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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독일 흑림 슈바르츠발트, 여기가 그 고향. 본문
숲의 도로에서는 앞만 보고 가야한다.
도로를 벗어난 숲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그야말로 흑림.
보이는 건 쭉쭉 뻗은 엇비슷한 나무들 뿐이어서, 순식간에 길을 잃는다.
하마터면 영원히 잃을 수도.
이런 연유로 흑림엔
숲에 들어가서 길을 헤매는 우화나 동화가 많다.
어떤 사람이 여러 날 안 보이면 '숲에서 길을 잃었나?' 한다.
숲이 생활의 터전임에도 숲사람들은
숲을 얕잡아 보는 법이 없다.
숲사람들이 사는 마을은
권력자들로부터 지리적으로 멀다.
그럼에도 숲마을은 거의 늘 지배 속에서 살았다.
권력과는 아무 상관도 없이 권력이 움직이는대로,
이쪽에 속했다가 또 저쪽에 속하는가 하면
이쪽과 저쪽이 혼인을 맺을 때는 변방 숲마을들의 통치권이 혼숫감에 딸려 가기도 하였다.
숲 사이로 고르게 나 있는 이 도로는 본래 나무수송을 위하여 건설되었다.
전쟁광이었던 히틀러가 흑림의 나무를 군수물자로 쓰기 위해서 2차대전 즈음에 총력을 기울여 만들었다.
이같이 범가적인 강력한 독재가 아니었다면 이런 막대한 도로사업이 짧은 시일에 진행될 수 있었을까.
오늘날에도 약간의 부분적인 보수만 할 뿐, 견고하기 그지 없는 숲도로들이다.
히틀러는 절대로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될 역사 앞의 중죄인이지만
도로건설에서 만큼은 엄지를 치켜 올려주고 싶다.
"아주~~ 잘 했어용~~!"
(물론 뻔히 아는 사실임에도 독일인들은 이런 표현을 절대로 할 수 없다. 히틀러 예찬은 준범죄 행위여서 고소를 하면 법의 처벌을 받는다.)
사진들은 발렌틴의 날 귀갓길에 찍었다.
하필이면 발렌틴 날이냐고? ,, ㅎㅎ 그러게 말이다.
-
어제 저녁엔 라인강변에서 살고있는 오래된 친구를 만났어요.
답글
나이는 나보다 훨씬 아래지만 37년 세월동안의 친구지요.
함께 탈춤추고 여행하던 그룹멤버로..ㅎ
그친구의 출장길에 이곳에서 랑데부~ㅎ 많은 얘길 나누는 중
흑림이야기가 무수히 차지했어요. 숲지기님 포스트에서 볼수있는
흑림 풍경 사진도 수십컷 보았지요.
공유할 수있는 이야기꺼리가 있다는 건 대화의 소중한 요소예요.
오늘은 큰애네로 초대해서, 파리 가족 모두 모여 라인강변 친구를
위한 만찬을 가질거예요. 어젠 유럽 유일의 막걸리집<백세주 마을>
에서 둘이만 만났걸랑요. 백세주 마을, 숲지기님께도 소개하고픈,
처음 가 본 장소였어요. 생막걸리 맛과 창호지등이 잘 어울리는 곳.ㅎ
파리에 그런 주막이 있다니...^^
오늘 저녁에도 아름다운 흑림풍경은 우리들 대화속에
푸르고 아련한 빛깔로 우거질 거예요.
숲지기님을 초대하려 합니다.
그러니.. 귀 간지러우실지도.....ㅎ -
흑림 사진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
답글
미국 유타주와 콜로라도주의 숲을
가로지르는 큰 길도 비슷한 풍경인데
흑림의 나무들이 더 크고 검게(당연히!)
보이네요.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한 큰 업적으로 미국
고속도로 시스템을 꼽는데, 그게 2차대전 때
연합군 사령관으로 있으면서 독일의 고속도로를
보고 감명 깊게 배운 거라지요? -
joachim2018.02.27 14:04 신고
on the road again, spontan faellt mir bei diesen Bildern dieses alte Lied ein!!!
답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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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forest의 풍경을 잘 보았읍니다. 저는 미국 뉴욕주에 거주하는데 미국의 숲길과는 이색적인 광경입니다. 독일에는 여행해본 경험이 없지만 독일의 산천 풍광을 많이 좋아합니다. 특히나 도나브강의 발원지, 프랑스와의 국경 근처인 블랙 훠레스트
답글
그 우거진 숲을 보고 싶습니다. 바덴 바덴을 한번 방문하고 싶습니다.-
숲지기2018.02.28 22:06
와우 도나우강의 원천을 아신다니 놀라우십니다.
작년에 세미나가 있어서 그 쪽에서 몇밤 잤는데,
지형이 제가 사는 흑림과는 또 다르더군요. 바위가 많고 완만하고
공룡들이 살기에 아늑했지 싶습니다.
바덴바덴에 오십시오,.
오시면 이곳의 온천을 꼭 추천드립니다.
로마시대때부터 아니 그 이전부터 꾸준히 유황 성분이 솟아나는 곳입니다.
온천 정면에 그곳에서 세상을 잊고 싶어 한 마크 트웨인의 유명한 문구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바덴바덴을 사랑한 문인들이 많지요.
톨스토이, 안톤 체홉, 토스토옙스키 등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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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2018.03.01 11:21 신고
쭉쭉 뻗은 나무들이 잘도 생겼다 하네요.
답글
키도 크고....
나무들이 나라마다 수종이 같다 하더라도(나무를 잘 모르니 같아 보일지도_
모양이나 생김새가 주는 느낌이 달라요.
독일의 특히 흑림의 나무는 아주 잘생긴 남자 같다는 생각을 해요.
길은...역사가 오래네요...하지만 도로 설계가 잘 되었다니,
하긴 독일 어디나 가도 길은 잘되어 있던걸요~
마구 달려도 안전한 설계...그게 차를 잘 만드는 기초가 되었을지도, 아니
뭐가 먼저인지는 모르겟지만요.
그나저나 이곳은 이번주내내 눈이 가득이네요...매일 눈, 눈
슬슬 아니 벌써부터 겨울이 뉘가나기 시작합니다.
봄이 그립네요. [비밀댓글] -
바덴 바덴을 몇번 지나쳤는데 아쉽게도 온천은 못가봤어요! 눈에 쌓인 흑림이 가끔 그립습니다!
답글
미국 하이웨이는 캘리포니아 국도 1번 샌프란 오래곤 서쪽 태평양곁으로 주욱 캘리포니아 까지 내려가는데
버켓리스트에 추천할만큼 아름답더군요!-
숲지기2018.03.03 14:00
미국 하이웨이, 느낌에 아주 웅장할 것 같습니다.
뭐든 크고 널찍하고 시원시원한 미국에 비해 유럽은 소박하지 싶습니다.
그래도 흑림을 좋게 봐 주시니 고맙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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