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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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림살이 /수처작주隨處..

이맘때의 아우토반

숲 지기 2019. 5. 26. 01:14

 

 

 

운전 중 곁눈으로 스쳤던 저 들판을,

보았다고 하나 아니면 아니었다고 해야 하나.

기대대로 사진 속엔 유채꽃 샛노란 벌판이 군데군데 보인다.

아주 잠시 곁눈길 주고 카메라를 되는대로 눌렀는데

같은 경치는 위의 사진 외에 적어도 30장은 삐딱하거나 엉뚱하게 찍혔다.

 

 

 

 

 

 

 

여기 카셀을 출발하여 귀갓길에 올랐었다.왼쪽 각이 진 건물이 카셀 중앙역(왼쪽).

이날 나는 트레일러를 달고 서행했고, 

트레일러 속엔 나의 동행했던 모종들이 나와 함께 귀가를 하는 중이었다.

 

 

 

 

 

아우토반에 진입하기 전 시내 거리, 빨간신호불 앞에서.

 

 

 

 

 

가로수마다 초록이 숨 막힐 듯 늘어만 가는 오월 어느 맑은 날.

 

 

 

 

 

 

 

아우토반에 안전하게 들어온 뒤 카메라를 다시 꺼내서 퍽퍽 찍기.

굳이 이유라면, 못 말리게 샛노란 저 유채밭 때문에......

 

 

 

 

 

 

 

 

 

 

 

 

 

 

 

 

 

 

 

 

 

 

 

 

 

 

 

 

 

 

 

 

 

 

 

 

그런데 저 벌판도 유채꽃밭? 아닌 듯 한데?

밀밭인가?

지는 햇살이라 더 누런 빛을 띤 밀밭으로 의심가는 벌판.

 

 

 

 

 

 

 

 

 

 

 

 

 

 

 

 

 

 

 

 

 

 

 

 

 

 

 

 

 

 

 

 

 

 

 

 

 

 

 

 

 

 

 

 

 

 

 

 

 

 

 

 

 

 

 

 

 

 

 

 

 

 

 

 

 

소담스런 마을들만 스치다가

저렇게 쭉쭉 뻗은 건물의 인공미가 뚜렷하게 시야에 들어오면 저 곳이 프랑크푸르트.

지나다니며 잠시나마 눈길로 더듬게 되는 풍경이다.

여러 장 찍었지만 다 형편없고 그나마 나은 것으로 골랐다.

 

 

 

 

 

 

 

만하임 쯤이었을까,

하늘엔 노을이 불 타고 있어.

하여 여기서부턴 밤운전, 참 내키지 않은 밤운전이다.

이날 자정 직전에 대문에 들었던가 아니면 새벽이었던가?

시계를 확인 않고 바로 욕조에 들었던가.....

모르겠다.

  • 사슴시녀2019.05.25 19:33 신고

    제 눈에 너무나 정다운 저 풍경!
    그립 습니다!
    다행히 이섬엔 비슷한 야생 갓꽃들이 무더기로 피어 있지요.
    독일 농가의 끝없는 rape flower(유채꽃 농장?)
    봄에 독일 특히 동독 Leipzig 공항으로 뱅기 하강할때
    너무나 눈부신 노란색의 향연!
    "인위적인 것들이 많이 보일땐 프랑크 프룻.." ㅎㅎㅎ
    프랑크 프릇이 인위적이건 복잡하건
    그곳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저는..
    프랑크 프룻이 전생(?)에 제 고향일지도?? ㅎㅎㅎ

    답글
    • 숲지기2019.05.26 16:26

      동독쪽엔 통일 직후 도로수리부터 했던 것 같아요.
      그쪽 환경을 좋게 만드는데 국가 예산의 상당부분을 할애했고요.
      그래서인지 옛 서독 지역엔 방치된 망가진 도로를 심심찮게 보는데
      동독쪽에선 본 적이 없습니다.
      어딜가나 삐까뻔적 ㅎㅎ
      사슴님 보셨던 라이프찍도 그럴 것 같습니다.
      그리고 프랑크푸르트엔 비행기 타고 내리실 때 자주 들르셨지요?
      큰 도시임에도 마치 소도시처럼 저에게도 정겹습니다.

  • 이쁜준서2019.05.25 21:01 신고

    광활한 유채꽃밭은 지나쳐도 멀리 보이면 아름다워서
    운전하시면서 사진을 찍을 수 밖에 없습니다.
    저녁 노을은 너무도 아름다운데 그 후로 밤 운전을 하셨네요.
    종일 볼일 보시고, 장거리 운전하시고, 밤 운전 하시고,
    많이 고단하셨겠습니다.

    답글
    • 숲지기2019.05.26 16:28

      저 밤운전 아주 싫어합니다.
      좀 일찍 나서면 피할 수도 있는데 늘 꾸물거리다가 자정이 임박할 때까지
      하기 싫은 일을 하곤 합니다.
      유채꽃은 아무리 보아도 질리지 않습니다.
      올핸 이것으로 유채꽃놀인 끝을 내야할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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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란편지2019.05.27 15:33 신고

    헤아려보니까 스무 장이네요!
    그중에는 차라리 그림이라면 더 좋겠다 싶은 사진도 있습니다.
    따스한 느낌을 주는 아름다움이 스며 있는 모습들입니다.
    전에는 저도 운전을 하며 사진을 찍기도 했는데 이젠 다 틀렸습니다.
    새 차를 사주겠다고도 하고, 새 차를 사야 하지 않겠느냐고도 하지만
    정작 저는 운전을 몇 년 더 할 수 있을까 싶질 않습니다.
    이런 저의 심사를 털어놓을 수가 없으니 생각하면 기가 막히기도 합니다.
    그들이 저의 이 생각을 알게 되면 어떤 표정을 지을지 모르겠습니다.

    답글
    • 숲지기2019.05.28 12:12

      스무장이군요. 그외 적어도 10배 이상은 엉뚱하거나 삐딱한 경치를 찍었습니다.
      맙습니다, 잠시 스치기엔 너무도 아까운 장면들이지요.
      저 유채꽃 벌판을 거닐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요.

      사모님 말씀을 따르셔요 교장선생님..ㅎ
      새차 주신다 하시면 하하 저 같으면 일단 받기부터 하겠습니다요.
      독일은 차 연료 디젤에 대한 제재가 강화되었습니다.
      몇년 전만 하여도 디젤차는 벤진연료보다 선호하고 가격도 높고 했었지요.
      제 차도 디젤이어서 다른 연료의 차로 조만간 바꾸긴 해야할 것 같은데
      환경정책이라는 것도 변덕이 심해서요.

    • 파란편지2019.05.28 12:52 신고

      운전을 몇 년 더 하면 좋긴 하겠지요?
      몇 년이 아니라 끝까지 하면.............
      이젠 못하겠다고 하면 얼마나 서글플까요.
      아들은 웬만한 외제를 사주고 싶어 하고
      아내는 적당한 국산으로 바꾸자고 하는데 저는 망설이고 있습니다.
      여기도 서서히 경유차에 대한 제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 숲지기2019.05.29 14:24

      운전만큼은 스스로 결정해야하지 싶습니다.
      우리나란 지하철과 택시 시스템도 아주 좋으니
      굳이 차 없어도 아주 잘 사실 겁니다.

      사모님도 아드님도 차 선물을 하고싶다시니
      교장선생님은 복 받으신 분!
      자랑하는 사람은 5백원 낸다고 누가 그러던 걸요 하하

    • 파란편지2019.05.29 14:27 신고

      ㅎㅎㅎ~
      자랑이 아니고 서글픈 소리라고 쓴 건데..... 이거야 원.....^^
      제 고백을 들으면 그들도 얼마나 서글프겠습니까.
      어쨌든 그 '오백원'에 즐거워집니다.

    • 숲지기2019.05.29 14:43

      즐거우시다니 저도 즐겁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5백원 번 건 맞군요 교장선생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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