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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오디를 곁들인 풀밭 식사 본문
오디는 뽕나무에 열리는 까만 색의 과일이다.
과일? 과일이 맞긴 한건가?
딸기보다는 작고 산딸기보다는 조금 큰 아주 달콤한 맛의 수확물이다.
어린 뽕나무를 심은지 4년만에 이렇게 풍성히 오디가 달렸다.
키도 물론 장대같이 멀쑥하게 컸다.
사춘기를 맞은 사내아이처럼 호기심 가득한 나무가 하늘로 땅으로 손발을 뻗는 중.
나무가 높아서 깨금발로도 오디에 다다르지 못한다.
하는 수 없이 사다리까지 동원했다.
손과 입이 시꺼멓도록 따먹고 여분은 이렇게 담았다.
기특한 나의 오디들.
먼저 이웃들에게 오디맛이 어떤지 한줌씩 돌렸는데, 난생 처음 맛본다며
즐거이 드셔준다.
바로 이웃인 울리케만이 오디맛에 대한 첫 소감을
"뭔가 부족한 단맛"이란다.
부족하면 어떠랴,
보리밭 너른 풍경에 종달새 노래를 들으며 익어 갔던
내 고향의 그 오디인데 말이다.
밭에서 조금 전에 따낸 딸기를 씻어 풀밭의 점심을 준비했었다.
나의 단골 도시락 메뉴.
보리밥에 깨와 소금 식초 올리브유를 넣고 버무려서
삶아낸 콜아비 잎에 쌌다.
먼저 건강한 밥상이고, 준비에 간편하고 또한 일정기간 신선함이 보장된다.
그리고 보기에도 나쁘지 않다.
여기에 금상첨화, 화룡첨점인 오디를 곁들였다.
호미를 놓고 흙땀을 말리며 먹는 풀밭식사는
뭘 먹어도 꿀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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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하~~
답글
디게 맛있겠당~~~
흥, 나두 뽕나무 심어야징. (질투에 불타는 쉬눅커~~~ 케케)
콜아비... 하하하하하 재밌네요.
그니깐두루 배추의 애비뻘 되는 친구가 바로 요거였군여.
담에도 꼭 이렇게 쓰세영. 이름이 넘흐 귀여버여.
허수네 아빠 이름은 나두 아는딩~~ -
근데 마울베어바움 어디서 사셨어요?
답글
우리 동네엔 없어요. 몇 년 전부터 바움슐레꺼정 뒤지는뎅.....
중북부에 살 때는 숲에 널린 게 뽕나무였걸랑여.
완전 Unbaum~~ (쉬눅커가 지은 이름입니당) -
오디나무 제일꼭대기를 잘라 주세요. 가을마다 키큰부분을 잘라 주시면
답글
나무가 키가 작아서 오디슆게 따실수 있으세요.
스페인 칼라헤나에는 오디가 가로수인데 작년 5월에 보니 엄지 손가락만한 백오디, 흑오디..엄청
난데... 아무도 안먹나봐요?? 호텔에서 아이스버켓 들고나가 잔뜩 따다 혼자 다먹었어요! ㅎㅎ
미국인 제 남편은맛보더니 대체 무슨맛인지 모르겠다고.. 달지도 시지도 않다며. 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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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앗있겠습니다. 멋지고요.
답글
제가 사는 곳은 이런것은 꿈도 못꿉니다.
여쭤볼게 있는데 독일에도 미나리가 나나요?
옆집 지인이 독일에 휴가 갔다 왔는데 미나리를
갖고 왔다지 뭡니까.
오스트리아에서 작년에 명이나물을 먹고
깜짝 놀랐었습니다만. -
풀밭위의 식사
답글
굳이 명화를 떠올리지 않아도 될만큼 근사합니다.
저런 식탁이라면 아무리 식욕을 잃은 사람일지라도 자리를 털고 일어설 듯 합니다.
언제 저런 식사를 해볼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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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부족한 단맛"!
답글
'뭔가'(!) 짐작은 가는, 재미있는 표현입니다.
'표준 단맛'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가공된 혹은 조리된 단맛 때문에? .......
생각하다가 그만두었습니다.
그런 건 따질 겨를도 없이 무작정 먹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숲지기2018.06.01 22:48
오디맛을 아시니, 반갑습니다.
오디맛은 저에게는 아주 소중한 맛이기 때문에,
그것을 알고 계시는 분께도 고마워 집니다.
저는 오늘도 엄지와 검지에 오딧물이 잔뜩 들었습니다.
오디는 아무런 수식없이 그냥 달콤하니까요.
울리케의 오디맛 평가는 정직했습니다.
독일인들의 솔직함이 때때로 당혹스러웠지만, 되려 그 점이 저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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