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독일 카셀, 헤어쿨레스가 주시하는 복 받은 도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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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카셀, 헤어쿨레스가 주시하는 복 받은 도시

숲 지기 2019. 6. 6. 00:11

 

 

 

 

70미터가 넘는 청동제 동상 헤어쿨레스. 벗은 거인의 뒷태는 산 위에 올라야 볼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보고,

저녁이 되면 신비한 푸른 빛으로 뒤덮힌 카셀의 헤어쿨레스.

그가 바라보는 산 아래서 수요일과 토요일 오후에

물계단 놀이가 펼쳐진다.

 


 

 

고개를 힘껏 위로 젖히고 바라봐야 보이는 헤어쿨레스,

 

머무는 곳이 시내 복판이므로 걸어서도 올 수 있지만 셔틀버스 이용 등등의 편리를 위해

빌헬름스훼헤 공원* 내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셔틀버스로 산 위까지 이동했다.

(주차티켓 1장으로 셔틀버스 6명이 승차 가능하다)

그래서 산 꼭대기부터 하산을 하며 물계단을 보기로 하고.

 

 

 

 

 

찍은 각도와 거리마다 그가 다르게 보이는데, 아래 계속되는 사진들은 내가 하산하는 위치와 일치한다. 그러니까 이 사진은 우측 계단으로 조금 내려가다가 찍은 사진이겠다.

 

 

 

 

 

 

앞 정면을 본 사진이고, 이 곳에서 위를 올려다 본 것이 아래 사진이다. 물계단을 구경하기 위해 꾸역꾸역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어.

 

 

 

 

 

 

 

 


 

 

물이 뿜어오르기를 기다리는 사람들

 

 

 

 

 

 

 

 


 

 

 

 

 

 

 

 

 

 

 

 

드디어 나팔소리가 들리고 뿜어내는 물소리까지 들린다.

 

 

 


 

 

 

 

 

물기둥이 솟는 것과 동시에 뚜----------- 하는 일정음 즉 나팔소리가 들린다.

이 소리는 물이 숫을 동안 끊임이 없어

옆에 있으면 물소리와 나팔소리에 귀가 먹먹 ㅎㅎ

 

 

 

 


 

 

 

물계단이 층층 아래까지 내려가는 중이다.

 

 

 

 

 

 


 

 

 


 

 

각각 장소들의 명칭이 있겠지만 그것까지는 학습을 하지 않았다.


 

 

 

 

 

원거리의 카셀 성을 찍었지만 나의 카메라는

여인의 허리를 휘감은 남자의 팔을 주시했네.

그건 뭐 카메라 마음이고!

 

 

 


 

 

 

 

폭포수를 내려보내는 저 다리 이름이 악마의 다리(

Teufelsbrücke)

라던가?

평상시엔 메말라 있을 폭포수, 물계단에 물이 흐를 동안만 폭포가 되겠지.

(이 외에도 하산을 하는 중에 크고 작은 폭포들이 있다.)

 

 


 


 

 

 

한참 산을 내려왔으니, 헤어쿨레스도 멀리 보인다.

 

 


 

 

 

앞에 성과 여전히 카셀 시내 뿍 뻗은 길이 내려다 보이고.

 

 


 

 

 

드디어 궁전 앞 잔디.

해 맑은 봄날,

물이 흐르는 이치를 따라 하산을 하다보니 진땀이 났다.

두터운 웃도리도 벗었지만 여전히 뜨거운 게 남아서

이 사진을 찍은 후 바로 아이스크림 가게로 직행했었다.


 

 

*

카셀의 빌헬름스회헤(Wilhelmshöhe) 산상공원(山上公園) 은 2013년부터 독일의 38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유럽 전제주의의 건축양식을 바탕으로, 산 위에 지어진 공원 중 가장 큰 규모로 문화적, 자연적으로도 높은 보존 가치를 지닌 빌헬름스회헤 산상공원은 크고 작은 분수와 함께 빌헬름스회헤 궁전과 카셀의 상징물인 산 위의 헤어쿨레스, 뢰벤부르크 유적 등이 볼거리이다.

산상건축물과 물계단 물놀이가 이 세상에 첫 선을 보였던 게 1717년, 3백년도 훨씬 전인데 당시로서는 어마어마한 공을 들였었다.

  • 이쁜준서2019.06.05 21:04 신고

    참 웅장 합니다.
    높은 헤어쿨레스 동상, 물기둥이 솟아 오르고,
    그 높은 곳에서부터 그 물기둥은 솟아 오르고, 흘러 내리고,
    맨 밑의 사진에서도 물기둥의 높이와 그 폭,
    오래 된 숲의 거대하게 자란 나무들,
    사진도 참 잘 찍으셨습니다.

    저 물이 흐르지 않는 때도, 저렇게 물기둥이 솟아 오르면서
    흘러 내리는 때도, 있어 보이는데,
    저렇게 수량이 많은 물이라면 저 위에 큰 저수지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
    멀리 보이는 도시도 아주 큰도시다 싶습니다.

    저가 앞으로도 갈 수 있는 것은 먼 이야기이지만,
    이렇게 소개 해 주신 포스팅으로 알게 된 것은 고맙습니다.
    관광객도 많아 보입니다.

    답글
    • 숲지기2019.06.06 12:06

      큰 저수지가 어딘가에 있을 거라고
      저도 그렇게 생각하였습니다.
      저 많은 물을 산 위로 끌어올려서 물계단으로 흘려 보내는 시설은
      이미 3백년도 더 된 때에 건축이 되었습니다.
      군국주의가 아니면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지요.

      저 날도 한국분 부부를 만났습니다.
      옆에 한국말이 들리길래 '한국분이세요?'라고 여쭤보았고요.
      매우 반가왔습니다.

  • eunbee2019.06.06 10:04 신고

    헤어쿨레스, 헤라클레스, 지명과 인명은 국가마다 개성있게...ㅎ

    숲지기님 사진만으로도
    저곳의 풍경, 위용, 분위기를 실감합니다.
    계단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 뿜어오르는 물보라,
    폭포를 이루는 저 물줄기...
    멀리 내려다 보이는 카셀의 예쁜 메종들.

    파리의 유월은 회색구름으로 습하답니다.
    숲마을 날씨는 어떠한지요?
    무무는 헤어진 옥수수를 그리워할까요?
    화창한 어느날, 그 둘이 다시 곁하고 있는 행복한
    하루를 선물해 주세요. ㅎ ㅎ

    답글
    • 숲지기2019.06.06 12:16

      저도 막 뒤섞어서 쓰다가
      카셀에선 꼭 헤어쿨레스라 하게 되었습니다.
      그 만큼 카셀 사람들에게 저 거인분이 중요하니 그들처럼 부릅니다.

      오늘만 여기도 선선합니다.
      어젯밤에 폭풍 비슷한 게 불어서 더위를 잠시 날렸나 봅니다.

      무무는 옥수수를 보내고 말이 더욱 없어졌습니다.
      사실 그 둘은 연상연하 커플이었습니다.
      무무로서는 도저히 안 된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이고요.
      다행히 옥수수는 새 땅에 잘 적응하고 친구도 많이 사겼습니다.
      나이가 있어서인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요,
      무무따윈 다행히 안 중에도 없지 싶습니다.

  • 노루2019.06.06 16:39 신고

    그렇잖아도 맨 아래 사진만 봤으면 저 멀리 올려다 뵈는,
    조각상 있는 곳까지 가는 길이 궁금하고 보고 싶었을 겁니다.
    궁전 앞 저 잔디밭에 서 있었으면, 일행이 원치 않으면 혼자라도,
    다녀오려고 했을 거고요. 그런데 덕분에 잘 즐겼네요.

    답글
    • 숲지기2019.06.07 11:37

      아래에서 거꾸로 위로 오르는 사람은 아직 보지 못하였습니다.
      물이 흐르지 않을 때 저도 한번 시도래보고 싶습니다.
      지속적인 보호를 받는 역사적인 유적들이 다 그러하듯,
      숲의 아름드리 나무들과 샛강처럼 흐르던 작은 개울들도 볼만했습니다.
      저 풍경 어딘가에 노루님이 서 계시는 풍경을 상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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