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산수유가 왔다 본문

수평과 수직 /이 순간

산수유가 왔다

숲 지기 2020. 3. 11. 21:48

 

 

 

 

 

 

연일 비 내린다.

낯선 곳에서 더 낯선 곳을 찾은 날.

여행가방 속에서 근사하다싶은 기억을 꺼내입었지만

오는 비에 자꾸만 젖어든다 .

-화요일

 

커튼이 달리지 않은 오래된 창가

노란 점들이 찾아와 이틀째 내 새벽을 벗겨주었다.

커피를 마시는 중에도노랗고바라보는 횟수만큼 더 샛노랗다.

미안한 이에게 그래서 더 미안해진다 산수유.

 

빨간새가 왔다.

와서 분명 발 디뎠었지만,

풍경이이내지웠다.

딱 새 몸만큼 지웠다.

-수요일

 

  • 파란편지2020.03.13 01:36 신고

    이런 일기는 쓰지 않은 것 같지만
    김춘수 시인이 생각나게 하네요.
    화요일도 그렇고 수요일도 그렇고.
    그 시인은 주로 겨울 얘기였던가요?

    답글
    • 숲지기2020.03.13 12:30

      언젠가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더러 들었습니다 오래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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