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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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식/자급자족·요리

호밀빵과 함께 시작하는 아침

숲 지기 2019. 12. 6. 00:13

 

호밀가루로 빵을 구워먹기 시작하면서

그 뭐랄까, 식사의 내용이 변하였다.

 

 

 

먹는 재료가 변하니 위장 속의 환경도 변하였다.

이미 여러 번 썼지만 내 위장은 저질 중에서도 저질인지라

탄수화물 중독은 물론이고,

대중식당 음식을 먹으면 두드러기부터 시작하여 ..... 여튼

남보기도 불편하고 스스로도 며칠씩 그 댓가를 치렀다.

뿐만 아니라 유제품과 잡곡들 소화도 용이치 않아서 그 음식들을 회피하고 살았다. 

 

그런데, 호밀빵을 먹고부턴 조금 달라졌다.

 

 

 

 

 

 

 

 

위에 보이는 이 호밀빵으로 말할 것 같으면

그냥 100% 호밀과 물과 약간의 소금이 전부이다.

아, 물론 애지중지해서 기른 내 효모*가 들어갔다.

빵의 전문가이신 슈누커님으로부터 온라인 학습을 받은 바로 그 결과물이었다.

 

 

 

 

 

 

 

 

 

효모는 호밀가루와 물과 시간만 있으면 누구나 만들 수 있는 호밀빵으로

(다음엔 레서피를 올릴 예정) 위장환경이 변할 수 있다는 것에 조금 놀랐다.

이젠 치즈 한조각은 문제없이 먹을 수 있다.

평생 떠나지 않던 꿀이 아침밥상에서 사라졌다.

꿀을 바르니 호밀빵 특유의 그 무엇이 단맛으로 가려지는 듯하여 

어느 날부터 꿀단지는 찾지 않게 되었다.

그 외에도 탄수화물 중독에서 조금 헤어난 느낌인데 요는,

쌀로 만든 밥을 먹은지 1주일이 훨씬 지났지만 그닥 그립지 않다는 것

 

더 많은 것을 쓸 수도 있지만,

불과 몇달의 경험이니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어서

여기서 참는다.

 

 

*

다음엔(이번 주 내로) 좀 더 자세히 레서피를 올릴 예정.

 

 

 

 

 

  • 사슴시녀2019.12.05 19:05 신고

    호밀빵 구수하고 맛있지요!
    뭐니 뭐니해도 빵은 전 독일빵이 좋아요, 거칠은 잡곡이 고소하고 씹을수록 깊은맛 좋죠, 직접만드셨다니 얼마나 구수할까요!
    저도 작년에 호모 키워서 만들었는데 올해는 그런 여유가 없네요!ㅎㅎ

    답글
    • 숲지기2019.12.05 21:03

      호밀빵 직접 굽고부턴 위장이 착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사슴님 집 다 지으시면 호밀빵 다시 구우실테지요.
      나무들, 특히 새로 뿌리를 낸 어린 무화과 등의 나무들은 어떻게 겨울을 나는지요?
      저는 달리 방법을 몰라서 화분에서 자라는 것들은
      깊게 흙구덩이를 파고 화분째 심었습니다.

  • 파란편지2019.12.07 14:27 신고

    담백할수록 오래 오래 씹으면 그제야 제 맛이 나는 것이니
    숲지기님 식성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금, 설탕을 주로 하여 온갖 조미료로 이미 다 버려진 식성이어서
    이런 이야기를 읽으면 내 병도 그런 것들 때문이겠지, 당장 그 생각부터 하게 됩니다.

    답글
    • 숲지기2019.12.07 15:12

      빵맛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뭐라 한마디로 설명할 수 없는 맛입니다.
      커피보다는 치즈나 김치, 뭐 그런 것과 어울리는 맛입니다.
      빵굽기는 저도 여전히 초보수준에 불과하지만,
      식생활을 구석기때의 그것을 흉내내려 합니다.
      물론 불을 사용한 그 이후의 것 말입니다.

      예감인데요, 교장선생님께서도 조만간 빵을 손수 구우실 듯 합니다.

  • snooker2019.12.08 11:08 신고

    우와~!
    드뎌 올라왔네여~!!

    빵을 굉장히 잘 만드셨어요.
    아주 고급스럽고 맛있어 보입니다.

    격하게 동의하는 건,
    꿀이 호밀빵의 그 무언가 귀한 맛을 해친다는 점~!

    답글
    • 숲지기2019.12.08 14:44

      빵얘기를 슈누커님 앞에서 하는 게
      꼭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 기분입니다.
      하하
      그 기분 아실랑가 모르겠습니다.

  • snooker2019.12.08 11:17 신고

    잘린 면이 깔끔한 걸 보니 Allesschneider 로 써신 것 같네요.
    7 mm 두께로 썰면 더욱 맛있게 드실 수 있을 거예요.
    칼로 얄팍하게 썰기 어려운 호밀빵도 Allesschneider 로 썰면 편하죠.

    석기시대엔 누릴 수 없던 호사~!
    좋은 세상~!^^

    답글
    • 숲지기2019.12.08 14:46

      아닌데요, 그냥 칼로 썬 건데요.
      일단 저는 최첨단의 것이 없습니다.
      안 사고 못 사고요,
      둘 곳도 없고요.

      7mm기억하겠습니다.
      늘 배웁니다요.

    • snooker2019.12.08 16:18 신고

      보통 칼로 저렇게 매끈하게 잘린다구요?
      빵 써는 기술이 마이스터급이네요.

    • 숲지기2019.12.08 22:31

      제대로 하는 게 없으니
      빵 써는 데 대해서라도 한마디 하신 줄로 알겠습니다요 ㅎㅎ

  • thankyou2019.12.09 22:34 신고

    호밀빵도 탄수화물 아닌가요???

    오늘도 기쁜 날!
    좋은 내용 잘 보았습니다.
    열두번째 달도 잘 보내시길…

    이곳도 들러 주시길....생명의 양식도…
    http://blog.daum.net/henry2589/344009
    감사합니다.

    답글
    • 숲지기2019.12.10 00:06

      탄수화물 비율이 호밀가루에도 많습니다.
      물론 흰밀가루보단 적지만요.
      다만 섬유질 면에서는 호밀가루가 밀가루보다 월등합니다.
      섬유질은 장운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저의 빵굽기는 빵을 직접 굽는 일도 재미있지만
      효모를 처음부터 길러서 반죽에 넣어 굽는다는 것입니다.
      저 만의 맛과 특성을 지닌 것이고
      빵에 다량 함유된 섬유질과 함께 빵반죽 재료가 된 저의 효모(상업용 이스트가 아닌)도 장 건강에 좋은 작용을 한다고 여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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