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기쁨의 도시 프로이덴슈타트 Freudenstadt 본문

흑림살이 /수처작주隨處..

기쁨의 도시 프로이덴슈타트 Freudenstadt

숲 지기 2015. 12. 23. 17:10

 

흑림엔 보석같은 장소가 꽤 있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마치 선한 사람들만 살고 있는 듯, 갈 때마다 늘 좋은 기억을 안고 오는 도시가 있습니다. 바로 기쁨의 도시라는 뜻을 가진 프로이덴슈타트(Freudenstadt)이지요.

산꼭대기에 세워진 도시이므로, 지대가 높아서인지 이곳의 겨울 풍경은 늘 눈이 덮여 있었고, 그 위를 햇볕이 또 내리 쬐었었답니다.

그런데 말예요, 

올핸 12월인데도 포근하여서 눈 없는 프로이덴슈타트의 겨울풍경을 처음으로 볼 수 있었답니다.

 

이 도시에서는 어딜 가나 숲냄새가 나고, 아랫동네 계곡을 멀찌기 내려다 볼 수 있답니다. 특히 계곡마다 안개가 뭉실뭉실 솟아 오르는 아침에 해가 떠오르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하늘의 아침노을과 그 아래 붉은 기운으로 피어오르는 안개를 마주하다보면 마치 이곳이 천상이 아닌지, 착각을 하게 됩니다.  

또한 이 도시에 내리는 햇살은 뭐랄까요 공기 중 불순물이 없는 듯 맑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여기서 만난 사람들은 순한 미소만 짓던걸요. 

 

아침에 시청에 볼 일을 보고, 온 김에 몇몇 둘러 보았습니다. 

 

 

 

 

 

 

도시의 상징이지요, 비스듬히 누워서 원경을 바라보는 여인. 이 도시는 실제로 해발 600 - 900 미터에  위치한 휴양도시입니다.      




이 건물이 아주 오래된 거예요.

1500년 말에 기독교 도시를 건설하자는 설립자(프리드리히 1세-옆 계곡마을 출신의 지방 유지였음) 에 의해

세워진 계획도시였지요.

건물은 시립 교회입니다. 1600년도에 건립되었지요.

 

 

 

 

두개 중 오른쪽 기둥이 교회입구입니다.

 

 

 

 

교회 내부모습 

 

 

 

 

크리스마스 성극 연습에 여념이 없더군요. 대부분 학생들로 보였고요....

 

 

 

 

 

 

입구엔 이런 지구본이 있더군요. 세계를 위해 기도하는 마음을 담은 듯.

 

 

 

 

 

 

 

교회 입구 모서리에 축소판 통곡의 벽(Klagemauer)이 있었습니다. 소원을 적어 틈사이로 끼워둔 쪽지들이 군데군데 보입니다. 

제 아쉬운 사연도 써서 꽂아둘까, 잠시 망설이다가 그냥 나왔습니다. 

 

 

 

 

 

 

중앙에 나무를 댄 이 곳에 좁은 계곡물이 흐르지요. 겨울이라 막았습니다. 

 

 

 

 

중간에 우뚝 솟아 보이는 게 시청건물입니다, 역시 1632년인가 걸설되었지요 아마.

넓은 광장은 독일에서 제일 넓은 마켓플라츠입니다. 크리스마스 시장이 서는데, 제가 간 날은 아쉽게도 끝나고 다 철거를 했더군요. 

 

 

 

 

 

 

  • 푸른하늘2015.12.23 22:31 신고

    참 긴댓글이 날아 갔네요.거의 한시간을 제 어린시절 풋사과 같은 얘기...스토리를
    기쁨의 도시 프로이덴슈타트라고 하셔서 저도 그런 길이름 하나쯤은 지었을지도
    모르겠다 어쩌구...아~.하나님께서 안 좋아하시는 얘기로 생각해야 겠네요.
    잘 날아갔어요.
    아마도 좋은 사람을 만났던 도시같아서요.선한사람만 사는 도시-갈때마다
    늘 좋은 기억을 안고 오는 도시-그것은 소중한 인연을 만났던 도시라는뜻이지요.

    답글
    • 숲지기2015.12.24 00:48

      아쉽습니다. 푸른하늘님의 글은 읽는 이로 하여금 아늑한 느낌을 가지게 합니다. 본성이 편안하신 분이셔서 글도 그렇게 쓰실 듯 합니다.

      작년엔 눈이 많이 와서 겨울 눈스포츠가 호황이었는데, 올핸 손실이 클 것 같습니다. 제 뒷산도 스키장인데 보니 아직 개장도 못하였더군요.

      날 날아갔다고 하신 이야기, 참 듣고 싶습니다요 ㅎ

  • 심여사2015.12.24 09:02 신고

    독일은 아직 낯설지만..
    역사가있는 나라라 교회도 히스토릭컬해 보이는데요.
    풀쟁이 숲쟁이님 독일도 크리스마스로 한창이겠지요.
    즐건 성탄절 보내시길요~

    답글
    • 숲지기2015.12.24 11:26

      눈송이님 고맙고 반갑습니다. 즐거운 성탄을 보내시고 건강하십시오.

  • 김주성2016.03.24 02:02 신고

    아름다운 도시 모습 잘 보았습니다

    답글
    • 숲지기2016.03.24 13:35

      반갑습니다 김주성님.
      저 곳은 지금도 눈이 덤성덤성 쌓인 곳이지요. 잘 하면 부활절까지 스키를 즐길 수 있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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