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너무나 쉬운 숙주나물 기르기 본문

자연식/자급자족·요리

너무나 쉬운 숙주나물 기르기

숲 지기 2019. 12. 7. 01:03

 

 

 

 

'숙주나물'이라는 이름은 집현전 학자 '신숙주'로부터 가져온 것이라고 알고 있다.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창제하실 때 집현전이라는 직속 연구기관을 두셨는데

그 안에는 성삼문 박팽년 등과 함께 신숙주라는, 학문을 어마어마하게 쌓은 분도 계셨다.

지금 쓰는 이 글도 그분들의 노고로써 만들어진 한글 덕분이고.

 

학자 신숙주는 그러나 변절자의 대명사로 불린다.

세종대왕이 가신 후 단종과 또 세조로 이어지는 파란만장한 권력투쟁 과정에서

대학자 신숙주가 세조의 편에 섰기 때문이다.

이 즈음에 '사육신'이나 '생육신' 혹은 '변절자' 등등의 인물들이 대거 등장한다. 

이렇듯 그 시대인들의 정서도 몹시 오락가락했을 것이라고 감히 짐작한다.

 

 

 

 

 

 

숙주나물을 낼 수 있는 콩은 녹두인데,

위 사진의 왼쪽에 있는 한 봉지 녹두는 독일의 거의 모든 슈퍼마켓(할인마켓 제외)에서 구입가능하고

400g 한 봉지 가격이 1유로 혹은 2유로 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래에 기르는 방법을 쓰겠지만,

이 한 봉지의 녹두로 겨울 내내 숙주요리가 떨어지지 않도록 길러 먹을 수 있다.

 

 

 

 

 

 

 

1.먼저 숙주 아니 녹두콩을 접시 바닥에 고르게 펴서 부서졌거나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미리 골라낸다.

만약 이 과정을 생략하면 숙주가 자라는 중에 썩을 수 있다.

 

 

 

 

 

 

 

2.다음은 여기에 물을 넉넉히 붓고 하룻밤 재운 후 물을 뺀 불린 녹두콩을

위 사진에서처럼 뚜껑이 있는 냄비(볕이 차단되는 색 우선) 등에 옮겨 준다.

 

 

 

 

 

 

 

 

3.불린 녹두콩에 수시로 물을 부었다가 비우는데(라면국물 따뤄내듯,뚜껑을 살짝 닫은 채로 냄비를 기울여),

이 과정을 최소 하루 1-2번씩 해준다.

(물주기를 하루쯤 잊어도 상관없다. 냄비 안의 여분의 습기로 숙주는 천천히 자랄 뿐이다) 

 

 

 

 

 

 

 

 

4.4일째부터는 숙주나물로 먹을 수 있다.

숙주나물의 활용은 거의 무궁무진한데 나열해보면

국 찌게 무침 볶음 만두 육게장 겉절이 ..... 아ㅡ, 팔 아퍼 ㅎ

영양면에서도 간단히 써보면

뿌리채소이기도 한 숙주나물은 겨울철 미네랄과 비타민 섬유질의 보고이다.

 

 

 

 

 

 

숙주를 길러놓고 뽑아먹지 않았더니 아래 잔뿌리가 슝슝 나기 시작하다.

한꺼번에 먹을 수 없어 남는 숙주의 성장을 지연시키고 싶으면

따로 담아 냉장고에 넣거나 차가운 바깥 겨울장소에 두면 된다.

 

 

  • 노루2019.12.06 17:19 신고

    솔깃해지네요.

    답글
    • 숲지기2019.12.06 17:59

      한번 시도해 보셔요.
      겨울철 미네랄과 비타민 등 각종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고요,
      직접 길러 드시면 무엇보다도 위생적입니다.

  • 이쁜준서2019.12.06 17:19 신고

    참 신기합니다.
    독일에서 수년간 사시면서 우리글로 블로그도 하시고,
    나름의 된장도 담으시고, 숙주나물도 키우시고,
    저는 콩나물은 키워 보았어도 숙주는 키운 적이 없습니다.

    저는 콩나물을 질그릇으로 만든 시루에 했었는데
    조금씩 하는 것은 스덴냄비에 해도 되는구나,
    또 면보자기를 씌우서 했는데, 냄비 뚜겅을 덮어도 자라는구나를
    배웠습니다.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비밀댓글]

    답글
    • 숲지기2019.12.06 18:06

      어떤 유학생이 양은주전자에 콩나물을 키운다고요..
      마침 냄비 하나가 남아서 시도를 했는데 키우기가 너무 쉬워졌습니다.
      하루이틀씩 깜박 잊고 물을 주지 않아도
      냄비 속엔 어느 정도 습기가 있어서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된장은 올해 망쳤습니다요.
      메주에 핀 곰팡이가 미심쩍어서 다 버렸으니까요.
      아깝죠, 사 먹을 곳이 없어서 다시 만들긴 해야하는데 말입니다.
      [비밀댓글]

  • 숲지기2019.12.09 01:15

    이 글을 클릭하고 오신 분들께 여쭙니다.
    평소엔 몇몇 분들만 오시는 저의 후미진 블로그에
    어제부터 지금까지 많은 분들이 찾아주십니다.
    기이한 현상이고,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혹시 제 블로그(주소)가 어딘가에 노출이 되었는지,
    혹 알려주실 분 계신가요?
    답글(비밀글로도 환영합니다)로 한번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답글
  • 닉네임을 등록해 주세요2019.12.09 03:27 신고

    다음쩜넷에 메인으로 올랐네요....
    쉽다고 하지 마셔요 ㅎㅎㅎ 한국에 살아도 다 사먹는 전업주부 정말 쓸모없어져요 대단하십니당~~~

    답글
    • 숲지기2019.12.09 03:44

      아, 어찌 그런 일이????
      궁금증을 해소시켜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방금 전에 찾아봐도 저는 안 보이던 걸요.

      사족 같지만 숙주나물 기르기가 얼마나 쉬운지 더 씁니다요.
      물과 적당한 온도만 갖춰지면 쓱쓱 자라니(햇볕도 필요없고요),
      정서적으로도 유익합니다(화초키우기보다 훨씬 쉽고 빨리 자랍니다).
      직접 기르니 위생에도 더할 나위가 없겠고,
      건강면에서는 위에 다 썼습니다.

  • 닉네임을 등록해 주세요2019.12.09 03:36 신고

    우리가 보통 한국에서는 포털과 연계해서 글을쓰고 반응이 좋아야 돈을 버는 구조인거 같은데 제가 잘못알았나요? 본인동의 없이 글이 메인에 걸려 껄끄럽다면 기업과 해결할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우리는 그저 뉴스처럼 읽고 또 응원을 해줘야 매너인 세상에 살고 있어요

    답글
    • 숲지기2019.12.09 04:24

      수긍합니다, 정보라는 것은 활용이 되어야 제 역할을 하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전혀 껄끄럽지 않고요
      다만 방문자가 갑자기 는게 놀랍고
      무엇보다도(힌트를 주셨음에도) 제글을 메인 어디에서도 못 찾겠습니다.

  • 파란편지2019.12.09 05:14 신고

    덕분에 숙주나물 공부 좀 했습니다.
    제가 할 줄 아는 거의 유일한 요리는 라면 삶기인데
    양파, 파, 느타리버섯과 함께 숙주나물을 넣어 살짝 익히면으면
    씹는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답글
    • 숲지기2019.12.09 23:33

      행복하신 교장선생님 ㅎㅎ
      저희 집안의 남자님들 즉 아버지 오빠 남동생 등등도
      부엌을 아주 멀리합니다.
      교장선생님께서 경쟁하시면 막상막하이실 겁니다요.

      숙주나물은 기르기가 아주 쉬운 반면
      쓰임새도 다양하고 겨울정ㅅㅓ에도 좋습니다.
      한번 길러보셔요.

    • 파란편지2019.12.10 00:05 신고

      걱정하시는 사항과 사람들이 많이 찾는 건 관계가 없을 듯합니다.

    • 숲지기2019.12.10 00:13

      정말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미심쩍은 것은,
      저는 아직도 어디에 저의 글이 올라와 있는지 못 찾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아이디보호조치로부터 자유로와진지 이제 불과 몇 주만일 뿐이니
      마음이 불편합니다.
      [비밀댓글]

  •  
  • style esther2019.12.09 13:26 신고

    숙주도 키우시고 정말 부지런한 분이신 것 같아요^^
    여기오니 콩나물보다 숙주를 훨씬 더 많이 먹더라구요.
    식당에서 돼지고생강볶음으로 많이 나오고...
    라멘 위에 수북하게 생숙주가 올려져서 나오기도 합니다.

    답글
    • 숲지기2019.12.09 23:37

      콩나물보다 기르기가 쉽고 쓰임새도 다양합니다.
      생으로 먹기엔 4일째 즈음이 좋습니다.
      위의 사진처럼 잔뿌리도 안 나왔을 거구요.
      라멘 위에 숙주라 하시니,
      군침이 돕니다.

  • style esther2019.12.09 13:52 신고

    글을 읽어내리다 보니..
    예전의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신 것 같네요.
    당황스러우셨겠어요.
    다음화면에 올라오면 보통 하루정도면 교체되는 것 같더라구요.
    무반응으로 계시면 금방 조용해지니 걱정하실 일은 없어요.
    저도 그때 나중에야 이유를 알게되어서 잠깐 무섭다가 이상하다가..

    그리고 다음화면에 올라간 것은 랜덤일 수도 있구요.
    블로그관리자가 찾아내서 올리는 경우도 있나봐요.
    특히 외국에 살면 더 잘 뽑히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비밀댓글]

    답글
    • 숲지기2019.12.09 23:41

      엊그제부터 지금까지 계속 방문자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듣도 보도 못한 아이디가 계속 뜨네요.
      다음 화면 어디에서도 저는 찾을 수 없는데,
      (위에 어느분이 친절히 알려주셨지만) 여전히 이글이 떠 있는 것 같아요.
      아시다시피 아이디가 보호조치된 적이 있어서
      적잖게 신경이 쓰입니다.

      말씀대로 그냥 조용해질 때까지 기다릴 수 밖엔 도리가 없습니다 .
      그러게요. 제 글은 안 뽑아주는 게 도와주는 건데 말입니다. [비밀댓글]

  • 미네르바2019.12.12 08:45 신고

    블로그 메인화면에서 아랫쪽 공감글 에서 라이프 치시고 쭉 내려가면 더보기 나오는데
    더보기 계속 누르고 내려가면 선생님 글이 나옵니다

    우리는 한국에 살아서 그련가 거의 사다먹지 길러먹는 일이 없는데
    신기해서 저도 한번 길러봐야 겠어요 [비밀댓글]

    답글
    • 숲지기2019.12.12 14:25

      말씀하신대로 해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한국에 사신다니 행복한 분이시군요.
      우리나란 음식천국이니, 어디든 입만 들고 가면 되지요.
      여기 숲동넨 제가 만들지 않으면 없습니다.
      [비밀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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