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크로쿠스 왈, 봄이 문 밖까지 왔다고 본문

수평과 수직 /이 순간

크로쿠스 왈, 봄이 문 밖까지 왔다고

숲 지기 2018. 2. 9. 00:11

 

 

 

 

 

채 녹지도 않은 눈 속에서 꽃 피울 용기를 어떻게 냈을까?

잔디밭에 쪼그리고 앉아

크로쿠스, 작은 보라꽃을 한참 바라보았었지.

 

이 글은,

내가 아우토반을 한참 운전 중일 때 올려질 것이고

그 시각 나는 북독일 고속도로 어디쯤에서

허허로운 겨울 벌판의 가녀린 보라 꽃잎 크로쿠스를

생각할 것이다.

(글의 게재시간을 자유로이 설정하는 법을 얼마 전에 배웠었다)


 

 

 


 

 

여기서부턴 같은 날 보았던,

눈을 녹이는 꽃망울들

 

 

 

 

 

 

녹아 내리는 눈뭉치를 붙잡으려는 듯한 작은 나뭇가지들, 내 곁에 있어 주........

 

 

 

 

 

 

 

 


 

 

 

 

 

 

오래 전부터 피어 있었을 눈송이꽃들.

눈이 내리고 또 녹고 하는 일을 이미 여러 번 경험했었나 보다,

고개를 숙이고 있다.

체념의 모습이 역력한 듯. 


 

 

 

 

 

꽃은 꽃일텐데,

겁 없이 올라오는 저 철 없는 초록들의 이름을 모르겠다.

 

 

 

 

 


 

찢어 놓은 오징어 같은 이 꽃이름도 모르겠다.

따로 어딘가에 적어뒀지 싶은데.

이름을 아는 것이 무에 대수일까.

눈옷을 두르고라도  꽃 피우고 살거라 오징어 닮은 꽃나무야.

 

 

 

 

 

 

 

 

 

 

 

 

  • eunbee2018.02.11 03:28 신고

    한국 산천에 복수초가 있다면 독일 들녘엔 크로쿠스가 있네요.
    그 당참이 경이롭고 경외감까지 가져오게 하는... 생명의 강인함.

    저는 지금 동계올림픽 경기 아이스댄스를 관전 중이랍니다.
    간밤에 독일 친구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멋져서 울컥했다면서
    독일방송에서도 극찬을 하더라고... 마침 점심시간이라서 직원들과
    일찍 식사마치고 개막식 장면 여유릅게 보았다고해요.

    아우토반을 달려 숲지기님은 숲집으로 오셨을까요? 저는
    몇년만에 독일 친구 만날 생각에 파리행 발걸음이 더욱 가벼워질 거예요.

    답글
    • 숲지기2018.02.11 14:39

      여전히 객지에 있습니다.
      다음 주중에는 아랫마을에 다녀와야 할 것 같아요.
      발렌틴의 날때문입니다.
      집에 꽃이며 군것질거리를 보내올까봐서입니다.(기대하는 것은 아니고요 하하 ),
      한번은 알프스에 며칠 가 있는 동안 문 앞에 장미다발을 뒀다고 해서.
      일정을 앞당겼었습니다.
      남들에게는 아무일도 아닐텐데, 저는 이런 쓸 데 없는 것이 중요하지요 .

      저는 객지라서 고국의 올림픽을 사진 몇장으로만 접했습니다.
      다움의 뉴스도 보고요 .
      아참 슈타인마이어(독일대통령) 인터뷰 기사를 보았습니다,
      감격했다더군요 당연하다고 봅니다.
      어느 면으로 보나 한민족 만한 우수민족이 지구상에는 없지요.

  • 눈이 내려도 봄은 오고 있군요.
    눈 덮인 보라색 꽃이 너무 고와요

    답글
    • 숲지기2018.03.05 22:49

      사진작가님께서 보시기엔 보잘 것 없습니다.
      저는 자연을 보는데 있어서 미추의 구분선도 뚜렷하지 않습니다.
      곱게 봐주시니 저 크로쿠스들과 제가 함꼐 기쁩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