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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연말, 숲길 쏘다니기의 명상 본문
12월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아서 송년의 기운이 만연합니다.
머릿속으로 지난 한해를 정돈할 때에,
어깻죽지에 약간의 한기를 느끼며 홀로 이리저리 쏘다니기 좋은 숲길을 보여드립니다.
간간이 성문 기둥이 나타나 성의 안과 밖을 구분하지만,
숲으로 이어진 길을 무한정 걸을 수 있습니다.
고목나무 아래를 걷다 보면 바람의 기운이 없음에도
젖은 눈발들이 얼굴을 향해 달려오곤 하지요.
봄을 연상하기엔 이른 듯한 나뭇잎들입니다. 저 꽃나무 이름이 뭐더라? 만병초(로도덴드론Rhododendron) ?
낮이 짧은 12월엔, 숲을 조금만 쏘다녀도 하늘엔 금세 저녁노을이 드리웁니다.
노을보기를 좋아해서, 저 시각 쯤 저는 늘 서쪽을 향해 걷게 되더군요.
-
조금 전 친정으로부터 집으로 왔어요.
답글
크리스마스는 잘 보내셨지요?
친구분 부부와 즐거운 크리스마스 시간을 보내 셨으리라 믿어요.
얕은 눈이 쌓인것이 보이는 군요.혼자서 쏘다니셨군요?
왠지 쓸쓸함 보다 그림이 너무 멋지고, 낭만 그 자체로 상상이 됩니다.
젊었을땐 그런 모습도 아름답거든요.
특히 저같은 할머니는 풀쟁이님이 지나가시면 길가 벤치에 앉아 있다가
그냥 걸어가기만 하는데도 멋지다 하면서 젊음이 부러워 제 눈동자가
풀쟁이님 안 보일때까지 바라 볼것 입니다.
눈이라도 와야 겨울을 느낄텐데 ,24일 친정으로 가면서
더워서 에이콘을 틀어 놓고 운전하면서 갔던 일은
미국 온 이래로 처음 입니다.아직 첫눈도 못보았습니다.
일단 도착하고나서 ,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더니" 뭐라고 ?안들린다."고
하시거니 말거나 전화를 끊었지요.
어머니께서 제 전화인 줄만 알면 되거든요.
평안한 날 보내셔요.한해를 잘 보내시고요.-
숲지기2015.12.27 21:24
푸른하늘님 정정해 주셔야 합니다. 님께서는 절대로 할머님(물론 순주를 가지셨지만)으로 뵈지 않으세요. 감각이 젊으시고, 세상에 어떤 할머니가 그토록 감각적인 인물화를 그릴 수 있답니까?
참 묘한 매력(마력)을 지니신 분이세요.
이야기를 하실 때도 조곤조곤 마치 데생처럼 묘사하시거던요.
그리고 오해하시는 두 번째, 저는 젊은 나이가 아닙니다.
블로그에 어디까지 개방해야하는지 몰라서 신중을 기하는 중입니다.
한 일화를 말씀 드리면,
한 5년 전 쯤 어느날 갑자기 학교 동문 K선배께서 제 사는 도시에 오셔서 전화를 하셨습니다.
그 분은 12년 윗선배로 저희 후배들에게는 인구에 회자되는 전설적인 인물이셨습니다.
같은 유럽권에 사시면서 생면부지의 후배를 안타깝게 여기셨겠지요.
문제는 저는 여자였고, 12년이나 선배셨던 그 분은 기혼 남자분이셨습니다.
참 불편하더군요.
갑자기 '놀라게 해 주려고' 찾아오셨다는 그 분으로 인해 저의 다음날 스케쥴은 엉망으로 엉겼고, 동문들의 입장을 생각해서 '대접'을 해야 하는데, 그 기준을 도무지 모르겠는 거예요. 지금 생각해도 아찔합니다.
잠시 이야기가 빗나갔습니다.
저는 블로그 감각이 아직 미숙하여 어디까지 열어야 할지 모릅니다.
푸른하늘님 뵈면서 많이 배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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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찾아오는 손님.한국남자들 특징인지 그래서 당황스러웠다고
답글
말하는소리를 여러번 들었네요.그렇지요 계획이 엉망이되지요.
12년 선배분이시지만 남자는 남자지요.정말 이상한 분이시네요.
사회적인 배경의 후배를 배려를 전혀 안하시고 외로운 후배 만나주겠다는
마음으로 오셨다니 이해가 안됩니다.
우리나라는 지극히 예의를 따지는 편인데,정말 난처하셨겠어요.-
숲지기2015.12.30 20:17
열무김치, 예명이 재밌어서요 ㅎㅎ
푸른하늘님 추천하시는 분이시면 상당하시겠지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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