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흑림(Blackforest)에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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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림살이 /수처작주隨處..

엇 추워, 아직 9월인데!

숲 지기 2020. 9. 27. 18:28

기온이 5도까지 뚝 떨어진 비 뿌리는 새벽에

무릎까지 푹 싸안은 패딩으로 중무장(?) 하고서야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흑림엔 약간의 눈발도 날렸다)

나 말고도 거리엔 한겨울 복장으로 오가는 사람들이 많았고, 

사진은 기진맥진한 퇴근때 모습.

 

 

한두 번도 아니고, 빈번하게 일어나는 개인적인 악습은

기다리는 잠깐의 시간에 시상을 받아쓴다는 것,

문제는 그때마다 자주 열차를 놓친다는 것.

이럴 때 이마를 때리는 꼭 맞는 문장은

'어찌 할꼬, 이노무 고질병! '  

다행히 어젠 귀갓길이었지만 아주아주 가끔은

출근 때나 아주 중요한 일을 앞두고도 이런 만행을 저지른다.

 

(다음 시간표를 확인하는 중....인 모습. 이시간 이후

'기다리고 갈아타고 걷고'를  반복하며 적어도 2시간은 더 늦게서야 귀가가 가능했다.)

 

 

 

  • 헤리티지2020.09.28 17:28 신고


    추석이 이틀 남았습니다.

    안녕하신지요?

    우리 겨레의 가장 큰 명절, 한가위는 추석, 가배절, 중추절, 가위, 가윗날로도 불립니다.

    '한가위'는 "크다"는 뜻의 '한'과 '가운데'라는 뜻의 '가위'라는 말이 합쳐진 것으로
    8월 한가운데에 있는 큰 날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추석이란 단어는 어떻게 나왔을까요?

    추석은 5세기 송나라 학자 배인의 《사기집해(史記集解)》의 "추석월(秋夕月)"이란
    말에서 유래합니다. 여기서 추석월의 뜻은 천자가 가을 저녁에 달에게 제사를 드린다는
    뜻인데 중국 사람들은 이 말을 거의 쓰지 않습니다.

    한가위의 세시풍속은 여러가지가 있었습니다만, 이제 거의 사라졌지요.
    달맞이, 강강술레,씨름, 줄다리기, 소놀이,반보기, 원놀이, 가마놀이, 거북놀이,
    올게심니 등 무수히 많았습니다.

    한가위 보름달은 구름 사이로 볼 수 있을 것 같아 달맞이를 하며 우리의 소원을
    빌어 보면 어떨까요?

    답글
  • 노루2020.09.28 21:03 신고

    엊그제 책(Roger Kimball 의 "Lives of the Mind")에서 읽은,
    G. C. Lichtenberg 가 한 말이 생각나네요. "거의 매 페이지마다에
    아이디어의 씨를 뿌렸는데, 그게 알맞은 흙에 떨어지면 한 chapter 로
    또는 심지어 전체 논문 한 편으로 자랄 거다" 라고요. 숲지기님의,
    Lichtenberg 의 노트처럼 빽빽하게, 시상으로 가득한 노트의 한두
    줄들을 숲지기님은, 텃밭의 꽃나무와 채소들처럼, 꽃 피우고 열매
    맺게 해 아름다운 정원으로 가꾸시나봐요. 비밀의 정원에 씨 뿌리고
    가꾸는 즐거움, 그런 사랑이 느껴져요.

    답글
    • 숲지기2020.09.29 10:39

      밭에 씨 뿌리는 일의 비유,
      고맙습니다.
      숲마을에 사니, 그 어떤 풀생명도 무의미하지 않다는 것을 압니다.

      저 역시 오랜 경험으로 얻은 것인데요,
      기록해 두지 않으면 증발해 버린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언제 어디를 가든 손이 닿는 소지품에 공책과 연필을 구비합니다.
      뭐든 써 놓은 것을 세탁할 때 외투 주머니에서도 더러 나옵니다.

  • 파란편지2020.09.29 02:08 신고

    이 사진 예술입니다!
    저도 일쑤 그랬습니다.
    한두 역 놓쳤는데 결과는 한 시간 혹은 그 이상의 차이.
    어처구니없고 한심하고 한탄스럽고 짜증스럽고.............
    그렇지만 그것도 다 기억이 되고마는 것이니 그러려니 하면 더 좋을 것입니다.
    게다가 노트에 소중한 것이 남아 있다면야.

    답글
    • 숲지기2020.09.29 10:42

      하하 교장선생님도 같은 경험에 비슷한 느낌을 가지셨었군요.
      우리 계모임 만들까요?

      차를 놓친 당시는 스스로에게 북북 화를 냈지만,
      며칠 지난 지금은 잊을만 합니다.
      앞으론 알람을 켜놓고 뭘 쓰든 해야 겠다 싶고요.

    • 파란편지2020.09.29 12:27 신고

      휴대전화 알람은 정확하겠지요.
      자명종(옛 사발시계) 알람은 엉뚱한 시각게 울리죠. ㅎ~
      5분 일찍! 그것도 어처구니없지만,
      5분 늦게! 아, 이런! 이미 볼 일 다 끝난 시각^^

      계 모임은 "좋지요!"
      근데 전 집콕이잖아요. 사무실 구경한지 어언 8개월이네요, ㅜㅜ
      그래도 될까요, 계 모임?

    • 숲지기2020.10.03 01:06

      사실 저는 계모임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하면 못 할 것도 없겠지만,
      계 모임 할 만한 인원을 어디서 구할 수가 없지요 이 숲동네에서는요ㆍ

      주중에 저는 새벽 4시 30 분과 50분에 규칙적인 알람을 해 두었습니다.
      하나는 일어나는 시간이고요,
      또 다른 하나는 집을 나서는 시간입니다.


    • 파란편지2020.10.03 06:38 신고

      우리 조상들 계 모임은 참 엄격하고 취지도 훌륭했지 않습니까?
      제가 경험한 계는 지위나 연령을 따라 꼴사나운 인간을 상전 모시듯 해야 하는 것이거나
      아주 돈독해서 깨가 쏟아지다가 어느 놈이 계금을 왕창 덜어먹어버리고 와해되는 경우, 처음엔 거창하다가 흐지부지 용두사미가 되는 경우 등 아름답지 못한 점이 드러나기가 일쑤였습니다.
      그런 걸 생각하면 크게 회의적이어서
      퇴임할 때 후배들이 무슨 모임을 하나 갖자고 하는 걸 "당신들이나 하고 나 같은 사람은 이제 조용히 들어앉아 있어야 하니끼 제외해달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매일 같이 와서 들여다보는 이 계모임이 얼마나 좋은 것인가, 생각하곤 했습니다.

      4시 30분과 50분!
      엄청납니다!
      제 휴대전화는 겨우 매일 아침에 약 먹을 시간을 알려줍니다.^^

    • 숲지기2020.10.03 14:44

      교장 선생님 나열해 주신 계모임들이 참 재미있습니다.
      살아가는 맛의 큰 부분을 아예 경험조차 하지 못하니
      같은 시대 같은 언어를 사용하면서도 공감을 하는 데서는 한계가 있습니다.
      물론 블로그를 통해서 많은 간접 경험을 합니다만....

  • joachim2020.10.02 00:08 신고

    zeig dich mal bitte ohne Maske

    답글
  • joachim2020.10.02 00:08 신고

    zeig dich mal bitte ohne Maske

    답글
  • 호박꽃의 미소2021.02.19 09:07 신고

    숲지기님
    궁금했습니다....^^

    기차를 타고 출퇴근을 하시는
    직장도 꽤나 먼곳인가 봅니다.
    여느 사람들은 부지런히 코를 고는 시각일텐데
    참 부지런히 사십니다.

    4시 50분에 집을 나선다고요?
    우연히도 남의 댓글이 눈에 들어와 알게 되었네요.
    와우~ 이 어려운 일을
    매일 해 내시니 강철 체력일듯 합니다.
    경외스럽습니다.^^

    시상이 떠 오르면 받아 메모를 바로 해야 하는 상황에서
    들어오는 기차가 뭔 대수일까요.
    하고자 하시는 일이 더 우선인 일상에 참 존경스럽기 까지 하네요.
    보시기엔 애리한 여인으로만 보이는데요...ㅎㅎ [비밀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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