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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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과 수직 /'경계'란 없다

옛날 우표

숲 지기 2019. 9. 24. 05:17

옛날 우표
/이대흠

​혀가 풀이었던 시절이 있었지
먼 데 있는 그대에게 나를 태워 보낼 때
우표를 혀끝으로 붙이면
내 마음도 찰싹 붙어서 그대를 내 쪽으로
끌어당길 수 있었지 혀가 풀이 되어
그대와 나를 이었던 옛날 우표

그건 다만 추억 속에서나 있었을 뿐이지
어떤 본드나 풀보다도 더 단단히
서로를 묶을 수 있었던 시절

혀가 풀이어서
그대가 아무리 먼 곳에 있더라도
우리는 떨어질 수 없었지

혀가 풀이었던 시절이 있었지
사람의 말이 푸르게 돋아
순이 되고 싹이 되고
이파리가 되어 펄럭이다가
마침내 꽃으로 달아올랐던 시절

그대의 손끝에서 만져질 때마다
내 혀는 얼마나 달아올랐을까
그대의 혀가 내게로 올 때마다
나는 얼마나 뜨거운 꿈을 꾸었던가

그대의 말과 나의 꿈이 초원을 이루고
이따금은 배부른 말떼가 언덕을 오르곤 하였지
세상에서 가장 맑은 바람이 혀로 들고
세상에서 가장 순한 귀들이 풀로 듣던 시절

그런 옛날이 내게도 있었지

................

 

 

.....서신을 보내면서 입 속의 체액까지 함께 넣다니 

단언컨대 이런 시절이 없었다 나는.

(이런 우편물을 )보낸 적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그렇게 보냈으리라 의심이 갈 만한 것를 받은 기억도 없다.

 

 

.....메르켈 수상에 대해 떠도는 유머 하나를 가져왔다.

 

 

Warum gibt es eigentlich keine Briefmarken von der Frau Angela Merkel?

Na ist doch logisch, weil sie keiner lecken will!

(메르켈여사에 관한 우표가 왜 없을까?

그야 뻔하지, 아무도 그를 핥고 싶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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