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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몸에 새긴 그림 본문
내가 탈 열차가 도착하기 3분 여를 남겨두고 만났다.
헐렁한 바지를 입은 무성영화시대 대희극인이
특유의 촘촘 걸음으로 금방이라도 걸어 나올 듯한 그림,
눈에 익은 그장면이 그려진 곳은 다름 아닌 한 젊은이의 미끈한 팔뚝.
숲사람인 나는 그림을 보자마자 그 특이함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이름이 피온이라고 밝히는 팔뚝 주인에게 허락을 받고
스맛폰 사진 몇 컷 찍을 기회도 가졌다.
젊은이가 새긴 그림은 모두 3개,
맨 위의 채플린 그림은 런던에서, 두번째와 세번째는 뮌헨에서 새겼단다.
실례를 무릅쓰고 그림을 새기는데 소요된 시간을 물어보니 무려 36시간이었고
시술 가격은 200유로였단다.
잠시 머뭇거리다가 궁금한 하나를 더 불어보았다, 아팠냐고.
대답은 통증이 심했다며
문신을 새기고 6시간이 지나서 몸의 그 어떤 부위도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다 하였다.
워낙 시간이 없어서 질문에 간략히 답을 해준 대화가 끝났을 때
이번엔 젊은이가 말을 건냈다.
런던 혹은 뮌헨의 타투 스튜디오 연락처가 필요하지 않냐고.
잠시 대답을 망설이는 나를 대신하여 그가 재차 물었다
당신도 타투를 하고싶지 않냐고.
네 팔뚝 그림에 놀라워 하는 것과
내 팔뚝에 그뭔가를 새겨 넣는 것은 전혀 다른 두가지라는 말을 끝내고
아직은 아니라고 말 하려는 순간에 내가 타야 할 열차가 왔다.
채플린 왈,
삶이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다 희극이라 했다는 말,
그 말을 그 젊은이에게 해주었어야 했을까
나이 한참 더 먹은 내가?
아마 일생 중 다시는 조우할 일이 없을 것 같은 젊은이
-
놀라웠습니다.
답글
우선 그림이 놀랍지만, 그걸 보고 통성명을 하시고 질문도 하시고.......... 숲지기님 용기가 대단하시구나 싶었습니다.
샤워장에 가면 등이나 팔에 가득 그림을 그린 사람을 만나는데 그런 사람이 의외로 마음이 약한 걸 보고 희한하다 싶었습니다.
그렇긴 하지만 그렇게 구체적인 사항을 문의해보지는 못했는데...........
그림이 세 가지라고 하셨는데, 한 가지는 어느 것인가 했고요. -
-
처음 문신을 색일 때는 무슨 모양이나 글씨를 그려 넣더니만
답글
이제는 아예 그림을 그려 놓는군요. 신이 주신 그 아름답고 매끈한 피부에
이처럼 얼룩 달룩한 색칠을 하다니---, 여성의 육체는 하느님이 하사하신
"美의 상징"인데 그걸 이렇게 망가 트리는 군요.
그리스 시대부터 전래되어 온 그 아름다운 상징이 훼손되는게
안타깝습니다. -
-
숲지기2020.08.26 05:21
연세 지긋한 분들도요 글씨나 그림을 몸에 그린 분들이 꽤 계세요.
어떤 선배 언니가 만난 어떤 노인환자분은
딱 정맥주사 맞는 부위에 여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더래요.
농담 삼아 물었답니다,이 여자는 잘 있냐고요.
그랬더니 노인은 쓴웃음을 지으며
아주 아주 오래전 이야기라고 했답니다.
한때 절실한 마음으로 이름까지 몸에 새겨 넣었던 애인이었지만 ,사람의 인연이 그렇듯
이미 세월 속에 묻혀 진 사람이 되었다는 겁니다.
그러니 자신의 팔뚝에 새긴,
이미 오래전에 잊혀져야 할 이름을 날마다 봐야 하는 심정은 어떨까 싶습니다.
-
-
전 찰리 차플린은 좋아하는데
답글
문신은 이해되질 않아요
저희 애들 대학보내고 근심초사 였답니다
혹시 어느날 문신을 새기고 나타나면 어쩌지?
그런데 다행이도 제 아이들은 문신을 어리석은짖이라고 생각한다는 대답을해서 어찌나 반갑던지요!!☺
예전에 제가 MRI를 찍은적이 있는데
테크니션이 제일 먼저한 질문이 "몸에 문신 있어요? 없지만 왜 묻느냐고 받아 물으니
문신 잉크에 메탈릭이 있어서 화상을 입을수 있다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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