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식물도 아픔을 느낄까? - 식물신경생물학(Pflanzen neurobiologie) 본문

촌부일기/한포기생명

식물도 아픔을 느낄까? - 식물신경생물학(Pflanzen neurobiologie)

숲 지기 2017. 11. 25. 08:27

 

외부 자극을 받자, 식물이 마치 움직이는 곤충처럼 반응하며 잎을 접는 모습 

 

 

 

나무 가지를 자를 때나 풀을 벨 때, 뿐만 아니라 잡초라고 생각하여 아예 뽑아낼 때도 

마음 속에는 일말의 미안함이 있었다.

"참 많이 아플텐데, 어쩌다가 너에게 몹쓸 짓을 하는구나...." 라는 심정으로 말이다. 

요리를 할 때는 심지어 야채를 토막토막 썰고, 그것도 모자라서 

내 욕구를 채우기 위해 이빨로 짓이기고 부숴서 삼키기까지 하니........... 

야채들, 식물들이 없으면 인간은 존재 위협까지 당할 정도인데, 

그들 우리에게 먹힘을 당하는 식물들은 어찌 느낄까?

   

나무는, 풀은 통증을 느낄까? 

결론부터 말하면, 뉴런 즉 신경전달 구조와 물질이 없는 식물은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비 온 뒤 기온이 내려가서 꽃들이 꽁꽁 얼었다. 꽃들에게 감각이 있다면 몹시 아프고 추웠으리라.

 



 

"식물신경생물학(Pflanzen neurobiologie)"이라는 신학문이 있다.

그 정의를 살펴보면, " 식물 스스로 환경을 인식하고 반응하며, 이와 관련한 식물 통신 및 신호 처리를 조사하는 연구분야" 라는 것이다. 

"식물 시냅스"와 "식물 지능"의 이론은 아주 오래 전부터 심심찮게 가정되어 왔고 몇 주 전엔 우리 집에 초대손님으로 왔던 지인과 격하게 의견대립을 빚기도 했었다. 

 

식물학자로서 노벨상까지 수상했던 바바라 멕클린톡는 "뿌리 뇌" 에 관한 가설을 만들었다. 식물의 뿌리에는 인간들의 뇌에 준하는 센서가 있어서 처한 상황을 인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여전히 가설일 뿐, 식물 신경 생물학이라는 전제 하에 유도 된 결론과 함께 

사용 된 용어와 주장 등이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보다 솔직한 표현으로는 이 가설은, 기존 전통적인 식물 생리 학자 대다수들로부터의 외면을 받고, 관련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아왔다.

 

 

 

 

코스모스도 얼어서 마치 종이처럼 굳었다.

 

 

 

 

이 같은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 식물신경생리학에 흥미로운 주장들이 있는데, 옮겨 본다.

식물 유기체에서 동물 신경계에서 신경 전달 물질 및 신경 전달 물질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분자가 발견되었단다. 동물의 신경체계에서 보이는 알려진 신경 전달 물질(그룹) , 아세틸 콜린은 카테숄라민은, 히스타민, 세로토닌, 도파민, 멜라토닌, 글루타민산 등이 모두 식물에서도 발견이 된다고 하였다.  

 문제는 이 물질들이 대사 작용이나 식물 자극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는 여전히 미지의 영역이다. 다만 글루타민산의 경우 적절한 수용체가 발견되었다고 보고, 아세틸 콜린에는 식물에서 전달 물질로도 작용한다는 징후가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읽은 것 중에 놀라운 다른 하나는, 식물 신경 생물학은 또한 식물 뿌리 조직에서 세포 간 균열을 기술하는데, 동물의 신경 시냅스의 성질에 "식물 시냅스"로 특징 지어진다는 것이다. 

식물 뿌리가 신경 독성 알루미늄에도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데, 이는 알루미늄이 인간의 뇌에서도 알츠하이머 병에 기인하기 때문에, 식물의 뿌리 연구가 인간의 질병 연구에 어떤 역할이든 해 줄 것 같은 막연한 기대감을 갖게 된다.

 

 

 

 

 

 

 

 

  • 니 2017.11.25 06:29 신고

    '식물신경생물학' 이란 낯선 용어를 쓰시는 걸 보니 정말 간첩이신가 봐요!ㅋ
    격한 의견 대립을 빚을 정도면 그만큼 배경 지식이 탄탄하다는 반증이겠지요.


    미물이 인간보다 먼저 아는 게 있다,고 생각해요. 제 수준에선 두루뭉술하게 그정도만...ㅎㅎ [비밀댓글]

    답글
    • 숲지기2017.11.25 09:56

      오자투성인데.........
      있다가 컴으로 교정을 해야겠습니다.고맙습니다.
      [비밀댓글]

  • eunbee2017.11.25 11:05 신고

    나무 아래서
    나무에게 말걸고
    나무 아래서
    노래도 불러주고
    나무를 껴안고
    체온도 나눠요. 저는.

    Parc de Sceaux에는
    '내 나무'도 있어요.
    저혼자 손가락걸고
    내맘대로 맺은 사이에요.

    답글
    • 숲지기2017.11.25 19:49

      우직한 나무가 은비님을 만나서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ㅎㅎ
      저는 그 말씀 이해합니다.
      은비님도 나무도 참 잘 만나신 인연이지 싶습니다.

      제 친구 중에 진짜 숲지기가 있습니다.이름이 '라이너'인데, 우리끼린 숲라이너(Wald Reiner)라고 부릅니다.
      직업이 흑림숲지기입니다, 공무원이지요.
      숲에 대해, 흑림 숲에 대해 모르는 게 없어요 이친군요.
      작시 작곡도 하고 노래도 부르는 친군데, 노래 내용이 모두 나무나 숲에 관한 것이지요.

      이 친구는 아프면 큰 고목으로 가서 껴안고 명상을 합니다.
      그렇게 휴식하며 치료한다더라고요.

    • eunbee2017.11.25 20:08 신고

      숲지기님,
      저는 마음이 허허로울 때
      나무를 껴안고 명상하고
      기도해요. 나무에게 하는 응석이고 하소연이죠.

      발트 라이너 씨처럼
      더러 명상도 하구요.^^

    • 숲지기2017.11.26 09:48

      매우 이른 시각에 깨어 계셨군요 은비님.
      나무와 소통하시는 은비님,
      아름다우십니다.

      발터라이너가 안내하는 친구끼리의 등산을 1년에 서너 번 정도 합니다.
      등산이라고는 하지만 그냥 흑림 구석구석 걷는 것이지요.
      이 친구와 다니면, 골짜기의 지지형성 시대와 변천
      수종 군락지 등등을 저절로 배웁니다.
      아 그리고 다른 한 친구는 산골의 비화/야사에 밝은데, 심장수술을 한 뒤 들을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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