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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뜨거운 키스, 베를린장벽이다 본문
제목이 꽤나 선정적이다. 저 그림의 배경을 들춰 보면 생존을 걸고 대항한 냉전시대 위에 그려졌다, 절대로 알록달록한 이야기가 아닌.......
"퉤, 퉤,,, "
"웩, 웩,,,"
젊은 청년 둘이 자못 우스꽝스럽게 두 눈을 감은 채 부둥켜 안고 뭔가를 할 자세였다.
흔적 정도만 남아 있는 베를린 장벽 가운데 '형제의 입맞춤'이라고 하는,
구 소련의 브레즈네프와 동독의 호네커 두 공산주의 지도자들이 키스를 하는 장면이 그려진 벽화 앞이었다.
단지 사진을 찍기 위해서 즉흥적으로 연출한 행동이었었나 본데,
사진을 찍자, 조금 전의 다정한 모습과는 달리 짓궂은 헛구역질을 해대는 것이다.
두 사람 중 그들을 지켜보는 눈이 있다는 것을 의식한 한 사람은
손사래를 치고 허리를 굽히면서까지 구토하는 시늉을 하였다.
딱 봐도 연인이 아닌 그냥(?) 절친인 두사람.
킥킥 웃으며 청년들을 보고 있어도, 뒤가 캥기는 참 형편없는 어른이다 나는.
서로 사랑하는 연인인데, 남남일 수도 녀녀일 수도 있다고 말은 하는데
생각은 안 된다. 융통성이 부족하기로는 거의 대리석 수준이다.
나의 숲에서는 거의 유일한 동양인인 나를
이웃으로 절친으로 단숨에 맞아주었는데 말이다.
엊그제도,
여인들 둘이 짝이 되어 평생 서로의 반려로 살아온 비어깃의 60 회갑잔치에 갔었다.
그녀는 사회복지쪽의 공무원이고, 그녀의 짝꿍인 수잔네는 베를린 유명대학의 교수님이시라서
잔치 초대객들로는 두 여인네들의 친지들, 학교친구들, 서로의 제자들, 친구와 제자들의 남편들과
이도 저도 아닌 보리 한 자루(필자)가 자리를 메웠었다.
연회를 제자들과 지인들이 엮어 갔는데(비어깃의 인생을 테마로 한 노래극, 판토마임 등등),
꿔다 놓은 보릿자루로 인해 한국 분단에 대한 막간의 격한 토론도 간간이 끼운
아름다운 라이브무대들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이야기를 하는덴 시간이 좀 걸리지 싶다.
아니 안 할 수도 있고.
내 속에 개념정리가 아직 덜 되었기 때문인데, 그 개념정리란 것 또한
아예 안 할 수도 있고.
신이여 도우소서, 죽음을 무릅쓴 사랑의 생존을 위하여..... (Mein Gott, hilf mir, diese tödliche Liebe zu überleben)
냉전 시대에 막강한 권력의 두 우두머리들이다. 특히 오른 쪽의 인물 호네커는 동서독 통일 당시 동독의 마지막 정치지도자였는데, 통일을 깃점으로 당시 서독의 콜수상이 통일수상으로서 받들음을 받은 데 반해 호네커는 패자의 삶을 살았다. 통일 후 동독을 고스란히 내어주고, 집권 시기 그의 죄를 묻는 여러 정치재판에 연루됨으로써 해외를 이리저리 떠돌다가 남미 어딘가에서 생을 마감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장벽엔 벽화들이 그려져 있었다. 우연히도 뒷편에 햇살이 비쳐서 장벽은 응달이고 벽화들은 어둡다.
어딜가나 요즘은 열쇠부대들을 보인다.
엄지를 치켜세워 따라해 보았다. 형벌이라면, 참 가혹하다 싶다.
눈을 비비고 두리번두리번.......
찾았더니 찾았다. 한국말! ㅎ
냉전종식의 공로자 고르바쵸프
"이제 배웠지
자유가 무엇인지를
그러니 절대 다시는 잊지 말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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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2017.10.23 23:49 신고
군더더기 없는 번역문이 인상 깊네요.
답글
물론 저야 원문이 무슨 뜻인지는 모르지만요. ㅎㅎ
한때, 아니 무척 오랫동안 우리도 저 키스처럼 불쾌한 역사를 만났었습니다.
지금은 님의 표현처럼 침 퉤퉤 뱉으며 서둘러 기억을 지우기 바쁘지만요.
장벽이 마치 역사를 성찰하는 표식처럼 보이네요.
독일과 베를린이라는 도시가 파시스트의 범죄와 이데올로기 학정을 덮거나 지우지 않고 온몸으로 기억하는 것 같습니다. [비밀댓글]-
숲지기2017.10.24 00:27
제가 본 게 지극히 일부분일 뿐이겠지만,
이 시대를 고민하는 사람은 한번쯤은 저곳 여행을 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유적지도 자연도 그렇고 한데, 그곳 사람들은 반짝반짝 빛이 났습니다.
자기들이 쟁취한 자유를 즐기려고 발악을 하는 듯,
정신이 깨어 있었고요.
저런 도시민은 저도 처음 만났습니다. 과하게 남북관계에 대해 조언을 하고요.
우리말 글쓰기는 가리사니님께 좀 배울까 봅니다.
맞춤법이 아리송하여 사전을 클릭해볼 때가 잦습니다. 서럽지만 인정할 건 인정해야지요.
고맙습니다. 행운의 가을날 보내세요.
[비밀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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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 of Troy2017.11.02 04:25 신고
개인적으로 남부 독일과 좋아해서 바바리아와
튀링겐 지역의 바이마르, 라이프찌히 쪽도 자주 가곤 했습니다.
godmother는 프랑스의 알사스 출신이고,
godfather는 로레인 지역의 Saarbrucken 에 출신이라서
그 지역으로 20년간 갈때마다 방문했습니다. -
숲지기2017.11.02 05:52
우리 지역에서는 프랑스 국경지역의 알사스 여인을 최고의 신부감으로 여기지요.
살림 잘하고 착하고요.
가까워서 저도 자주 갑니다 특히 와인을 사거나 좀 괜찮은 빵을 사야 하는 행사때 말이지요.
헬렌님이 마치 친척이나 되신 듯 가깝게 여겨집니다.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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