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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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일기/텃밭이야기

꽃보다 예쁜 것들로 섭생하기

숲 지기 2018. 6. 6. 00:11

꽃보다 예쁜 것들이 앞을 다투어 익어 간다.

저 열매들을 먹어 치우는 나는 농장의 제일 큰 벌레,

이들로써 섭식을 하며

뒤뚱뒤뚱 마음뚱보가 되어 간다.

 

 

 

 

먼저 요한니스딸기,(Johannisbeer).

새콤달콤한 맛. 처음 먹으면 눈이 감기고 혀가 돌아가지만

익숙하면 ,,,, 익숙하다.

(말도 안되네 ㅎ)

 

 

 

 

 

예뻐서 이리 찍고 저리 찍고 ㅎㅎ

 

 

 

 

 

 

 

 

 

 

 

 

 

 

 

 

 

아직 덜 익은 미라벨레는 초점이 빗나갔어. 우리나라의 매실과는 사촌 쯤 된다.

 

 

 

 

 

싫컷 먹고도 다음 날에 저 만큼 검게 익어 있는 오디들.

쟤들때문에 보라색 얼룩 손가락이 되기 일쑤.

 

 

 

 

 

 

내 귀한 감꽃!

 

 

 

 

 

마음 조리며 기다렸는데,

조그만 것이 잎들 사이에 꼭꼭 숨었다.

 

 

 

 

 

나무가 아주 작아서 ,

감으로 커갈 수 있을지 자못 걱정이 된다.

이렇게 딱 4개가 열렸다.

 

 

 

 

 

 

얘도 요하네스딸기 일종인데,

무슨 곤충알처럼 징그럽다. 맛은 새콤달콤.

빨가숭이딸기 즉 누드딸기라고 이름지어 주었다.

 

 

 

 

 

포도알 만큼 큼직하고 또 가시가 있어서 가시딸기(Schtachelbeer).

이 친구도 살짝 벗은 듯 하지만 익으면서 짙은 옷을 입는다.

 

 

 

 

검붉게 변한 게 보인다, 입안에 넣어 깨물면 톡톡 터지며 아주 달콤하다.

 

 

 

 

 

 

그 다음 힘베어(Himbeer),

어릴 때 뒷산에서 따먹던 그 산딸기.대신 좀 크고

지금부터 시작하여 연중 수시로 따먹을 수 있다.

 

 

 

 

 

 

 

 

 

 

 

 

 

  • 이쁜준서2018.06.05 23:27 신고

    요한니스 딸기는 정말로 장식품처럼 이쁩니다.
    그 맑은 공기와 햇빛을 받으면서 자라서 구슬 같습니다.
    한 알 한 알 입으로 넣어서 톡 씹으시면서 행복해 하셨을 것 같습니다.

    가시딸기 줄무의도 달콤하다니 먹어 보고 싶습니다.
    6월이 행복하신 시간들로 이어지시길 부러움으로 봅니다.

    답글
    • 숲지기2018.06.06 21:07

      요한니스는 ㅅㅐ콤합니다. 어떤 사람은 생각만 하여도 한쪽 눈을 지그시 감고
      마치 식초를 먹는 시늉을 합니다.
      모양이 마치 구슬처럼 예뻐서 저는 여러 음식에 장식으로 넣습니다.

      가시딸기는 달콤합니다.
      특히 깨물면 톡톡 터지는 게 재미있고요.
      우리나라에도 있지 싶습니다.

  • 향기 ♡2018.06.06 11:33 신고

    딸기가 색다르게 보이는데요
    맛도 궁굼하고 ㅎㅎ
    행복한 시간되세요

    답글
    • 숲지기2018.06.06 21:09

      딸기들은 맛이 있습니다.
      저는 여기저기 배회하며 따먹는데,
      한번에 먹는 양이 엄청납니다.
      일단 칼로리 생각은 뒷전으로 미루고 있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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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늘 봉2018.06.07 08:26 신고

    겨울과 첫봄 사이에서
    봄인 듯 겨울인 듯 갈팡질팡 하던 때가 엊그제 같건만
    왼갖 꽃을 피워대는 봄이 채 물러가기 전 성급한 여름은
    우리 곁으로 ~~~ 시원한 그늘을 찾게합니다.

    세상은,
    유전 무죄
    무전 유죄로 고개를 갸우뚱하게 합니다.
    사람의 인격을 송두리 째 뒤엎는 가진 자들의 갑질에
    할 말을 잊게 하지만 법은 참 관대하십니다.
    정의가 실종 된 세상이라는 무대에서 연출자 전능자는
    무어라 하실까요?

    고운님!
    개는 짖어도 기차는 달린다고...어느 분의 語 처럼
    울 벗님들은 끼 모아 작품을 올리십니다.
    잘 감상해보며 물러갑니다.
    가내의 평화를 빕니다.

    늘봉드림

    답글
    • 숲지기2018.06.07 12:31

      늘봉님.....
      늘봄을 잘 못읽었나 했습니다 ㅎ

      여름이 제때에 찾아 왔지요,
      푹푹 찌는 이 계절을 저는 좋아합니다.
      숲에 드는 것도 좋고요, 특히 수영장에서 물 속을 오가다가
      돌고래처럼 수면에서 호흡할 때,
      살아 있다는 환희를 느끼지요.

      님께도 평안한 여름을 빌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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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피3652018.06.09 07:03 신고

    꽃보다 예쁘다는게 맞는말 같군요.
    참 탐스럽고 맛있게 보이는군요~^^
    잘보고 갑니다^^

    답글
    • 숲지기2018.06.10 11:30

      해피님의 별명으로 잠시 생각을 했습니다.
      1년 내내 행복하다는 것,
      그러기로 노력하며 살아보기로 한번 다짐해 봅니다.

      고맙습니다.

  • 김영래2018.06.09 23:22 신고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도 힘찬 휴일되시며
    마음이 넉넉한 소중한 시간되세요
    잘 보고 감사 하는 마음전합니다~~~~~~~~*

    답글
  • 열무김치2018.06.10 00:39 신고

    무슨 과일들이 이리도 예쁘답니까.
    제가 봤더라면 한시간은 서 있었을 것 같습니다.
    빛깔도 좋고 맛도 좋은 과일들이 넘쳐납니다.
    보지도 못하고 먹지도 못한 채 죽은 조상님들만 불쌍합니다. 하하~

    답글
    • 숲지기2018.06.10 11:35

      하하
      억울하신 조상님들 생각하는데 자꾸 웃음이 ㅎㅎ

      과일들이 참 예쁩니다. 요즘은 저 이랑들을 둘러 보며
      별 생각없이, 사실은 배 부르도록 저들을 따 먹습니다.
      부족함을 다 잊는 순간이라고 할까요.

  • shinilc2018.06.10 12:04 신고

    저것을 다 드신다고요? ㅎ
    먹음직합니다..
    어릴적엔 산에 가면 산딸기도 많이 따먹고,
    앵두나무에서 앵두도 많이 따먹고..
    오디는 없어서 못먹었고,
    자연에서 나는 것을 먹으니 건강하시겠습니다..
    요즘엔 보기도 어렵고, 보아도 안먹게 되네요..
    독일은 딸기 종류도 많군요..
    자연이 주는 행복을 듬뿍 누리세요~~^^

    답글
    • 숲지기2018.06.10 12:16

      네, 다 먹습니다 위대(위가 크다는)해서요 ㅎㅎ
      다행인게 저들에게 시계가 있어서
      날마다 조금씩 익어 갑니다.
      저들 옆에서 익은 것만 톡톡 따 먹지요.
      딸기밭은 3무더기인데 하루에 한 곳씩 들러 먹고요.

      아마 저 때문이지 싶은데, 몸과 마음이 아주 많이 건강해졌습니다.
      신일님도 예쁜 가족분들과
      건강하고 행복하십시오.
      고맙습니다.

  • 파란편지2018.06.10 12:41 신고

    사촌누나가 열 명은 되지 싶습니다.
    끔찍한 사랑을 받았는데 지금은 그렇지도 않습니다.
    모두들 삶에 찌들고 시들고 지쳤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누나들 중에는 상상도 하기 어려운 골짜기에 살아서 일 년에 한두 번 찾아가면
    그 끔찍한 대접을 했는데, 그 여러 가지 일들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것은 산으로 들로 다니며 열매를 따준 일이었습니다.
    숲지기님도 누구에겐가 그런 누님이 되셨겠지요.
    '한국의 누님'
    어느 글 어느 시에서도 곱게 등장하는 그 '누나' 그 '누님'.

    답글
    • 숲지기2018.06.14 00:16

      복 받으신 교장선생님.
      누님들을 열명 쯤이나 두셨으니,
      얼마나 수려한 유년을 보내셨을지 상상이 갑니다.
      아무리 이리저리 궁리를 하여도
      저는 교장선생님의 누님 분들의 역할, 그 비슷한 것도 감히 해본 기억이 없습니다..
      비단 밭의 딸기만 나누지 않은 게 아니고요,
      지금까지는 저 먹을 것만 생각하며 살았지 싶습니다.
      그 또한 반성을 할 일인 듯 합니다.

      '돌아와 거울 앞에선' 그 누님도 단 한번도
      1인칭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 파란편지2018.06.14 04:01 신고

      그 누나 누님들은 추억 속에 있을 뿐이어서 늘 옛날의 그 누나 누님들을 떠올리며 살아갑니다.
      그것만으로도 좋거든요.
      그렇게 얘기하셔도 역시 그 '누나' '누님'이신 숲지기님......

    • 숲지기2018.06.14 12:45

      '그 누님들'께서 어떤 뿌듯한 미소를 지으셨을지 상상이 갑니다.
      그러니까 교장선생님께서는 집안의 기대주로서
      사랑을 듬뿍 받으셨을 겁니다.
      저의 오라버니들이 그랬습니다.

      그에 비하면 저는 존재감이 미미하여
      집안의 크고 주요한 행사들에도 뒷산에서 딸기나 따먹고 감꽃 목걸이나 꿰고 그랬습니다. 농사를 지었지만 직접 거들어 본 적도 거의 없었고요.
      그랬던 제가 아이러니하게도 취미를 '밭매기'라고 쓰고 있습니다 ㅎㅎ

  • 사슴시녀2018.06.13 19:11 신고

    요하네스 딸기는 혹시 영어로 커랜트라고 Currant berry하지 않나요?
    유럽에서 특히 독일에선 흔한 요하네스 딸기는 미국에선 거의 찿아보기도 힘들고
    팔지도 않는데 이유는 모르겠어요. 가시딸기라고 부르신 열매는 미국에선 구스베리라고 부른답니다. (Gooseberry) 얘들 역시 흔하진 않구요.
    독일에서 파머스마켓에 나온 요하네스 베리가 하도 이뻐서 사서 입어 넣었다가
    기절 하는줄..ㅎㅎㅎ 엄청 시더라구요!!

    숲지기님의 아름다운 베리들 사진이 제맘도 풍요롭게 하네요!^^

    답글
    • 숲지기2018.06.14 00:24

      맞습니다 커랜트베리.
      유통과 신선도 유지문제 때문인지 여기서도 일반 슈퍼에서는 잘 안 팝니다.
      집에 몇 나무만 있으면 두고두고 바로 따 먹을 수 있는데 말이지요.
      구스베리를 저는 아주 좋아합니다.
      요하네스베리는 아시다시피 너무 신데 먹다 보면 익숙해지지요.
      저는 여러 나무가 있는데, 익는 속도가 다 달라서
      한여름까지 따먹는데 문제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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