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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빡세게~ 본문
문법복습을 다시 빡세게 하는 중이다.
해외살이 초기부터 염두에 두던 생각은 '말 만큼은 제대로 하자'는 것이었다.
몇년 간은 주기적으로 독문법을 업데이트하며 나름 바지런하게 굴었다.
그런데 몇 번의 굴곡을 거치던 어느 해부턴가
연말마다 훑어보던 문법책을 서랍 속에 깊이 쳐박게 되었다.
전공책들은 어려운 문장을 쓰지 않고,
사는 데나 수다떠는 덴 더더구나 고급문법이 필요치 않다.
그런데 이게 맹점이다.
되새기지 않는 지식은 도태*되고, 나이가 들수록 뇌의 저장능력에도 한계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지극히 내적이고 고질적인 절망감이다.
(공감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내경우에는 그렇다는 것이다.
숲에서의 자발적인 '은둔'을 택한 것과 집에 TV를 없앤 것도 한몫 했지 싶다.
문법 복습은 하루면 끝날 것 같았는데, 3일을 넘기고 있다.
넉넉잡아 1월 내로는 끝낼 생각이다.
이 경우 독일인 지인들에게 조언을 구하면 대부분 만족한 답을 들을 수 없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자음접변' 같은 것을 설명하라 하며 한동안 멈칫하듯이 말이다.
아, 그리고 독일에서도 남부 쪽 사람들은 표준문법과 거리를 둔 경우가 잦다.
*
예를 들어 예외적인 특정동사의 과거형이 헤깔린다던가
중간중간 메모하고 사전 뒤적거리고 해서 까닫기도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엔 또 헤깔리거나 엉뚱한 게 튀어 나온다.
-
오십몇 년 전 독일어 시간이 떠오릅니다. 당시 고등학교에서는 제2외국어라는 것이 독일어 아니면 프랑스어였지 않습니까?
답글
그 독일어를 좀 익혔더라면 좋았을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물으면 당연히 모를 것입니다. 단어조차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건 몇 개 되지도 않으니까요.
짐작뿐인 말씀이지만 숲지기님께서 멋진 문법을 구사하시는 경지를 떠올려보았습니다.-
숲지기2020.01.17 13:45
제2외국어를 독일어를 하셨군요.
그때 접한 사람들은 독문법 암기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지 싶습니다.
문법 설명은 날 때부터 몸으로 익힌 내국인보다는
문법을 통해 언어를 익힌 외국인들이 더 잘 합니다.
특히 우린 (국문법보다도) 영문법의 기본은 자다가도 술술 욀 정도이니 말입니다
격려 감사합니다 교장선생님.
'언어'는 기본 중의 기본이죠.
그냥 두어 쪽 훑어만 보면 될 줄 알았는데
그간 너무 오래 방치를 했던 나머지, 노트에 쓰고 되풀이하여 익혀야 하네요.
이런 작업이 필요없는 재능있는 분들도 많겠지요.
아쉽게도 제 경우는 아닙니다만.....
-
-
style esther2020.01.18 15:19 신고
뜨끔...따끔합니다.
답글
살다보니 단순한 말 몇 마디로 그냥 버티며
지내고 있네요.
공부 하다말다, 처음의 열정은 이제 다 추억일뿐 ㅠㅠ
숲지기님께 받은 자극으로 저도 공부 하겠습니다.
다만 저는 2월부터 ㅎㅎ -
놀(저녁? 아침?)이 참 아름답네요.
답글
조금 공부하면 스페인어 시를
읽을 수 있겠다 싶어 스페인어 문법책의
첫 몇 페이지 읽은 적이 있는데 그간
잊고 있었지만 언제 다시 시작해야겠어요. -
말과 글의 격조를 높이려면 문법이 꼭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답글
솔직히 지금 주로 사용하는 한국어 문법 시험치면 몇점 나올지
자신 없어요.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 문법의 필요성을 느끼고 다시 도전하는 자세는 정말 훌륭합니다.
저는 영어 문법 실력 향상시키겠다는 생각은 거의 접었습니다.
하겠다고 해도 꾸준히 할 자신이 없어요.
대신 요즘 블로그하면서 맞춤법, 띄어 쓰기, 바른 단어 공부는 좀 되는 것 같아서
위안으로 삼습니다.
늘 심심하다 하지 말고 공부하면 되는데...
역시 귀차니즘과 게으리즘이 나의 수준을 아래로 잡아 당기고 있습니다요.-
숲지기2022.03.19 19:26
글을 썼던 기억도 까마득1년에 한데
크리스님 읽고 댓글까지 주셨습니다.
외국어도 그렇지만 우리말도 만만치 않습니다.
1년에 몇 번 우리말 전화통화(가족, 친구들 등등)족를 하게 되는데,
많이 떠듬거립니다.
전화를 마치고 며칠 동안은 그 통화를 생각합니다.
이럴 땐 이런 단어로 말 했어야지, 그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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