 있는것 같이 느껴지는 흥분....이것은 제 젊은날에
    느껴지던 크리스마스였습니다.

    어~.채식주의자라면 저희집에도 있어서 정말 제가 못마땅하게 생각합니다.
    위의 글은 어제 읽었고요.사진만 보고 내려 오다가 어제 읽은 본론은
    잊어버리고 제가 젊은날에 만났던 크리스마스얘기만 길게 늘어놓았는데,
    지우려니까 좀 아까와서 ...둘께요.

    제 막내가 한 2년전부터 채식주의를 선언하고는 제가 음식을 두가지로
    해야하니까 좀 속으로 신경질이 나지요.고기는 안먹는다면서
    베기버거에,베기치킨에,베기비프에.....베기핱독에.베기소오세지에....
    이름은 다 육식인데 채소(콩종류)로 만든거만 먹어서 따로 막내를 위해서
    쇼핑을 해야지요.그래서 저희집은 순두부와 두부가 (반찬)주부식이지요.
    그런데 고기만 안먹고 ,계란,밀크,우유,생선은 먹어요.
    먹다보니 의외로 먹을것이 많더라고요.건강에도 좋은것 같고...

    답글
    • 숲지기2015.12.09 14:00

      재주꾼 자제분 말씀하시나 봅니다. 하하 아주 총명한 분이시네요. 스스로 채식을 하면서 부모님들까지 건강식으로 드시게 하니 말입니다.

      채식주의에도 몇가지로 나눠지더군요.
      흔히 말하는
      .야채에 유제품 생선 다 먹는 그룹
      .제 베간(Vegan)친구부부처럼 유제품 생선 다 안 먹고 가죽 ,울(Wool)등도 안 쓰는 그룹
      .채식만 하되, 식물의 생명도 존중하는 그룹, 즉 나무의 사과를 따먹지 않고 떨어진 사과만 먹는 그룹.....

      제가 아는 채식주의는 이 3가지 입니다.

      그리고 저는 팔레오(석기시대 식사법)식단에 매력을 느낍니다. 물론 완전 실천을 하진 않지만 방향을 그렇게 잡고 삽니다.

    • 푸른하늘2015.12.09 14:11 신고

      알고는 있었지만 더 확실하게 알게 됩니다.
      오늘점심으로 베기버거에 아메리칸치즈얹고,
      어니언과 아보카도 슬라이스하고
      허니머스터드뿌려서 보냈습니다.
      석기시대 식사법이라...저도 관심이 갑니다.
      그러면 요리할때 쓰는 불도 나무를 태워서 해야 하는것은 아닌지요?

    • 숲지기2015.12.09 19:52

      맛난 도시락에 감동하셨을 것 같습니다.

      석기시대, 숯불로 요릴하면 좋겠지만 너무 번거로울 것 같습니다. 저는 장작난롯불에 고구마만 구워먹고, 석기시대 비수무리하겐 일반 부엌에서 합니다.
      석기시대 식사법의 요지는 탄수화물 즉 재배를 한 곡류들을 배제합니다.
      쌀 감자 밀가루 등등을 안 먹는 것이지요.
      대신 어류 육류 유재품 야채 들 다 먹습니다.

      이 식단으로 덕을 본 사람들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당뇨병' 환자들입니다.
      그리고 당뇨의 기미가 있는 사람들에게도 호전이 된다고 하고요.

      Low-Carb (영어의" carb"은 carbohydrates ( Kohlenhydrate)의 약자입니다)라고 들어보셨는지요? 비슷합니다.
      물론 탄수화물도 다 같은 것이 아니라서 요즘 칭찬받는 다당Polysaccharide의 경우는 또 다르겠지요. 여기선 단당류Monosaccharide를 주로 말합니다.

  • 푸른하늘2015.12.09 20:08 신고

    지금 거기는 몇시인가요?
    여기 미 동부는 낮2시네요.
    이상하게 졸려워서 한잠 잤지요.
    부엌에 내려가서 남편 타일 까는것 도와주는척 해야해요.
    저는 장녀여서 그런지 혼자 해내는 일에 익숙한데,
    남편은 막내여서 그런지 혼자서 하는일을 억울하게 생각하더라고요.
    일일히 참 잘했다며 옆에서 추임새 넣는 소리를 해주어야
    뒷탈이 없지 가만 내버려두면 삐져요.
    말을 시켜도 대답을 안하기 시작하면 며칠가요.
    그렇게 산지 79년부터내요.
    네째 이모부 회사친구가 남편이 되어서...

    답글
  • 사슴시녀2018.01.06 20:47 신고

    흥미로운 친구들 입니다!
    제게도 비건하고있는 후배가 있답니다. 이친구도 달걀도 안먹고 가죽제품도 안쓰는 친구인데
    이친구를 만날땐 여간 고심이 되는게 아니더라구요.
    둘이 만날때 항상 먹는건 Green field라야 합니다.
    다행히도 이친구집이 한인 타운과 가까와서 버섯 순두부를 먹지요.
    육식을 할때 어딘지 모르는 죄책감에 저도 한동안 육식을 안했더랬는데
    세살버릇 여든이라 했나요? 한달도 못되서 다시 육식을 합니다.
    어릴때 소농장집 아들로 자란 제 남편의 주장은 소고기를 즐기는 사람이 있기때문에
    많은 소들이 세상에 태어나 볼수 있는거라구요.
    어찌보면 남편 말도 일리가 있고 또 육식의 맛을 아는 제입맛 때문에
    잔인 한줄 알면서..제가 직접 도살을 안하니 눈가리구 아옹겪이 되 버렸습니다.
    친구분의 냥이가 신기 합니다! 냥이가 채식이라니요?
    철저한 비건 친구분들을 판단할 능력도 지식도 제겐 없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는 그분들의 냥이...안타깞기도 하네요!

    답글
    • 숲지기2018.01.06 23:44

      참 오래 전에 썼던 글인데, 고맙습니다. 여기까지 오시고요 ㅎㅎ
      이 친구들 지난 망년회때 다시 만났습니다.

      친구네 고양이는 깡 말랐습니다.
      말은 안 했지만 그 아이를 볼 때 측은했습니다.
      참 대단한 동물박애주의자들인데,
      만날 땐 신경이 좀 쓰입니다. 좀 아니고 많이요 ㅎㅎ

      가죽백,신발 안 되고
      실크 스카프 안되고요, 울이 든 쉐터 못 입고요.....
      이러고 나면
      겨울에는 입고 신을 게 별로 없습니다.

      남편님 말씀이 ㅎㅎㅎ 옳으십니다 ㅎㅎ
      저는 채식친구들이 점점 늘어납니다.
      초대 받는 파티도 거의 채식파티이고요.
      저는 잡식이지요. 거의 채식을 하지만 때때로 육식도 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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