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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독일 흑림의 고추추수입니다. 본문
미뤘던 고추추수를 했었지요.
서리가 오기 전, 바빠서 고춧대에 붙은 잎과 고추를 한꺼 번에 따 놓기만 했었었고요.
솥톱 밑이 까맣게 되도록 고추들을 고르고, 남은 고춧잎은 따로 데쳐서 말렸습니다.
어디서 보니 그것도 쓰임새가 있다고 해서...ㅎ
쓰임새가 없어도 버리는 것이 아까와서 모았을지 모릅니다.
고춧대가 봄부터 여름 내내 저장한 엽속소들이니 어찌 귀하지 않겠습니까요 ㅎㅎ
다듬은 고추들을 흐르는 물에 넣어 북북 씻었습니다.
이들 중엔 곤충들이 앉았다 갔을 수도 있고, 달팽이에게 길을 내어준 녀석도 있을테니까요.
물에서 건져 부엌수건에 말렸습니다.
비슷하게 생긴 녀석들끼리 이웃하도록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지네들도 우스운지 서로들 보고 웃네요.
행복한 고추들이 틀림없습니다.
비슷하게 닮긴 했어도 모양과 색깔이 꼭 같은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좌라락 열을 지은 이 고추들을,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 하나씩 들여다 봅니다.
단순바보같은 일이라고요?
네, 그럴 수 있습니다.
하긴 머리 좋은 사람들이 하는 일은 아니며,
저 외의 다른 이들에게 권할 의향은 더욱 없습니다.
햇볕만 보고도 저렇게 커준 고추들 하나하나가 기적만 같습니다.
네, 햇볕이 아무리 좋아도 저는 고춧잎 하나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저들을 만지면 탱글한 싸늘함에서
코끝까지 매캐한 알싸함까지 좋습니다.
그 뿐만이 아니지요
저 작은 고추들 속에는 씨앗들이 들어 있는데,
자루 속에 숨겨 둔 금싸라기라 불러요 저는.
참고로 독일은 민간에서 종자를 개량하고 또 개량한 품종으로 이윤을 보는 것을 법으로 금하고 있습니다.
나치시대에 정해진 법인데, 흔히들 구식의 나치법이라고 하는데 개정하지 않고 오늘날까지 이어지지요.
물론 부분적으로 허락이 되긴 합니다. 그에 상당하는, 아니 아주 비싸게 댓가를 치룬다면요.
그게 예를 들어 고추씨앗이라면 고추씨앗의 품종마다 각각 따로 신고 하고 신고 수대로 돈을 냅니다.
저도 보시다시피 꽤 여러 종의 고추씨앗을 가지고 있는데 저들로써 돈을 벌고자 한다면
종류마다 세금을 엄청 내고서야 그 권리가 주어진다는 것이지요.
그 절차없이 단 얼마라고 이익을 본다면 불법이고 범죄인 것이지요.
작년부터 저는 씨앗교환(물물교환 비슷한) 모임에 등록을 했고요,
제가 줄 수 있는 씨앗종류를 기재했습니다.
"고추-하바네로, 젤라피노,파프리카인데 매운 것" 이렇게요.
내년 초 씨뿌릴 때가 되면 씨앗나눠달라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게 추수한 양의 전부입니다. 청홍고추들이 1백 개 조금 넘지 싶습니다.
네, 확실히 풍년입니다.
-
나2017.11.21 11:43 신고
그동안 뭐하셨어요? 여긴 어제부터 눈이 내리네요.
답글
드디어 겨울 눈속으로 들어왔으니 이제부터는 발목을 눈에 잡히고 내년 봄까지
얼음왕국과 벗할거에요.
고추를 보니 고추가 아니라 화초 같아요.
말간 얼굴이 고운 곷 같아요.
씨앗에 대한 독일의 생각은 구식이긴해도 너무나 품종걔량을 멋대로 해내는것을
생각하면 그게 발전이 되기도 하지만 도가 지나친 경우가 있을수 있으니
그것도 한편 이해가 가는 법 이기도 하네요.
수확한 고추...말리고 씨 받고, 고춧대 말린것으로 조물조물 나물도 하고
수확이란 기쁨을 누리세요~! [비밀댓글]-
숲지기2017.11.21 11:56
안나님, 눈 치우시느라 ...ㅎ
잘 지내시지요?
스웨덴의 눈왕국, 눈에 선합니다. 워낙 현모양처이시니,
눈왕국에서도 가족들의 중심에서 사랑으로 요리하시고
사랑으로 보듬고 하시겠지요.
기침이 이제 겨우 끝마무리를 하고 있습니다. 아마 천식이었던 것 같아요.
예방접종을 하지 않으면 항체가 10년 정도 가니,
매 10년마다 이렇게 호된 기침행사를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워낙 항생제를 싫어해서 이번에도 버텼습니다.
요즘은 수영을 주기적으로 합니다. 몸도 늙어가고
겨울이라 할게 수영과 사우나 뿐이라서요.
스웨덴은 사우나가 독일보다 우수할텐데, 안나님도 하시는지요?
하하 가격은 독일보다 훨씬 비쌀테지만요.
스웨덴 물가에 몇 번이나 놀랐던 게 여전히 뇌리에 있습니다.
근데 사람들은 정말 친절했습니다.
[비밀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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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루 속에 모아둔 금싸라기들
답글
서로 넘겨다보며 웃고 있는 끼리끼리 고추들
그것을 매만지며 행복에 겨운 숲지기님
아,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이렇게 또...
힐링 하네요.
고향 나들이가 좀 피곤한 며칠이거든요.
늙어 아픈 형제 자매들을 보자니 마냥 무겁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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