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치즈가 두렵지 않아, 호밀빵 덕분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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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가 두렵지 않아, 호밀빵 덕분에.

숲 지기 2019. 12. 11. 01:23

 

 

지난 연 이틀간 지속되었던 의문의 블로그 클릭 폭주가 드디어 끝난 듯 하다.

몇 주전 폐쇄 위기까지 겪었던 터라

방문자가 갑자기 늘어난 현상에 대해 꽤 불안했었다.

다행히 다시 고요가 찾아들었다.

 

 

 

 

 

 

 

뿐만 아니라 햇살까지 나와서 

빵을 썰고 커피를 준비하는 중에 노래까지 흥얼거렸다. 

 

 

 

 

 

 

 

커피를 마시며 호밀빵을 꼭꼭 씹는다.

연애 안 하는 무덤덤함,

그리운 어떤 이도 없어 빵이나 오래 씹는

그런 심심한 맛이다.

 

 

 

 

 

 

매번 구울 때마다 맛이 다르다.

이번엔 빵반죽(재료-호밀가루,소금 조금,물,천연효모,18시간 방치한다)으로 모양을 만들고

성형을 하기 시작하였다.

 

 

 

 

 

 

 

성형 끝나니 이만큼 부풀고 등이 쩍쩍 갈라졌다.

 

 

 

 

 

 

 

 

불 속에서 이글이글-, 호밀빵이 익고 있다.

 

 

 

 

 

치즈가 이제 두렵지 않다.

이 정도 쯤은 거뜬히 소화할 수 있는데,

호밀빵 덕분이야.

 

(혹자는 이 대목에서 웃을지도 모릅니다

'까짓 치즈 한 조각 소화하는 게 그 무슨 대수라고.......'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참 부럽지만

그런 건강한 위장으로 쭈욱 사시기를 숲지기는 진심으로 바랍니다. _)

 

 

 

  • 이쁜준서2019.12.10 22:14 신고

    치즈 이젠 이 정도로 잡수셔도 겁나지 않으시다니
    호밀빵 이전과 호밀빵 이후가 즐거운 것이 생겨서 다행입니다.
    밥 한 그릇 찌개 맛나고 아니면 나물 좋아 비빔밥, 김장김치 담아서
    길게 째서 밤 숟가락에 걸쳐 먹는 것에 비하면 한 점으로 보이는데,

    '연애 않하는 무덤덤함이라 ' 하셨는데, 저는 맛이 없어서 좋아 하는
    음식이라 하기도 합니다.
    그런 음식들이 있거든요. 하하

    답글
    • 숲지기2019.12.10 22:28

      '맛이 없어서 좋아하시는 음식' 을 감히 이해할 것 같습니다.
      곱씹어야, 씹을수록 맛이 나는 음식을 말씀하시지요?
      만들어진 조미료를 거의 안 쓰고, 기껏해야 소금 정도 쓰니
      완전 구석기 맛이지요.

      늘 맛깔스레 진수성찬을 차려내시는 이쁜준서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니 어찌 안 어울립니다요 ㅎㅎ
      저는 정말 현진걸의 '빈처'에 등장하는 정도이니까요.

  • 노루2019.12.11 03:00 신고

    내 점심 -- 비슷한 빵 두 쪽에 각각 스위스 gruyere 치즈
    얇게 썬 한 조각씩 얹은 것 -- 과 거의 비슷한데요. ㅎ
    한국 있을 때 주말 산악회 산행에서도 변함 없던 내 점심,
    그때는 맥주 한두 캔을 곁들이곤 했지만요. 80년대 초부터
    치즈 덕에 점심이 언제나 맛 있고 간편했으니 치즈란 게
    있다는 사실을 늘 고맙게 여기지요. 그런데, 시작은 하이디와
    클라라의 산 위의 점심이 맛 있어 보였던 거고요.

    답글
    • 숲지기2019.12.11 19:08

      노루님 건강하게 소식하시는 것은 익히 잘 압니다.
      저 또한 그 면을 본받고자 하고요.
      저는 아침을 저렇게 많이 얹어 담고요,
      좀 남겨서 도시락도 싸고 오며가며 입질도 합니다.

      하이디와 클라라의 알프스 이야기,
      저 구석에 접어뒀던 동심을 살짝 펴 봅니다.
      산촌살이를 저 또한 그들로부터 동경했었지 싶고요.

  • 파란편지2019.12.11 07:07 신고

    객쩍은 소리가 되겠지만 참으로 깔끔합니다.

    사람들이 이 블로그에 우르르 몰려들었습니까?
    그들이 관심을 가진 이야기가 이 블로그의 ‘숲속’에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굳이............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는 속담에 해당되긴 할 것입니다.
    저라도 마찬가지일 것이고요.
    블로그 관리의 통계 리포트는 보셨습니까?

    답글
    • 숲지기2019.12.11 19:16

      말씀 듣고 바로 통게 확인을 했습니다.
      역시나 많은 사람이 다녀갔다 합니다.
      어젠 글이 내려졌을 텐데도 누적 숫자를 쓴 것인지
      여전히 어마어마한 방문숫자입니다.

      앞으론 더 조심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자라를 보았을 때 보통 놀랐던 게 아니었으니 말입니다 ㅎㅎ

  • 사슴시녀2019.12.11 21:13 신고

    숲지기님 빵을 보자니 저도 브리치즈 올린 호밀빵이 급 당기네요!
    시간과 수고가 따르긴 하지만 제생각에도
    빵은 이렇게 만드는게 최고 맛있다 입니다! ㅎㅎ
    효모 호밀빵 작년에 열심히 만들고
    올 초기에 당이 높다는 의사의 경고를 받고 탄수화물을 많이
    줄이고 아몬드 파우더를 많이 먹고 있어요.
    아무리 당이 높아도 일생먹던 밥은 끊을수가 없어서
    현미밥 반공기씩 먹고 있어요.
    집안내력에 당뇨가 심해서요,ㅠㅠ
    빵을 맘대로 드실수있는 숲지기님이 부러워요! ㅎㅎ

    답글
    • 숲지기2019.12.11 23:55

      현대인들이라면 거의 누구나 몸의 한군데는 걱정하며 삽니다.
      그래도 잘 관리하시잖아요 사슴님.
      집 다 지으시면 맛있는 빵을 구우시겠지요.
      조금만 참으셔요.
      저도 밥을 너무너무 좋아하는데 효모 만들어서 빵 굽고부턴
      밥과 조금 멀게 지냅니다. 비교를 좀 해보면요,
      호밀빵은 밥보다 탄수화물이 적고, 유익한 섬유질은 아주 많이 함유합니다.

      집이 잘 완공되고,
      너무 스트레스 안 받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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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style esther2019.12.14 00:51 신고

    호밀빵의 단순하면서도 구수한 맛..
    저도 가끔씩 즐기고 있어서 입맛다시게 됩니다.
    독일의 호밀이 유명한지..
    근처 유기농가게엔 늘 독일에서 온 호밀빵이 꼭 있어요.

    답글
    • 숲지기2020.06.11 11:12

      다른 곳에 비해 여기는 여러가지 곡물 빵을 흔히 먹습니다.하얗고 깔끔한 빵보다는 건강에 좋다는 인식도 있지요.
      저는 특히 예민한 위장을 가져서,
      직접 굽는 호밀빵으로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두덩이 구워서 한 덩이는 늘 지인들과 나누니,
      사실 그 재미도 쏠쏠 해요.

  • 깃또리2020.06.11 02:25 신고

    이번 1월과 2월 사이에 한 달 조금 넘게 아내와 둘이서 스페인을 여행했어요. 아침은 빵과 커피였고 아내 얘기로 독일, 스위스, 스페인 , 미국 빵들은 설탕이나 버터가 적거나 아주 들어가지 않는 것 같다고 합니다. 서울 빵들은 너무 달고~~ㅎㅎㅎ 암튼 부럽습니다.

    답글
    • 숲지기2020.06.11 11:22

      맞습니다.사모님 말씀처럼 독일빵 기본 재료만으로 굽습니다. 호밀가루와 물,직접 만든 효모Sauerteig에 소금만 넣었습니다.
      요즘 흰 밀가루도 조금씩 넣어 보기도 합니다.
      이제는 그것도 소화의 문제가 없어졌지요.
      빵 굽기가 정말 어렵지 않으니,한번 꼭 시도해 보셔요. 후회 안 하실 겁니다.

  • 깃또리2020.06.11 14:50 신고

    작년 8월과 9월에 걸처 푸랑크푸르트에서 시작하여 비스바덴에서 첫날과 둘째 날을 보냈는데 아침 일찍 문을 연 Bakery에서 샀던 빵 이야기를 지금도 합니다. 아내가 한국 음식은 더 할 나위 없는데 빵까지 만들자 하면~~ ㅎㅎㅎ 암튼 언제 기회 되면 제빵소를 집에 차려 볼 까 합니다. ㅎㅎㅎ

 

 

 

 

 

 

 

 

치즈가 이제 두렵지 않다.

이 정도 쯤은 거뜬히 소화할 수 있는데,

호밀빵 덕분이야.

 

(혹자는 이 대목에서 웃을지도 모릅니다

'까짓 치즈 한 조각 소화하는 게 그 무슨 대수라고.......'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참 부럽지만

그런 건강한 위장으로 쭈욱 사시기를 숲지기는 진심으로 바랍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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