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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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일기/한포기생명

고추들의 추수 반상회

숲 지기 2019. 10. 18. 22:44

반상회라는 단어를 쓰면서 웃었다.

단 한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단어인데도 머릿속에서 떠올랐기 때문이다.

 

 

 

하여간 밭에서 잘 자라준 온갖 대표 고추들이 모였다.

너무 예뻐서 보는 눈도 행복해지는 이들은 

힘주어 말하지만 이들은 관상용 고추들이 아닌 건강한 식재료들이다.

 

윗줄 왼쪽부터 소개를 하자면

비숍모자3, 길고 가는 고추(나중에 붉어질 예정)2,아삭한 햘라페노(혹은 잘라페노 Jalapeno)2,아주 매운 하바네로3

아랫줄 왼쪽부터

맛있는 아삭이고추(사슴님 주신)5,미니고추 딸강1노랑2빨강3, 길다란 자주고추1, 나무고추 초록3, 다시 몹시 매운 하바네로3

 

 

 

 

 

 

이들 가운데 매우 궁금한 나무고추(Baumchili)*의 고추를 잘라 씨앗을 꺼냈다.

이름처럼 고춧대가 나무처럼 큰 덩치로 자라고 가지도 마치 큰 느티나무의 그것처럼 풍성하다. 

역시나 기분 좋게 매운 맛을 가진 이 고추는 아름다운 보라꽃을 보였었다.

 

 

 

 

 

 

 

 

 

 

 

 

저마다 예쁘고 선명한 색상을 지녔지만

이 중 어떤 것들은 한번 접하면 너무나 매운 나머지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눈물을 쏙 뺄 만큼 지독하다.

(함부로 접근하지 마시라)

 

 

 

 

 

 

갑자기 번개처럼 스치는 아이디어 하나,

이들을 스프레이로 만들어 호신용으로 삼아볼까나? ㅋㅋ

 

 

 

 

* 나무고추(Baumchili)

Bildergebnis für gruen baumchili

 

- 마치 나무처럼 풍성하고 나무처럼 몇년씩 산다고 (관리 여하에 따라 15년까지도 산다)이다.

꽃은 보라색이며, 고추생김새는 작은 파프리카 같고 줄기에 털이 많다.

라틴어 원명 Capsicum pubescens (Capsicum -파푸리카, pubescens- 털이 많은)도 그런 데서 연유한다.

남아메리카가 고향인 나무고추는 볼리비아와 페루에서는 로코토(Rokoto,Lokoto),멕시코에서는 칠레 만차노(Chile Manzano)혹은 칠레 페론(Chile Peron) 등의 이름으로 불린다.

맛을 보면 몹시 매운 파푸리카 같고, 씨앗의 색상은 검거나 짙은 갈색을 띤다.

 

- 영상 기온에서만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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