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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익숙해 진다는 것, 이 슬픈 ...... 본문
무무*와 찰옥수수*,
오늘도 꼭 붙어서 햇볕을 즐기는이들의
숙명적인 우정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니 목부터 마른다.
(그래서 커피 한 모금 들이키고 ..... )
위로 쭉 뻗은 푸른 옥수수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본적은 대한민국 강원도 어느 농장인 것으로 추측되며
한톨의 낱알일 때 이미 태평양 건너고 또 대서양까지 비행해서 나에게로 온
어마어마하게 용맹무쌍한 싹이시다.
이른 봄 어느 그믐에 경건한 마음으로 작은 화분 속에 심었더니
1주일여 뒤에 보란 듯이 싹이 났다.
세상에 처음 나온 쌀알보다 작은 초록이를 무무가 바로 알아보았지 싶다.
아니다, 무무는 그 싹이 옥수수인지 아니면 다른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
좋아서 마냥 바라보았을 것이다.
성격이 과묵하고 또한 신실한 무무는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옥수수싹 옆을 지켜주었다.
사진에 보이는 저 얼굴 저 자세로 ......
이 둘을 창가에 두고 조금 길다 싶은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
옥수수는 그 사이 한뼘이나 자라 있었다.
춥고 어두운 나날들을 마실 물도 없는 상황에서
어떤 대화로 이들은 서로를 지켜주었을까?
생각하면 때떄로 가슴이 먹먹하다.
봄볕에 참 잘 자라는 옥수수,
그 때문인지 위기가 더 일찍 다가왔다.
옥수수에게는 싹을 낸 저 작은 도자기 화분이 이제 턱없이 작아졌다는 것이다.
더 깊고 융숭한 흙 속에 뿌리를 내려야 할 때가 왔기 때문이다.
오늘이나 내일 시간을 봐서 밭으로 옮길까 하는데
내 의중을 이미 알아챘는지
무무의 표정이 오늘따라 심상치 않아.
오~~
너희들에게 내가 무슨 짓을 한 거니 ㅠㅠㅠ
.......................................
*무무-나의 반려견, 이름은 은비님께서 지어주셨다.
*찰옥수수-미국의 사슴님으로부터 씨앗을 받았었다.
-
무무 고마워!
답글
옥수수가 무무와 동무되서 외롭지 않았지 싶습니다!^^
사람한테 맡기고 간 옥수수보다 훨 건강해 보이네요!
제 옥수수 어린싹은 여행에서 돌아와보니 누런 노끈처럼 말라서
대부분 버리고 그중하나 살아서 완소하게 키우고 있습니다.
닭응가 영양되라고 좀 주었더니 얼마후 바로 원기를 찿더라구여!
강원도 정선에서 왔답니다.^^-
숲지기2019.05.25 11:12
하하 닭응가가 뭔지 5초동안 생각했습니다 ㅎㅎ
그렇죠, 사람한테 맡긴 것보다 훨 낫고요 ㅋㅋㅋ
이제 저 아이를 밭으로 옮겨심어야 하는데
그렇지요, 무무가 혼자 남지요.
태생조차 다른 이들 사이에 어쩌면 모종의 약속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나중에 하나씩 꼬셔서 물어볼까 생각 중이고요 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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