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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땅힘을 믿는다는 말 본문
땅힘만 믿고 뿌리를 묻은 상추들 , 맨 위는 저절로 난 코스모스들
세상 일들이 땅에 채소 심는 일처럼 쉽다면 좋겠어.
그렇다고 채소 심는 일보다 더 어려운 일을 한번 말로 해보라면
글쎄 단번에 떠올릴 단어가 있긴 한가 ?
내가 믿고 맡긴 그대로
땅은 저 나약한 풀들의 뿌리를 안아주었어.
토마토와 물그릇을 함께 심었다. 물이 뿌리에 빨리 닿는 농법이다.
밑이 뚫린 화분에게 물그릇 역할을 맡겼다.
보기만 놀이 비슷할 뿐,
단 한번 사는 저 생명을 두고 어찌 놀이를 할 수 있겠어.
저 물그릇을 통해 마시는 물로써 토마토가 주렁주렁 열릴 거야.
소낙비 내린 후의 토마토밭
나의 여름 한 철은
순한 풀들에게
여러 종류의 이기적인 나를 심고
여러 방향으로 돌진하는 나를 보는 일
"내가 과연 사랑을 할 수 있기나 한지 모르겠어.
나는 타인을 원해서 찾아나설 수도,
메아리(되돌아오는)를 들을 수도
거울(나를 반사한)을 요구할 수도,
사랑이라고 보이는 모든 것을 할 수도 있어."*
-헤세
*
Ich weiß nicht, ob ich überhaupt lieben kann.
Ich kann begehren und kann mich in andern Menschen suchen,
nach Echo aushorchen,
nach einem Spiegel verlangen,
und alles das kann wie Liebe aussehen.
– Hermann Hesse, Klingsors letzter Sommer
-
땅 힘을 믿으셔도 된다 싶어 하는 사람입니다.
답글
땅은 이렇게 새 생명을 키워 달라고 맡길 때가 제일 좋을 겁니다.
이제 농사 본격적인 시작이다. 하시고 저 아이들과 저도 함께 홧팅!!! -
-
-
가슴이 쿵쿵거렸는데,
답글
아, 이거 정말이지 싶어 하며 내려왔는데,
거짓말처럼 " "와 헤세가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저 위의 4연은 숲지기님 것이고
아래 한 연은 헤세의 것이군요.
그래도 그렇습니다.
충분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쿵쿵거릴 만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오늘 와 보길 잘했습니다.-
숲지기2019.06.06 12:22
헤세가 생존했다면 좀 따지고 싶은 게 몇가지 됩니다.
어지간한 외골수라는 게 비슷해서
친절히 응수해 주리라 생각합니다.
3번씩이나 심각하신 교장선생님 ㅋㅋㅋ
재미있어서 몇 번 반복하여 읽었습니다.
아이들과 오래 함께 하셨던 그 동심이
어디 가겠습니까요,
감히 귀여우시다는 말씀 드려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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