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프라하의 카프카에게로 단숨에 달려가서 본문

수평과 수직 /이 순간

프라하의 카프카에게로 단숨에 달려가서

숲 지기 2016. 5. 10. 08:00

 

 

 

 

 

 

언젠가 이맘때 체코의 프라하를 잠시 여행한 적이 있습니다.

프라하의 봄이 그리워서가 아니고

초저녁 하늘에 붙은 한 쪽의 금박인 듯, 

몰다우강 잔물결과 어울리던 그 때의 초승달을 보기 위해서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카프카를 보러 가자, 그게 전부였습니다.

 

자동차로 6백 킬로미터 거리를 단숨에 내달아 갔지요.

그 어떤 독일인보다 독일어를 더 독일어답게 써먹은 그였습니다.

체코 프라하에서 태어나 유연을 보냈던 그가, 어떻게 체코어가 아닌 독일문학의 터를 마련했던 걸까요? 

그곳에서도 한 점 섬처럼 살아냈을까요,

 

성장하여 독일에 공부하고 직장 다니고 했을 땐, 

그 때 프라하에서의 섬생활은 어찌 청산했을까요?

과연 섬을 떠나오긴 한 걸까요?

독일로 와도서 그는 여전히 그의 외딴섬 주민이이 아니었을까요? 

그랬을 것입니다. 

그랬어야 옳고요. 

은행원으로서 뭔가를 발명(안전모자였던가 그렇죠 아마)하여박수를 받았을 때도 

그는 외딴 섬의 단 한사람 주민임을 포기하지 않았지 싶습니다.

 

그의 작품 앞에서 저는 아주 여러 번 독일어 지식의 한계를 느꼈습니다.

제 한계는 낱말사전에 답이 있는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많았습니다.

지독히 외로운 섬의 사람이 

또 한사람의 외딴섬 주민인 저를 배려하여,  

제 고독의 먹이를 주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카프카는 이러한 저를 연민하려 했는가 싶고, 

저 또한 외딴 섬의 카프카를 뒤 늦게서야 연민한 적이 많습니다.

 

젊은 나이에 죽을 병(폐결핵이었지요)에 걸려,

평생에 걸쳐 써온 자신의 작품을 소각해달라고 친구에게 유언했던 카프카,

그는 그의 섬을 그 섬에 남겨둔 옷가지며 필기도구를

죽음까지 고스란히 가지고 가고싶어 했지 싶습니다.

 

유태인이면서, 유태인스럽지 않게 살았던 카프카에 대해 

그의 연인 멜리나(언젠가 한번 썼던 기억이...) 에 대해 

여전히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모르면서 블록에 이렇게 아는 척 써도 되는지 ㅎㅎ 

 

....

 

계획도 없이 갔던 프라하에 2박 3일인가(3박 4일인가?) 머물면서

무슨 유명한 광장과 성당과 또 다리 몇 개도 이리저리 왔다갔다 했지요.

물론 독일보다 훨씬 저렴하고 분위기도 그럴싸 하여 깜짝 놀랐던 까페 몇 군데도 들렀습니다.

 

카프카의 생가근처 시내 중심가를 뱅뱅뱅 돌다가 

거리상 꽤 떨어진 그의 박물관으로 걸어서 왕래했습니다.

가는 중에 높은 언덕을 넘어야 했고요,

경사진 거리 두어 곳엔 갤러리가 있었습니다.

당장 사서 거실에 걸고 싶었던 그림도 있었고요.

 

아  참, 그때 갤러리 주인과 명함을 주고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독일에 혹시 오게 되면 그림을 가져다 달라고 했고,

저도 다시 오게 되면 들러서 꼭 사겠노라고 하고요.

 

그림은 컸고 비쌌습니다.

여행자의 주머니로서는 과한 가격에 작은 제 작은 차에는 아예 들이지도 못할 크기였지요.

지금 생각하니 아쉽네요, 

이상하게도 그 동안 단 한번도 이 기억을 떠 올리지 않았었답니다.

금물감이 많이 들었지만 클림트 류는 아니었었다는 것 외엔

그림의 내용을 다 까먹고 말았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한참 빗나갔네요.

 

 

 

 

 

 

 

 

 

 

카프카 박물관 앞의 전경인데, 입구에 들어서자 

학교에서 단체로 온 듯한 아이들 무리가 움찔움찔하며

서로 보고 눈치껏 웃고 합니다.

 

 

 

 

 

 

 

 

 

 

"쉬 하는 사내들 "

그들을 보는 순간입니다.

 

 

 

 

 

 

 

 

 

조각품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얼굴들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이제  바라보는 사람들이 가고, 아무 거리낌없이 그들만의 시원한 "쉬"를 합니다.

 

 

 

 

 

 

 

 

 

 

 

 

"K"자 두개를 대칭으로 세웠습니다.

KAFKA를 상징하고, 역시 박물관 앞 설치물입니다.

 

 

 

 

 

 

 

 

 

 

박물관에 들어서서 찍은 유일한 사진인데 그것도 입구 가게앞에서 파는 포스터입니다. 

네, 전시품은 촬영이 금지되었지요.

카프카의 여러 작품들과 관련된 것들을 볼 수 있었고 특히 "성"의 문구들이 흑백으로 적혀있었지요.

목소리 좋은 남자가 작품 "성"을 읽어 주는 방도 있었던 것 같군요.

 

 

 

 

 

 

 

 

 

 

 

 

그때도 바빴었습니다 지금하고 또 다르게요.

그때도 그랬었지요, 이번 바쁜 일 끝나면 여유있게 다시 와야지.

지금 다시 말합니다, 이번 바쁜 일 끝내고 이번엔 꼭 다시 가봐야지......

 

  • 늘푸른하늘처럼2016.05.10 01:01 신고

    작성하신글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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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글
  • 푸른하늘2016.05.10 01:40 신고

    카프카의 변신도 좋지만,
    그 얼굴에 뿔이 있다고 보니까
    영락없는 마귀얼굴입니다.

    미귀얼굴에 이 사람처럼
    어울리는 얼굴도 없을것 같습니다.
    저도 제가 이런 생각이 드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저는 예술가를 모독할 마음도
    전혀 없지만, 저 눈과,코와 귀가
    영락없이 마귀얼굴에 어울리는군요.

    그런 얼굴이 뛰어난 천재성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여자들이 나쁜남자에게 성을 느낍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할마니에게도 성을 느끼게도 해주는
    SEXY한 남자입니다.

    p.s(12시간정도를 운전해서 가셨는데,제가 너무 심한말을 했나요?무식하게...)

    답글
    • 숲지기2016.05.10 13:35

      ㅎㅎ 재미있으십니다 푸른하늘님.
      저는 푸른하늘님의 솔직 담백하심이 참 좋습니다.
      편히 의견을 얘기하시니 더 신뢰가 가지요.

      깡 마른 윤곽의 빛나는 카프카의 눈빛은 암만 보아도 마성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여성의 취향과 연결할 재간이 없습니다 저는요 ㅎㅎ

      확실히 뭔가 있긴 있어 보입니다 쫑긋한 귀도 그렇고요 ㅎㅎ



    • 숲지기2016.05.10 13:36

      요절하신 분들의 장점이지 싶습니다, 언제나 젊은 얼굴로 기억되는 거요. ㅎ
      그럼 일찍 죽어 볼까? ㅅㅣㅍ기도 합니다.

    • 푸른하늘2016.05.10 13:53 신고

      풀쟁이숲쟁이님께서는 스스로 자신을 천재라고 말씀하시는군요^^.
      저는 아둔하게 보이는 멍때리고 있는듯한 아인슈타인같은 천재를 좋아합니다.

    • 숲지기2016.05.10 14:01

      아인슈타인의 혓바닥이 긴 것은 압니다.
      부스스한 머리하고요.ㅎ
      .
      하지만 멍 때리는 얼굴은? 글쎄요 ㅎㅎ
      (이 짧은 글에도 비문과 오자가 많아서 여태 교정했습니다.
      멍하고 맹하기로 저만한 사람도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 푸른하늘2016.05.10 14:09 신고

      사람으로 하여금 긴장감없이
      다가가기 쉬운 천재는
      볼수 있는 눈에게만 보이지요.
      가만!!!그러시다는 거네요?

    • 숲지기2016.05.10 14:23

      하하 푸른하늘님, 혹여나 오해하실까,
      깜짝 놀라서 얼른 달려왔습니다요 ㅎ

      저는 천재가 못될 뿐만 아니라,
      지금 가도 '요절'도 못됩니다 나이가 많아서요 ㅎㅎ
      그러니 남은 것은 오직 오래 오래 그저 평범하게 살겠습니다 .

    • 푸른하늘2016.05.10 14:36 신고

      아이고~. 왜 이러십니까?
      할머니앞에서 나이많다고 하시면 저는요?번데....이런말 아십니까?
      요즘 100세 시대입니다.
      그러니 옛날시대에 요절했던 나이에서
      요즘은 그 요절나이가 조금 올라가서 50이면 요절할 나이라고 봐야겠죠.
      제가 요절하라고 부추기는 것은 절대아니고요.
      그 나이가 조금 바뀌었다고 알려드립니다^^.

  • 사슴시녀2018.01.04 04:38 신고

    숲지기님 글을 읽으며 서정적이시며 얌전하지만 현실적이실꺼라고
    막연히 생각하면서 읽고 있는데 완전 반전입니다!
    카프카 보시려고 단숨에 12시간 운전을 하시고 프락까지 가셨다니..
    제가 한동안 Lipzig엘 자주갔었는데 체류시간이 짧아서 갈때마다 포기했는데
    어느날 라잎찌히에서 52시간 체류가 있었어요.
    아르헨티나가 국적인 동료와 기차를 타고 4-5시간을 프랔을 꿈꾸며
    희망에 부풀어 갔었답니다.
    ( 물론 저는 카프카를 보러갔던건 아니구요. / 제가 아는 카프카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난해하고 무엇때문에 이책에 열광을 하는사람이 많은건지
    이해안되는? “해변의 카프카”가 전부 랍니다.^^ )
    기차에서 내려 첵으로 들어가려는데 제 동료가 아이쿠, 여권을 안가지고 왔다고...
    카프카는 커녕 국경도 못넘어보고 다시 기차를 타고 라잎찌히로 돌아왔답니다.


    나중에 남편과 같이 같었는데 저희도 다리몇개 왔다갔다 건너보고
    광장에도 가보고 아마도 Old City 광장이였던것 같아요!?
    성당 꼭대기까지 꼭 올라가야겠다는 촌스런 남편 등쌀에 속으로 엄청욕을
    하면서 성당꼭대기에서 강물을 보고 찍은 사진도 있고
    기대보단 카페 분위기 좋았고 음식값이 많이 저렴 했어요, 특히 핏자와 맥주요.


    답글
    • 숲지기2018.01.09 00:23

      라잎찍하고 프락에 추억이 많으십니다.
      시간이 나면 자주 가 보고 싶은 곳이예요.
      무엇보다 물가가 싸서 싫컷 먹고도
      독일 시세의 반값 정도를 지불했던 것 같아요.

      운전도 할만 했었습니다.네비게이션에는 산인데 도로가 막 나와 있었지요.
      독일 국경에서 체류로 드는 , 아욱스브룩 좀 지나서였습니다.
      저는 아마추어지만 님께선 프로 여행가이시니,
      그만 쓸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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