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긴수염하늘소 본문

흑림살이 /수처작주隨處..

긴수염하늘소

숲 지기 2020. 5. 4. 23:18

 

 

 

 

 

밭의 풀을 고르다가 만난 몸뚱이가 석탄처럼 까만 외계 생명체.

외계라는 말은

내가 단 한번도 지금껏 조우한 적이 없다는 뜻일 뿐,

다른 의미는 없다.

 

깜짝 놀라서 호미에 얹어 옆집 게하르트에게 달려갔더니

새까만 외계 생명체의 이름은

복케이퍼* 즉 긴수염하늘소라고 한다.

 

손에 들고 신기해 하는 동안

더듬이 두자락만 이리저리 몇 번 휘두를 뿐

침착하고 온순하다.

 

오늘은 너를 만났어.

이 다음에 또 만나면 우린 구면인 거야.

 

 

 

 

    •  

 

*

Bockkäfer

 

  • 파란편지2020.05.05 01:10 신고

    아~ 어릴 때 시골에서 일쑤 만나던 녀석입니다.
    그걸 수십 년이 지나서, 그것도 머나먼 곳, 그렇지만 하루에 한두 번은 꼭 찾아오는
    이곳에서 다시 만나다니.........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나올 만한 일입니다.
    말하자면 제가 어릴 때 만나던 그 녀석들이 제가 없으니까 심심해서
    숲지기님 동네로 다 가버린 거거든요.

    답글
    • 숲지기2020.05.05 13:24

      어머나, 교장선생님께선 이미 구면이시군요.
      수십년만에 이곳으로 와 있다니,
      참 놀랄만 합니다.
      맞습니다, 교장선생님 안 계시니,
      저에게로 와 버린 것이지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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