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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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일기/텃밭이야기

토마토 풍년

숲 지기 2018. 7. 29. 02:06

 

매일같이 따고 따는데도

앞을 다투어 익어간다 아름다운 토마토가.

 

 

 

 

작년 러시안 가게에서 한톨 쟈이언트 토마토 사온 것을 씨 받아 싹 내고 키웠는데

올해도 같은 방법으로 이만큼 키웠다.

토마토들은 나를 믿고 성실하고 예쁘게 자라서

이토록 아름다운 토마토들을 매달고 있다.

 

 

 

 

 

 

수확한 많은 토마토들은 지인들과 나누고,

길 잃고 우연히 들른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나누고,

그래도 남는 것은 이리저리 다양한 방법으로 나누고 있다.

 

 

 

 

 

내 농장의 토마토 가운데 가장 맛깔스런 칵테일토마토.

씹으면 톡톡 터지는데, 그 향이 또 일품이다.

 

 

 

 

 

 

 

내 것과 슈퍼에서 파는 토마토는 다르다.

모양부터 맛까지,

어떻게 다른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겠고 ㅎㅎ

 

 

 

 

 

 

 

 

 

 

 

 

 

 

단편적이긴 하나 이번 생에서 농부가 되어보길 참 잘 했다.

 

 

 

 

 

 

 

 

 

 

 

 

 

 

 

 

 

깻잎도 올핸 어찌나 번성했는지, 수확을 할 겨를이 없다.

이곳 사람들이 깻잎을 아는 것도 아니라서 아무나 무턱대고 선물로 줄 수도 없다.

 

 

 

 

 

 

양동이 가득 따낸 뒤인지라 붉게 익은 토마토가 드문드문하 열렸다.

 

 

 

 

 

 

 

 

 

 

 

 

꽃과 농작물이 즐거이 어울리고 있다.

 

 

 

 

코스모스 길 뒷켠엔 사과나무가 있는데 사과들이 촘촘히 달려 있다.

 

  • 이쁜준서2018.07.28 21:46 신고

    사진은 일부만 찍혔고, 많은 토마토 포기들이 저렇게 아름다운
    열매들을 달고 있는 그곳은 너무도 아름답습니다.
    한국의 토마토들은 저런 모양은 없습니다.
    독일이라고 다들 농사를 하시는 것이 아니니 지인들께서 저 토마토 나눔 받으시면
    얼마나 맛나 하실까요?

    이렇게 토마토 농사를 지으시면서 그곳은 동시에 꽃밭도 되지만,
    잘 익은 토마토가 꽃보다 더 아름답습니다.
    토마토 농사 참 잘 지으셨습니다.

    풍년이란 말은 참 좋은 말입니다.

    답글
    • 숲지기2018.07.29 01:33

      토마토를 성의껏 가꾸시는 분이시니, 누구보다 토마토를 잘 이해하시고
      꽃보다 아름다운 것이 토마토라고 말씀하시지 싶습니다.
      저야 늘 잘 모르면서 어떻게 덤벼든 것이고요,
      이쁜준서님께서는 깊은 지식으로 농사를 지으십니다.
      저로서는 님께 늘 한수 배울 수 있어서 영광이고요.

      이 기회에 말씀드립니다만,
      갖다 심은지 수년이 되어도 크질 않아서
      말씀해 주신대로 한번 다른 곳으로 옮겨 심었더니
      굵고 씩씩하게 자랍니다.
      고맙습니다.

  • 전진진2018.07.29 00:22 신고

    어느듯 칠월이 끝나갈 무렵 휴일입니다,,
    밤이 되면서 풀벌레가 울기 시작하면 폭염과 열대야가 끝날무렵이란걸
    예감합니다,,, 즐거운 휴일 보내시길 바랍니다,,

    답글
    • 숲지기2018.07.29 01:34

      많이 더우시겠습니다.
      님께서도 즐겁고 건강한 여름휴일 보내십시오.

  • kyk2018.07.29 02:20 신고

    독일 흑림이 무척 궁금해지고 숲지기님 사시는 주변
    환경도 궁금하네요.
    제가... 아니 어쩌면 누구나가 부러워하는 삶을 사시고
    계십니다.
    저희도 아직 멀었지만 퇴직 후에는 해외에서 삶을
    생각하고 있거든요.

    답글
    • 숲지기2018.07.29 02:37

      이곳 생활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아시다시피.
      그러나 못나고 어중이떠중이 같은 저도 그런대로 살고 있는 곳이고요,
      특히 물가가 저렴합니다.
      저렴할 뿐만 아니라, 사회 관습에 물거품이 적습니다.
      예를 들면 허례허식 같은 게 거의 없고요,
      타인의 인생에도 거의 관심이 없습니다.

      해외생활 많이 하신 kyk님이시니,
      위에 언급한 것을 잘 이해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남인도에서 살아남은 분이시니, 그 어딘들 적응 못하시겠습니까요 하하

  • eunbee2018.07.29 12:18 신고

    사진이 아니고 수채화인줄 알았어요.
    푸짐하게 탐스런 자이언트토마토는
    그림으로도 멋지네요.

    틈틈이 농부로 사는 생활, 바람직해요.ㅎ
    나도 그러고 싶었던...^^

    답글
    • 숲지기2018.07.29 15:42

      진짜 농부들이 보시면 혼낼 것 같습니다.
      농사를 너무 안일하게 여긴다고 말이지요.

      쟈이언트토마토는 모양만 좀 다를 뿐 맛은 평범합니다.
      저녁햇살 아래 찍은 사진인지라 광선이 자연스럽지 못합니다.
      아참 그리고 이달 초부터 카메라를 바꿨습니다.
      아주 가벼운 보급형인데 그럭저럭 쓸만 합니다.

    • eunbee2018.07.29 20:55 신고

      그리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멋진 사진이에요.
      제일 위의 토마토 소쿠리채 가져가도 되나요?ㅎ
      다락에 얹어 두었다가 언젠가 꺼내 그리고 싶어서요.ㅎ

    • 숲지기2018.07.30 00:10

      물론 다 가지셔도 되고요, 저와 저의 토마토들에게는 영광일 뿐입니다.
      가만 보니 저는 오후 늦은 때에만 농장에 ㄱㅏ나 봅니다.
      찍은 사진들의 광선이 늘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저녁햇살은 과장이 되니까요.

      다음에 더 잘 찍어 보겠습니다.

  • 노루2018.07.30 06:11 신고

    대단하네요!!
    살아있는 식물이 빚어낸 열매들
    생명의 풍성하고 싱싱한 열매들
    저 빛깔들!
    아름다워요.

    하, 숲지기님 동네에 살고 있어야
    하는 건데. ㅎ

    답글
    • 숲지기2018.07.31 00:38

      하하 ,
      노루님 이웃으로 사신다면 저도 책을 많이 읽지 싶습니다.
      수영대신 테니스를 할지도 모르겠고요.

      토마토들은 겉과 속, 그 역할까지 아름답습니다.
      실제로 보시면 더 예쁘지요.

  • 난향2018.07.30 06:24 신고

    토마토 모양이
    조금 특별한 것들도 있군요...
    참 예쁩니다...
    수확하기 아까울 정도로...^^

    답글
    • 숲지기2018.07.31 00:42

      토마토들은 제 밭에서 자란 것들이라 더 예쁜 것 같아요.
      팔불출처럼 제 토마토 자랑을 입버릇처럼 하나 봅니다.
      들인 정성에 비해 얻는 것이 훨씬 훌륭할 때 정신이 좀 어떻게 되잖아요,

      암튼 너무 자랑을 해서 죄송하며
      난향님 감사드립니다.

  • 불변의 흙2018.07.30 20:53 신고

    ★삶과 사랑은 이해하는 것★

    아무도 삶을 다 알 수는 없습니다.하지만
    누구나 삶을 이해 할 수는 있습니다.

    우리가 바라며 성숙해 가는 것은 서로의
    삶을 알아가는 것이 아니라서로의
    삶을 이해해 가는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삶을 이해하는 사람만이글을 쓸 수 있고
    좋은 물건을 만들 수 있으며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삶을 이해하는
    사람은인간의 연약함을 알기에 누군가의
    잘못을진심으로 용서할 수 있습니다.
    인생의 아픔을 알기에 누군가의
    아픔을진심으로 슬퍼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에 대한 희망을 끝까지버리지 않습니다.
    사랑도 그렇습니다. 사랑이란 서로를
    아는 것이 아니라서로가 이해하는 것입니다.

    - 정용철의 초록이야기중에서

    폭염에 푹푹쩌는오늘도마음에 여유로무더위를
    이겨야 하겠습니다 110년만에 닥아온 왕가멈이랍니다
    부디 건강 조심하시고 즐거운 시간 갖이세요 건강하시구요
    -불변의흙-


    답글
    • 숲지기2018.07.31 00:44

      교훈적인 말씀 감사합니다.
      "아무도 삶을 다 알 수는 없습니다.하지만
      누구나 삶을 이해 할 수는 있습니다.

      우리가 바라며 성숙해 가는 것은 서로의
      삶을 알아가는 것이 아니라서로의
      삶을 이해해 가는 것입니다."

  • 사슴시녀2018.07.30 22:01 신고

    전 숲지기님댁 토마토 지지대가 제일 탐나요!!!!
    여기선 German Girl 이라고 불리는 토마토 같아요.

    미국남부에 살땐 토마토 5개만 심어도 주체를 못하게 많이 열렸는데
    북서쪽 이곳에선 일조량이 약해서 토마토가 익지를 않는다네요.
    나이들곤 좋아하는 토마토를 못먹어요. 산이 많아서 속이 쓰려서요! ㅠㅠ.
    북서부에서 잘되는 작물을 찿아야 할듯해요.. 텃밭이 없으니 할일도 없고
    핏속까지 농사꾼인지..땅만보면 뭔가 심고 싶어요.
    집짖기에 1년 걸린다니 제 정신건강을 위하여 급한데로 월세집에 들어가자마자
    마늘, 파..라도 몇개 심으려구요!?

    답글
    • 숲지기2018.07.31 00:27

      하하 토마토 이름이 '독일 아가씨'군요 .
      지지대는 매년 조금씩 사 모았습니다.
      한번 사면 두고두고 쓰지요.

      핏속까지 농사꾼이라시니, 기분이 참 좋습니다.
      흙의 능력을 신뢰하고 식물을 이해한다는 말씀이시라는 것을
      익히 알고 있습니다.

      집을 짓는다시니 그 용기도 부럽기만 합니다.
      새로 정착하실 곳이 젖과 꿀이 흐르는 행운의 고장이기를 빕니다.

  • 안경자2018.07.31 07:21 신고

    고갱의 작품이 떠오르는 이런 풍요로운 색감은 어떻게... ?
    그냥 그 동네의 fact !
    드나들며 행복해합니다^^

    답글
    • 숲지기2018.08.21 23:25

      저 별 것 아닌 토마토에서 고갱을 연상하시다니요!
      부럽지만 그 또한 안경자님 만이 가지신 자산입니다.
      함꼐 행복합니다.

  • 김영래2018.08.03 19:33 신고

    열기로 후덥 지근하지만
    편안한 밤 되시고
    분이기 좋은 기쁨이 함께하세요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답글
    • 숲지기2018.08.21 23:26

      곧 시원한 날이 오리라 생각합니다.
      행복한 나날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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