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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유월 저녁 본문
유월 저녁
/이상국
아내의 생일을 잊어버린 죄로
나는 나에게 벌주를 내렸다
동네 식당에 가서
등심 몇 점을 불판에 올려놓고
비장하게
맥주 두 병에
소주 한 병을 반성적으로
그러나 풍류적으로 섞어 마시며
아내를 건너다보았다
그이도 연기와 소음 저 너머에서
희미하게 나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더 이상 이승에서는
데리고 살고 싶지 않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ㅡ모:든시 2018, 겨울호
............................
아내 생일을 까먹어서 벌주를 마신다는 이 시를 읽는 것까진 좋았는데,
운전 중에 어렴풋이 뇌리에 떠올라서 싱겁게 웃었다.
벌주(라고 여기는 술)를 마시는 시인이 그의 아내와 희미하게 마주보는 풍경,
맥주와 소주를 섞었는데 그걸 '반성적으로 그러나 풍류적으로 섞'었다 한다.
술맛이 어떤지 묻고 싶은데 그 얘긴 없다.
-
저는 아내 생일을 잊은 죄로
답글
나에게 벌주를 내렸다는 말에 웃습니다.
벌주를 내 입맛에 맞추어서 맥주 2병에 소주 1병으로
풍류적으로 섞어 마신다니,
연기 소음의 저 너머에서
그 아내가 시이니 그렇게 표현했겠지만,
데리고 살고 싶지 않다는 표정만은
잘 읽었는 듯 합니다. 하하 -
-
이런 절박한 상황을 시로 표현한 시인이
답글
참 특이한것 같습니다!
아내생일 잊은죄로 자신에게 술이라~
이 정도면 혹시 알코홀 중독까지 온건 아닐까요?
뭐든 술마실 이유가 된다면 말입니다!
그래도 아내의 눈치가 보이긴 했나봅니다
아내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
그녀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있으니
말입니다!^^ -
저도 아내에게 웬만큼은 아첨을 하면서도 그런 얘기를 하는 사람, 그런 걸 글이라고
답글
쓰는 인간을 혐오합니다.
물론 남들도 저를 그런 인간으로 취급할 것은 뻔한 일입니다.
그러기에 제 흉은 모른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저 이상국 시인의 아첨은 신선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아첨과 함께 허세도 느껴지고 그것도 괜찮다 싶었습니다.
사과를 하는 과정과 그 표정이 드러나서 아첨이고 허세이긴 한데도
봐줄 만 하다 싶었습니다.-
숲지기2019.06.06 23:58
두터운 담 너머의,
이 세상에서 딱 두사람끼리만 알 사연을
곁눈질 해 보는 일은 흥미롭습니다.
위의 내용이, 아주 많은 것 가운데 흔한 하나일 것이라는 것도 압니다.
교장선생님께서 사모님께 하신다는 아첨은
세상을 사는 묘약일 거라 생각합니다.
지혜롭게만 보이시는 걸요.
쭈욱 이어가십시오 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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