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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악보를 못 읽는 명 연주가 본문
세상에는 악보를 읽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뉜다.
이 말은 시를 읽는 사람과 읽지 않는 사람으로 나눌 때 만큼이나 공허하다.
악보와 시, 한때 줄기차게 함께 하였지만 지금은 남처럼 지낸다.
마음의 밭을 갈 때 더러 이랑 아래에 슬쩍 묻어버리는 사람이름처럼
안 본지 꽤 되어도
그립지 않다.
지난 주말 세미나(음악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에서 만난 피터는
짬짬이 나는 휴식시간에 즉흥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는 것으로 우리들에게 기쁨을 주었다.
이 친구 이번 행사엔 진행까지 맡아서 동분서주했는데
바쁜 중에도 내가 살짝 불러 내었다.
"피터, 전에 네가 연주한 곡 말야 누구꺼야?
악보는 있어?"
"작곡가? 그런 거 없어, 그냥 마음 내키는대로 ."
"?? 그렇다면 니가 작곡까지?"
대답대신 피아노 건반을 누르는 시늉을 해보이다가 대뜸,
"있지, 나는 악보도 못 읽어."
의아해 하는 나의 표정을 읽었다는 듯, 그는 재차 얘기하였다.
"나 악보 볼 줄 모른다구!"
"피터, 네 말이 사실이라면 소위 말하는 천재구나 넌 !"
"아냐 그 반대, 악보도 볼 줄 모르는.... 하하 "
피터와는 그렇게 잠시 웃고 돌아섰지만 그와의 대화가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살 수도 , 꿔올 수도 없는 그 무엇을
그 친구는 가졌고 나는 가지지 못하였다.
불평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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