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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사물 A와B/송재학, Christian Ludwig Attersee 본문
Christian Ludwig Attersee
사물 A와B
/송재학
까마귀가 울지만 내가 울음을 듣는 것이 아니라 내 몸 속의 날 것이 불평하며 오장육부를 이리저리 헤집다가 까마귀의 희로애락을 흉내내는 것이다 까마귀를 닮은 동백숲도 내 몸 속에 몇 백 평쯤 널렸다 까마귀 무리가 바닷바람을 피해 붉은 은신처를 찾았다면 내 속의 동백숲에 먼저 바람이 불었을 게다
개울이 흘러 물소리가 들리는 게 아니다 내 몸에도 한 없이 개울이 있다 몸이라는 지상의 슬픔이 먼저 눈물 글썽이며 몸 밖의 물소리와 합쳐지면서, 끊어지기 위해 팽팽해진 소리가 내 귀에 들어와 내 안의 모든 개울과 함께 머리부터 으깨어지며 드잡이질을 나누다가 급기야 포말로 부서지는 것이 콸콸콸 개울물 소리이다 몸속의 천 개쯤 되는 개울의 경사가 급할수록 신열 같은 소리가 드높아지고 안개 시정거리는 좁아진다 개울물 소리를 한번도 보거나 들어보지 못한 사람에게 개울은 필사적으로 흐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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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시인의 귀나 가슴이 웅장하구나 싶었습니다.
답글
까마귀 우는 소리를 들은 것이 쑥스러워지고 개울물 흐르는 소리를 들은 것이 부끄러워집니다.
왜 까마귀 이야기와 개울물 이야기를 한꺼번에 했을까 생각하다가 "사물 A와B"를 보고 또 시인의 가슴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작은 가슴으로 한 가지 얘기만 읽고 싶기도 했습니다.-
숲지기2018.09.22 21:26
저는 개울물을 따라가느라 까마귀 소리를 놓쳤습니다. 이제야 희노애락이란 글자도 보입니다. 하하
저는 이 분의 시를 좋아합니다.
한번은 이 분의 초기 시 몇 편을 필사해서 런던 여행을 하고 오기도 했습니다. 봉두난발 음습한 늦가을 런던의 정서가 시들과 딱 떨어졌습니다. 그땐 그런 게 좋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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