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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숲에 비냄새가 난다 본문
지난 4월 한달 내내 비 한방울 내리지 않았다.
숲은, 인간들이 겪는 판데미 만큼이나 비 기다림이 절실했을 터.
숲 천지에 비 냄새가 진동한 날,
나무들은 앞 다투어 안개 피우고,
오후 내내 잔치 중이다.
계곡이 숨은 곳인지 저 곳에선 천둥같은 물소리가 들리는데,
그 누군가도 차 세우고 그 소릴 듣나 보다. 평소 내가 하던 짓.
-
그 누군가는 좋은 사람일 것 같습니다.
답글
숲지기님이 하던 짓(?)을 하고 있는 분이니까요.
숲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을 것 같고요.-
숲지기2020.05.06 12:26
숲을 늘 보아도 저는 숲보기가 좋습니다.
교장선생님도 같으실 거라고 써 봅니다.
저 '짓'을 그냥 뭣에 홀린 듯 하고 있을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숲 안으로는 무서워서 못 들어갑니다.
며칠 전에도 집 뒤 숲에 무심코 들었다가
아주아주 혼났습니다.
일단 길이란 게 없습니다.
가시덩굴과 땅에 이리저리 뒹구는 마른가지들 때문에
발 디딜 곳 없이 꼼짝도 못하고 맙니다.
지금 생각해도 악몽입니다.
달리 '흑림'이라 할까 싶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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